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북한강 리버뷰 펜션, 라플로르 바베큐재료 꿀조합!
"밖에서 고기구워 먹고싶다"
이 한마디에 시작된 가평 계획. 원랜 글램핑을 생각했었는데 이래저래 사람 많이 부딪힐 수 있는 곳은 피하고 싶어서 딱 4개 객실만 운영중인 가평 라플로르 펜션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금요일 연차내고 갔더니 차도 별로 안막히고 펜션가격도 부담을 많이 덜었으나, 이 날부터 비가 주륵주륵 오기 시작함. 너무나도 다행히 라플로르 펜션에서 우리가 예약한 방은 바베큐시설이 방과 바로 연결되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전혀 상관이 없는 구조라 오히려 고기구울때 운치있게 비가 내려주면 너무 좋을것같다며 신났다.
바베큐 재료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따로 주문했고, 채소나 장류, 음료 등만 출발하기 전날 마트에 들려 사두었다.
부추는 부추무침 해먹으려고 샀는데 아무래도 가서 바로 무쳐먹는게 더 맛있을 것 같아 양념만 만들어서 따로 챙겨갔다. 미나리는 지난번 후기를 남겼던 나나집에서 먹었던게 자꾸 생각이 나서 냉큼 집어옴ㅋㅋㅋ진짜 안좋아하던 채소인데 이렇게까지 홀릭이 되다니, 내 돈주고 처음 사보는 미나리다.
나머지는 뭐 평범하게 쌈장, 버섯, 마늘, 쌈채소 등이고 식당에서 먹는 멜젓소스를 멜젓없이 젓갈로만 만들 수 있대서 그것도 따로 만들어 챙겨놨는데 깜빡하고 못챙겨감ㅠㅠ
마트에서 장본것만 이 정도고 바베큐재료는 배송된 그대로 냉장 중이라 찍진 못함.
드디어 출발 당일!
천안에서 출발한거라 중간에 휴게소를 어디로 들려볼까하다가 죽전휴게소를 잠깐 들렸다.
뭘 먹긴 해야될텐데 점심으로 생각해둔 메뉴가 있어서 가볍게 맛만 볼 간식거리들을 골랐다. 나는 닭꼬치, 완이는 핫도그! 둘 다 특별할 것 없는 맛이지만 간만에 먹으니 뭔가 향수의 맛이 있달까. 묘하게 신이나는 맛이었음ㅋㅋㅋ
요건 죽전휴게소 안 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들. 우린 먹지 않았지만 식사하실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용인이라 그런가 내부가 몹시 이케아스러운건 기분탓이려나.
그렇게 또 빗길을 달려 전날 마트에서 사는걸 깜빡한 은박호일을 사기위해 마트를 들렸다.
여기도 경기도라고 평택시민인 완이의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다. 신기방기.
원래 호일만 사려고 간건데 마트가 제법 크길래 한바퀴 돌아봤더니 계란이 한판에 2700원이던가?! 굉장히 저렴해서 급하게 한판 들여왔다(1인 1판 제한 있었음).
이 밖에도 해산물, 정육 뿐만 아니라 장작도 있고 뭐 별게 다있었다. 설악 톨게이트 나와서 거의 바로 있던 대형마트인데 구비가 굉장히 잘되어있어서 준비 못하신 분들도 여기에서 왠만한건 다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필요한걸 사고 가는길에 '도선재'라는 평양냉면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일러 라플로르 펜션에 전화해 혹시 체크인을 일찍 할 수 있을지 여쭤봤다.
원래 체크인시간은 3시였는데 점심먹고나니 1시, 식당에서 펜션까진 단 5분 거리..
너무 감사하게 바로 와도 된다고 하셔서 일찍 입실해 짐을 정리하게 됐다.
북한강 리버뷰에 홀려 마음에 쏙 들었던 라플로르 B2 룸.
날씨가 흐렸지만 전경이 탁 트여서 놀러왔다는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었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
짐 옮기느라 발이 다 젖어서 바로 말리는 중.
비가 부슬부슬 계속 내렸지만 짐옮길때만 조금 불편하고 입실한 뒤부터는 오히려 빗소리가 너무 좋게 느껴졌다.
라플로르 펜션 룸 중에서도 우리가 입실한 B2의 리뷰가 정말 많이 보였는데 이유는 바로 B2에만 있는 시네마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방 옆쪽에 미닫이문으로 공간이 따로 있는 이 곳이 바로 시네마룸!
영화를 미리 다운받아와서 USB를 꽂아도 되고 넷플릭스도 연결되어있으니 바로 볼 수도 있다고 하셨다. 우린 뭘 보고싶을지 몰라서 일단 노트북을 가져갔는데 술먹고 놀다가 기절하는 바람에 티비를 켜보지도 못했다는거..ㅎㅎ
켜보기라도 할걸...
공간도 너무 아늑하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커튼까지 따로 있어 완이가 여기 너무 좋다고 감탄을 연발했던 곳...
근데 아무것도 못한 곳...
시네마룸을 뒤로하고 우린 가져온 해산물이 더 급했기 때문에 음식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는 것부터 시작함.
요건 땡큐파머스에서 주문한 비단가리비 1kg이다. 더 주문할까했었는데 우리는 조금씩 여러가지 먹고싶어서 우선 이 정도만 주문해봤다.
https://smartstore.naver.com/thankyoufarmers/products/3694674749
수요일에 주문해서 목요일에 받았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금요일 오후에 뜯은건데 얼음도 살아있고 가리비상태들도 괜찮았다. 비가 와서 금방 상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렇게 바로 뜯어서 세척하고 바베큐불 들어올때까지 냉동실에 넣어두니 좋은 상태로 먹을 수 있었음.
후기에 해감해도 이물감이 좀 있다길래 나는 그냥 겉껍질만 세척하고 해감은 따로 안시켰다. 찜이면 모를까, 구워먹을거라 상관없었는데 한 4개 먹으면 살짝 이물감이 있는 정도? 어차피 감안할거라 세척만 한거였고 어패류는 어쩔수없는 부분이라 괜찮았음.
쌈씻어서 다듬고, 가져온 부추와 양념 무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바베큐 숯불은 30분정도 걸린다고 하셔서 가리비만 닦아 넣어두고 바로 전화드린거였는데 오히려 준비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음.
리뷰에서 봤을 때 불판이 작아보이길래 가리비 올리면 고기 올릴자리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멀티쿠커를 따로 가져갔다. 괜히 번거롭게 가져갔다가 그냥 들고오는거아냐? 하고 생각했는데 엄청 잘썼음ㅋㅋㅋ
그릇 종류는 라플로르 펜션에 구비된게 종류별로 잘 되어 있어서 부족하지 않게 잘 썼다.
고기는 푸드장에서 주문함.
쟁반에 있는건 킬바사소세지만 빼고 모두 푸드장 제품이다.
4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라 금액 채우려고 찌개용삼겹살도 넣어서 김치찌개도 끓임.
찌개도 부추무침과 마찬가지로 김치에 양념을 따로해와서 고기넣고 물만 부으면 되게끔 만들어왔다. 이거 엄청 편하네ㅎㅎㅎ
바베큐재료는 앞에서부터 오겹살, 목살, 킬바사소세지, 대창, 벌집껍데기.
사람이 두명이라 다 먹진 못해서 결국 목살과 껍데기는 뜯지도 못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가져온 날 저녁으로 김치찜하고, 껍데기 구워먹었는데 진짜 대존맛.
푸드장 제품은 선물만 두번인가 해보고 내가 구매해서 먹는건 처음이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고기도 맛있었고 특히 벌집껍데기 너무 만족스러웠음.
https://www.foodjang.com/
이렇게 준비했는데도 뭐가 또 덜된거같아서 계속 주방에서 갖다 나르고 난리도 아니였음ㅋㅋㅋ
불이 셀때 후다닥 가리비 개시!
가운데에 올리면 껍데기가 타면서 튈까봐 일부러 가장자리만 올렸는데 그런거 하나도 없었다.
가리비는 철이 끝물인줄알고 알이 작을까봐 처음엔 메뉴에서 뺐었는데 홍가리비가 철이 끝났고 비단가리비가 시작이라길래 주문해봤더니 알도 크고 괜찮았다.
맛은 홍가리비가 더 달았던거같긴한데 그건 찜으로 먹었던거라 정확히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비단가리비도 맛있게 잘 먹었다.
둘 다 자리잡고 앉아서 오겹살도 굽기 시작!
가리비 익는거 확인하랴, 고기 확인하랴, 술잔 채우랴 먹기 직전까지 정신없이 바쁜 중ㅎㅎㅎ
멀티쿠커는 제역할 톡톡히 해주고있구요, 가리비도 입벌리는 족족 껍데기 따서 가져간 모짜렐라치즈와 청양고추올려서 만들기 시작함.
단점이라면 집게, 가위가 하나뿐이라 서로 번갈아가며 써야되서 조금 번거로웠다는 점? 그거 하나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벌집오겹살로 주문해서 그릴팬에 구웠더니 때깔이 아주 남다르다.
오겹살도 정말...층이 정확하다. 껍데기층 바삭바삭하게 익은거 보고 살짝 소리질렀음.
500g에 6,300원주고 산건데 퀄리티가 미쳤음. 푸드장의 단골이 될 것 같다.
가리비도 익으면 많이 쪼그라들줄 알았는데 손실거의없이 통통한 알맹이 그대로 잘 먹었다.
조금 아쉬웠던건 가리비 익을때까지 불위에 올려두었더니 치즈가 너무 타서 껍데기에 눌어붙음ㅠㅠ다음엔 가리비를 충분히 익히고 치즈를 올려야겠다.
해산물이기도하고 비가 오는날이라 혹시 몰라 더 바짝 구워먹었다.
소금간은 따로 하지 않고 챙겨간 스테이크시즈닝으로 간을 했는데 기본적으로 살짝 간이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맛있게 먹음.
역시 집에서 아무리 잘해먹는다고 해도 이런 비주얼은 야외바베큐장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 이 비주얼만으로도 이미 펜션 놀러온 보람 뿜뿜이라고 만족스러워함.
잠시 홀대한 오겹살도 다익혀서 불끄고 나나집 비주얼처럼 미나리 쌈싸서 먹었다.
오겹살 진짜 대박...멜젓소스 가져왔으면 진짜 완벽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웠다. 맛있긴한데 뭔가 짭짤이 하나가 덜들어간 느낌이랄까ㅠㅠ
불판에서 그대로 식힐수밖에없어서 살짝 질겨졌지만 그래도 오겹살 맛은 아주 훌륭했다. 야외에서 먹는거라 더 그랬을지도. 그냥 뭐가 조금 빠져도 야외에서 먹으면 그냥 합리화하면서 먹을 수 있다.
가리비가 마무리되어갈 쯤, 김치와 대창을 올렸다.
불씨가 좀 죽어가는거같아서 대창 올렸더니 기름 떨어져서 바로 캠프파이어됨^_^
이렇게 굽다가 너무 직화구이가 되어가서 은박지 그릇만들어서 다시 구웠다. 이렇게 기름많은걸 마음 놓고 구워먹다니. 뭐 먹으려면 하나하나 다 싸와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조리방법을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요건 명란젓구이.
다이어트 하는 동안 명란젓이 얼마나 먹고싶던지ㅠㅠ이건 백년밥상에서 샀는데 가격대비 품질도 괜찮고, 백명란은 처음 사보는데 괜찮은 것 같다. 확실히 양념 명란젓이 특유 젓갈맛이 좀 덜 나는 것 같긴한데 뭐 나름 괜찮았음.
https://smartstore.naver.com/goodfoods/products/2805070361
땡큐파머스도, 백년밥상도 그렇고 모두 이번에 처음 구매해본 곳인데 품질이 괜찮아서 앞으로도 종종 이용할 것 같다. 푸드장도 마찬가지고.
인터넷에서 음식사는걸 즐겨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은 곳이 많은 것 같음. 현명하게 이용해봐야겠다.
불이 꺼지기전에 마무리로 킬바사소세지 굽기.
이건 잘라먹지말고 꼭 통째로 들고 입으로 깨물어 먹어야한다. 육즙이 팡팡 터지는게 완전 이건 나랑 평생 갈 소세지임. 이 상태 그대로 먹는게 가장 맛있기 때문에 요리재료로 쓰기는 별로고 이렇게 통째로 구워서 맥주 한잔 하면 껍질이 톡하고 터지면서 육즙이 쫘악 나옴.
개인적으로 소주파이긴하지만 킬바사소세지만큼은 맥주생각이 절로나는 음식이다.
원래 살짝 데쳐먹는거라던데 일단 터지지 않게 조심조심 구워서 대충 정리하고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계획대로라면 이제 토마토스튜만들어서 먹으며 영화를 봐야하는데 그러기엔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먹을 것도 많이 남아서 방에서 마음편하고 따뜻하게 남은 음식 먹으며 나혼자산다를 봤다ㅎㅎ
고기 다 구워먹고 김치찌개 끓였던거, 구운 명란과 소세지, 부추무침 이렇게 가지고 들어오고 완이가 참외까지 깎아줘서 엄청 맛있게 먹다가 잠들음ㅋㅋㅋ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와중에 김치찌개에 들은 고기는 다먹고 잤더라. 이렇게 배 터지게 먹었는데도 아침되니까 조금 출출해서 사갔던 작은 컵라면 뚝딱 먹고 퇴실 준비함.
해가 완전히 떴는데도 흐린 날씨지만 산 앞의 아침공기는 확실히 남다르다.
산에서 안개가 뿜어져나오는 듯한 착각이 들게함. 아침 풍경이 너무 좋아서 매일 여기에서 아침을 맞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다 한번씩 보는거니 더 마음이 가는거겠지..?
이렇게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11시 퇴실을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정리하고 씻고 짐챙겨 준비했다. 다 먹어 없애버렸더니 확실히 왔을때보다는 짐이 줄어든 느낌ㅎㅎㅎ
짐 옮기는 중에 발견한 야옹이 뒷태..!
뒤에서 암만 어그로를 끌어도 절대 안쳐다봐주는 야옹이었다. 그래도 궁뎅이도 너무 귀엽다.
이렇게 오로지 바베큐만 보고 온 가평여행은 끝.
이왕 갔는데 근처 더 봐야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내려가면서 침대프레임 보러가자그래서 미련없이 가평을 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북한강 강변에 차를 세우고 잠깐 풍경구경하는시간 5분 가짐ㅎㅎㅎ
확실히 공기가 다르긴 다르더라, 귀한거 같아서 킁카킁카 엄청 맡고 옴.
뇌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뭔가 더 깨끗하고 몸에 들어오는 공기가 개운하다고 느낀건 엄청 오랜만이었다. 좀 더 더워지면 꼭 수상레저하러 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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