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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항 카페 이야기마을카페, 우연히 들린 고즈넉한 곳

치즈버거피클빼고 2018. 6. 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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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곡항 카페 이야기마을카페, 우연히 들린 고즈넉한 곳

 

 

 

대부도에서 평택으로 내려오는 길.

다들 전날 과한 음주의 후폭풍으로 급하게 화장실을 가고싶어해 카페를 들리려고하다가 찾은곳으로

정말 우연히 찾게된 곳이다.

 

원래는 관심도 없을 전통찻집.

하지만 다들 급하니 어쩔 수 없이 들려본 곳인데 컨셉이 너무 잘 잡혀 있어 살짝 호오-이런곳이 하고 생각 들었던 곳.

우리는 내려오다가 들린 곳이라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전곡항 근처라고 나온다.

네비에 급하게 카페를 검색해서 나온 곳이 전통찻집이라니.

 

네비가 가라는데로 갔더니 튀어나온 전통찻집이 너무나도 당혹스러웠지만

뭐, 별 수 없이 일단 들어가보게 되었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외관까지 영락없는 전통찻집.

한번도 가본적이 없으니 분위기나 메뉴도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아 당혹스러웠지만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이미 그런거 따질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ㄱㄱ

 

 

 

 

입구를 따라 들어가보니,

 

 

 

 

 

처음 들어와본 전통찻집 카페지만 생각보다 컨셉이 너무 뚜렷하고 한쪽에 있는 바까지

누가 작정하고 인테리어한 듯한 느낌도 들었다.

 

심지어 여사장님께서도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프로페셔널하게 운영하시는 듯 했음.

사장님은 젊게봐도 60대 초중반 정도 되어보이셨는데 음료에 들어가는 과일청은 물론 칵테일 메뉴가 들어오면

직접 주조도 하시는 듯 했다.

 

 

 

 

약간 외져있는 이곳에 누가 올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하나 둘, 본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두고 가셨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아직 혼자 담아두고 계신 분, 사랑을 이뤄 함께 오신 분,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계시는 분들 등

대부분이 연인이 대상인 글이라 혹시 모르는 마음에 전부 모자이크 처리...ㅎ

 

물론 지금 백년해로 하고 계실 분도 있겠지만 아직 혼자 담아두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런 블로그 포스팅 하나 때문에 알려지게 되는건 나도 원치 않는다 괜히 사생활 침해하는 기분이랄까

 

그 와중에 테이블마다 생화가 놓여있는 섬세함에 놀라고,

흔치않은 젊은이들이 우르르 들어오니 이게 더 예쁘네 폈네- 하며 다른 테이블의 꽃과 바꿔주시는 인자함까지 보여주셨다.

누가봐도 굉장히 사랑 많이받으셨구나 하는 느낌이 물씬 드는 사장님.

 

 

 

메뉴판은 못 찍었지만 메뉴의 가격대들은 제법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 5-6천원. 하긴 근데 다른 전통찻집들도 요샌 다들 그 정도 하더라.

 

커피종류도 있고 차도 있었는데 이 날 6월임에도 너무 추워서 따뜻한 레몬차를 주문했다.

안에 들어가는 레몬청도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거라고 하는데 내 입에는 조금 달았지만 그래도 향이 너무 좋고 입맛에 잘 맞았다.

 

이야기마을 커피를 주문한 친구도 따뜻한 메뉴로 주문했는데 직접 내려주신 커피라 그런지 향도 굉장히 좋더라.

 

전곡항 카페를 찾다고 하면 요새는 다들 태운 커피를 파는 진짜 카페를 생각하고 찾을거고

우리도 역시 그런 카페를 기대하고 찾아 온거지만 생각외로 이 곳은 오 여기에서 이런 느낌을 받게될줄이야..?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생각보다 메뉴들이 너무 괜찮고 편안한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풀어지는 기분-

 

확실히 여럿이서 우르르 오기보다는 정말 마음 맞는 사람이랑 둘이 오는게 훨씬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차와 함께 나오는 과자-

 

하나 뜯어서 한개 겨우 먹었다.

 

나는 진짜 너무 추웠어서 몸 녹이느라 차를 계속 홀짝였고 좀 달았어서 후딱 마시고 뜨거운물을 더 찾으니

직접 오셔서 찻잔에 물을 더 담아 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느낌이 너무 사랑스러우신 분.

 

 

 

 

한쪽 찬장에 늘어진 양주와 칵테일 만드는데 쓰이는 리큐르들의 포스가 어마어마했던,

 

심지어 글라스들도 방금 세척하신 듯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걸 보고 사장님꼐서 진짜 부지런하시구나 하고 느낌.

 

사실 누가 여기까지 매일 칵테일을 마시러 오는 것도 아닐텐데 이렇게 먼지 하나 없이

수많은 리큐르와 글라스를 정리해두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전곡항 카페라기 보다는 전곡항 바(Bar)로 더 유명한 것일지도.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쯤 되니 어디에선가 야옹이들이 몰려와서 사장님꼐서 챙겨주시는 밥을 냠냠 잘도 먹고 있다.

 

 

 

 

길고양이들이 많다보니 어디에선가 나타난 야옹이가 임신을 하고 있어 밥을 챙겨주고

또 그 야옹이가 새끼를 낳아 또 와서 밥을 챙겨주고,

또 그 새끼들이 또 새끼를 배어 또 다같이 오고,

그러다보니 그냥 밖에서 야옹-하고 울면 사장님이 문을 열어주고 사료를 챙겨주시더라

 

밥을 먹은 야옹이는 자연스럽게 카페 안을 배회하다가 또 밖으로 나가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는듯.

 

 

 

 

밖에 야옹이가 또 있다는 말씀에 가게 쪽문으로 나가보니 한쪽에 야옹이가 애기를 낳아 키울 수 있도록

상자로 자리를 마련해두신게 보였다.

 

애기 젖물리고 있는데 괜히 낯선사람이 가면 신경쓸까봐 멀리서 줌으로 찍음

 

손바닥만한 아가들 세마리던가- 꼬물꼬물 움직이는걸 보니 신기하기도하고

사장님께서 대단하시기도 하고ㅠㅠ

전곡항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지만 짧게나마 굉장히 신기한 기분을 느끼고 나와 느낌이 굉장히 색달랐다.

 

겨울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이 곳. 이야기마을카페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야옹이들 주변 차들 조심해서 있다가 다음에 또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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