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쭈꾸미 맛집, 이고집쭈꾸미 제철이아니여도 좋아!
서초동 쭈꾸미 맛집, 이고집쭈꾸미 제철이아니여도 좋아!
교대역 근처 서초동에는 은근한 맛집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고집쭈꾸미도 우리 사무실 근방에서는 제법 맛집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었는데 아주 굉장한 맛집은 아니지만 쭈꾸미가 생각날땐 아! 거기 맛있었어 하고 생각날만한 곳. 이 근처에는 또 특히나 쭈꾸미집이 없기 때문에 귀한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 고기종류가 많은 14번 출구 근방.
알쌈은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나온다. 추가비용이 있었던가?
가끔 손님이 많지 않으면 그냥 주시기도 했던 것 같다. 주문한 메뉴는 쭈꾸미 2인분.
쭈꾸미삼겹살이나 새우랑 같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쭈꾸미만 나오는 메뉴를 좋아한다. 이 곳 이고집쭈꾸미는 내가 생각하는 쭈꾸미볶음의 딱 이상적인 맛인데 여기에 치즈퐁듀까지 추가해서 같이 먹으면 맛이 3배는 뛴다.
가게되면 알쌈은 안먹어도 치즈퐁듀는 꼭 먹어야됨. 한번 먹어보면 그냥 쭈꾸미만 먹는게 왠지 허전할 정도다.
미역국도 기본으로 나오는것 치곤 맛이 좋다.
살짝 짭짤한 간이라 술부터 마셔야되는 사람은 쭈꾸미가 익기 전에 안주삼아 먹기도 좋은 메뉴.
해산물이라 금방 익을테지만 그래도 그 익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다. 양념이 적어보여도 센불로 익히다보면 쭈꾸미에서 물이 나와 양념이 금방 자글자글해짐. 불조절을 잘해야 계속 따뜻하면서도 양념이 자작하게 맛있는 쭈꾸미를 먹을 수 있다. 센불로 계속 켜놓고있으면 금방 졸아버림.
앞에서 말한 치즈퐁듀.
아래에 고체연료를 넣어주시는데 따뜻하게 데워지기 시작하면 치즈가 묽어져 찍어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끓으면서 부터는 같이 나온 스푼으로 저어줘야 골고루 데워진다.
하얀 치즈퐁듀는 누구랑 먹으러 가던 그냥 찍어먹음 너무 지저분해질까봐 조심하게 되는데 먹다보면 다들 치즈맛이 빠져서 그냥 찍어먹기로 합의하고 푹푹 담가 먹는다.
마요네즈랑 섞인 맛 같은데 엄청 고소하면서도 쭈꾸미의 매콤하고 오돌오돌한 맛이랑 잘 어울려서 계속 들어가게된다.
이 날은 맵기가 좀 부족한 것 같아서 말씀드렸더니 고춧가루를 더 주셨다. 우리 취향에 맞도록 좀 칼칼하게 해서 먹었음. 처음봤던 비주얼보다 물이 나와서 바글바글 끓고 있는 모습이다.
밖에서 이렇게 맛있게 먹으면 더 실컷, 많이 먹고싶어서 집에서 해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 오징어나 쭈꾸미, 낙지 종류는 범접하기가 어렵다. 손질이 좀 어렵게 느껴져서 시도하기가 쉽지 않음ㅠㅠ
그래서 아직까지 외식에 기대고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천안에서는 아직까지 쭈꾸미볶음 맛집을 찾지 못해서 이 곳 이고집쭈꾸미가 종종 생각이 난다.
워낙 좋아하는 메뉴인데 근처에 맛있는 곳이 없으면 조금 속상함ㅠㅠ
다행히 요샌 쿠캣에서 판매하는 성수쭈꾸미가 맛이 괜찮아서 냉동실에 쟁여두며 살고 있다. 집에서 뭐 만들어먹는것도 좋아하고 밖에서 먹는것도 좋아해서 지금까진 집순이도, 인싸도 아닌 애매한 선을 타며 살았는데 요샌 완전한 집순이라 왠지 마음이 편하다.
집에서 노는데만 돈을 썼더니 만족도가 더 커진 것 같음. 그래도 집에 취미를 두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시국이 어서 빨리 잠잠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