본문 바로가기

daily/meal

서산 삼길포항 회뜨는선상, 독특하고 신선해!

반응형

 

 

 

# 서산 삼길포항 회뜨는선상, 독특하고 신선해!

 

 

 

충남 당일치기 나들이의 최종 목적이었던 서산 삼길포항 회뜨는선상!
여길 내가 한번 보고 완전 꽂혀서 언제 한번 꼭 가봐야해! 했었는데 마침 완이와 둘이 같이 월차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차를 빌려 당진, 안면도까지 찍고 마지막으로 서산을 들려 우리의 최종 목적지를 다녀왔다.
주 목적이 회였기 때문에 사실 바다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서해 답지 않은 맑은 물에 괜시리 더 기분이 들뜨고
설레였던 이 곳.

 

삼길포항. 말 그대로 항구 목적으로 있는 곳이니 다른 기대는 하지 말고 가야겠다 싶었건만
적당히 덥고 또 바람도 적당히 시원한 날 이렇게 푸른 바다를 보게될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기자기 귀여운 낚시배들이 동동 떠 있는 이 곳.

 

 

 

 

앞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어서 돌아갈 시간을 맞추려면 여유가 별로 없던게 아쉬울 정도로
물은 맑고 특유의 비릿내도 없는데다가 청량한 바다내음만 남아있는 곳이었다.
확실히 바다근처라 바람이 세긴 셌음.
난 6월 말쯤 날씨가 딱 잘맞을때 갔었지만 지금은 너무 더워 선선해질 가을 즈음에나 또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

 

 

 

 

왠지 현금 결제만 가능할 것 같은데 이래저래 출발도 늦고 지체되느라 미처 챙기지 못했던-
가면 atm기 하나 있겠지-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보이고 가까운곳에 떡하니 있었다.
서산 삼길포항 회뜨는선상 근처 가시는 분들은
현금 준비 못하고가셔도 얼마든지 이 곳에서 인출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주변엔 이렇게 수산센터도 크게 있다.
들어가보진 못했는데 이 앞엔 화장실도 있어서 날 좋을땐 근처에서 자리만 깔고 앉아 드셔도 좋을 듯.
수산센터 안에도 횟집이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옆에 있는 회뜨는선상에서 회를 떠서 이 곳으로 오면 상차림비용만 내고 매운탕까지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린 선상 앞에 있는 곳으로 가서 이 안에 있는 곳들은 어떤느낌인지 모른다는게 함정ㅎ_ㅎ

 

 

 

 

 

현금인출을 완료하고 바로 회뜨는선상으로 입성해보았다.
물 위에 부표를 띄워 양측으로 배를 매달아 운영하다보니 이어지는 길이 간조 때엔 내리막길이 되고
만조때엔 평평해지고 하는 듯 하다.


리뷰를 보니 모든 곳들이 같은 가격으로 운영하고 어딜 가든 잘 해주신다고 하길래
여긴 호객행위 걱정을 안해도 되겠구나 싶었지만 왠걸-
들어가자마자 양측에서 이모님들이 안에 들어가도 다 똑같애 여기로 와 잘해줄게 라는 말씀을
수도 없이 하셨다.

진짜 눈도 마주치지말고 앞만 보고 가야될 것 같은 느낌. 실제로 그러기도 했음.

 

그래도 이왕 들어왔는데 끝은 보고 가야지 하고 끝부분까지 갔는데 바다 구경 하기도 전에
갈매기떼에 쫓겨 안쪽으로 다시 들어왔다.
생선 손질을 하고나면 잘라낸 부위를 던져주시는건지 끝자락엔 갈매기 떼가 어마어마하게 있었는데
기분좋게 왔다가 새똥맞을까 걱정되서 도망치듯 안쪽으로 피신함ㅠㅠ


그때부터 이제 어디에서 회를 뜰까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
리뷰에서 본 대로 가격은 다들 같았는데 아마 추측으로는 종류를 얼마나 가지고 계신지가 다른 것 같았다.
예를들면 같은 광어를 먹는다고 해도 이쪽은 자연산만 있고 이쪽은 양식도 가지고 계시고 이런 차이?

그래서 뭘 먹을지 꼭 정하고 가는게 좋을 듯 하다.


사장님 한 분이 아유 잘해줄게 여기서 하라고 아주 적극적으로 부르셔서 한 곳을 골라 안착.
우린 뭘 먹을지, 매운탕은 먹을지 말지도 못 정하고 가서 한참 고민하다가 자연산 광어로 결정했다.

 

 

 

 

키로에 3만원인데 우리가 인출한 돈이 이거밖에 없으니 키로 수 좀 잘 맞춰달라고 말씀드렸다ㅠㅠ
무게를 달아보니 1.5kg정도 나가는거였는데 그냥 3만원에 해주겠다고 하심.


바구니 무게 빼고 1.2정도 나가는데 우리가 하도 고민하다 들어가서 그런지 좀 넘어가는건 그냥 빼주신듯했다.
우리가 계속 매운탕을 먹을지 말지 못정하고 있으니
우럭머리랑 같이 줄테니까 날도 더운데 시원한데 가서 매운탕도 먹고가라 하셔서 흔쾌히 매운탕거리도 받아 옴:)

 

 

 

 

광어 머리를 뚝 따내고 기계에 한번씩 드르륵 문지르니 껍질이 벗겨져 나와 너무 신기했던-
이때까지만 해도 배가 별로 안고팠어서 별 생각없이 회뜨시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두툼한 광어 살집을 보니 절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더라.

 

광어 회뜨는 모습을 처음보는것도 아닌데 내가 눈앞에서 본 광경 중에는
이 날 본 광어가 제일 두꺼웠음.
키로수가 그렇게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뱃집이 두둑해 보이는게 실하긴 정말 실하다 싶은 곳이었다.

 

 

 

 

서산 삼길포항 회뜨는선상의 대부분 가격은 이렇게-
회뜨시는 동안에도 어디서 왔는지- 결혼은 했는지 이것저것 살갑게 물어주시는 질문에
즐겁게 수다떨고있었는데 잠깐 생각하시는 듯 하더니
에휴 비싸도 놀래미 하나 줘야겠다 하시면서 작은 놀래미 하나를 뜰채로 떠 내셨다.

 

 

 

 

크게 잘라 딱 4점 나오는 놀래미였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받게 되어 너무 감사했던.
많이 산 것도 아니였는데 뭐 하나라도 챙겨주신게 기분이 참 좋았다.


깔끔하게 떠 주신 회는 플라스틱 팩에 담아 주시고, 횟집 아무데나 가서 매운탕 끓여 먹으라며
광어 회 뜨고 남은 서더리와 우럭 머리까지 넣어주셨다.

 

 

 

 

들어갈 땐 하도 여기로 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미처 찍지 못한 사진도 이렇게-
사고나니까 확실히 마음이 편해지더라ㅎ_ㅎ
사장님께 너무 잘먹겠다는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고 나와 바로 맞은편에 있던 식당으로 들어가 매운탕을 주문했다.

 

 

 

 

상차림 비용은 인당 5천원.
상차림 비용만 내면 매운탕은 그냥 해주신다.
광어회에 놀래미까지 얻고 서더리도 듬뿍 얻어왔는데도 꽃게탕을 보니까 저게 또 맛있어보이는건 왜일까.
사람 입맛이란-

 

 

 

 

광어도 두툼하게 썰어주셨는데 놀래미를 워낙 크게 주셔서 때깔이나 크기부터 확연하게 티가난다.
딱 네 점 있다보니 놀래미부터 먹어봤는데 와..다음엔 놀래미로 먹어볼까 싶을 정도로
고소하고 식감도 독특했다.


차때문에 소주 한잔 함께 못 곁들이는게 너무나도 아쉬울 지경.
다음번 서산 여행때는 근처에 꼭 숙박잡고 오자고 절로 약속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서더리를 한봉지 가득 들고왔으니 매운탕도 절로 푸짐해질 수 밖에.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우러나는 매운탕은 아주맛있다! 라고 하긴 어렵지만
회를 먹으며 속을 뜨끈하게 해주기도 하고 제법 발라 먹을 살이 많아 하나하나 뽀작대는 재미도 있었다.


매운탕까지 총 4만원으로 먹은 이른 저녁.
양이 얼마 안되겠거니-했었는데 둘이 다 먹기 버거울 정도로 양이 많았다.
제주도 이후로 또 간만에 회를 원없이 실컷 먹은 날.

 

서산 삼길포항. 고대하던 곳이었는데 기대 이상인 곳이라 더 큰 여운을 남기는 곳인듯 하다.
다음번엔 친구들도 같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회 좋아하시는 엄마가 근교로 놀러가자고 하면
꼭 여길 말씀 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곳이었다.

 

평택에서 당진 찍고, 안면도 찍고, 마지막 서산 삼길포항까지 찍고 돌아오니 거진 300km가 찍혀있었지만
아쉬움은 없던 당일치기 여행-
최근에 시내를 벗어난 것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