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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나온 신선이 머무는 자리, 가평 평양냉면 맛집 도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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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나온 신선이 머무는 자리, 가평 평양냉면집 도선재


 

 

보통 어딜가게되면 비교적 내가 정보를 찾아 볼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완이는 내가 골라둔 후보 안에서 고르곤 하는데 이번엔 먼저 봐둔 곳이 있는지 여길 꼭 가보고 싶다고 보여준 가평 도선재.

둘 다 냉면은 좀 짜고 새콤한 자극적인 맛이 취향인데 놀러간다 생각하니 평소에 잘 안찾던 메뉴가 또 맛있어보였다. 물 맑고 공기좋은 가평에서 삼삼한 평양냉면이라니, 생각만해도 몸보신 하는 느낌이라 흔쾌히 결정!

 

평소에 딱히 힘든일을 하는건 아니지만 관리한답시고 굶다가 폭식하기, 필 받는날 갑자기 운동 많이하기, 의욕없는날은 침대에서 핸드폰만 들고 꼼짝 안하기 등등...

몸을 너무 아끼지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회가 될 때마다 건강한(것 같은) 음식을 선택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 비가 너무 자주 오는 것 같은데 또 꼭 맞춰 놀러가는날 와서 조금 속상했지만 도선재는 왠지 날이 흐릴 때와도 운치가 있어 좋았다. 

이름도 산책나온 신선이 머무는 자리라는 뜻이라니,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오고 안개가 살짝 낀 날 더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다. 

 

가평 도선재는 평양냉면 뿐만 아니라 한우떡갈비, 양지곰탕, 차돌우거지탕, 도가니탕 등등 자극적이지 않은 몸보신 음식들이 다양하게 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법 많아서 조금 놀람.

내부가 아주 넓은 편은 아니라 주말엔 꼼짝없이 웨이팅을 하거나 주변 식당 중에 차선책을 마련해두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땐 단체손님도 두 테이블이나 있어서 모든 메뉴가 지나가는걸 다 본 것 같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외관.

풍경이 너무 예쁜 공간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것만 같은 곳이다. 주방도 거의다 젊은 분이시던데 어떻게 이런 위치에 평양냉면집을 하실 생각을 했을까? 사람들이 알고 올거라는 자신이 있었을까?

요즘은 그런 궁금증이 많이 늘어간다. 

 

 

 

 

 

예쁜 외관을 담고싶어 앞서가신 분들이 우산을 정리하고 들어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찍고 들어감.

비가 와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운치는 배가 된 느낌이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을 주셨다.

메뉴판도 예쁘네.

 

 

 

 

식사는 면종류와 탕으로 되어있고, 일품요리로 떡갈비, 수육, 만두가 있다.

우리는 주방과 가까운 입구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안쪽의 단체손님들의 주문이 많아 메뉴판에 있는 메뉴들은 거진 다 본 것 같았다.

 

원래 평양냉면 하나만 생각하고 왔었지만 막상 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하니 곰탕이나 도가니탕이 엄청 땡김..

게다가 냉면 사이드로 만두도 너무 좋을 것 같아서 한참 고민했지만, 오면서 휴게소 핫도그도 하나 먹고, 펜션 체크인하면 바로 바베큐를 시작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가장 가벼운 메뉴인 평양냉면으로 먹기로 했다. 

 

가평 잣막걸리가 그렇게 맛있다는데...단체손님 테이블로 줄줄이 들어가는 잣막걸리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음..

 

 

 

 

냉면이라 금방 나올줄 알았는데 단체손님 주문과 겹쳐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

딱 보기에도 삼삼할 것 같은 비주얼이고, 평양냉면은 원래 심심한 맛으로 먹는거라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서 기대반, 걱정반.

 

예전에는 음식 취향이 좀 확고한 편이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이런것도 좋아지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본 글에서는 서서히 바뀌는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확 바뀌었다고 함.

그러고보면 나는 생마늘도 안먹고 탕에 들어간 파도 다 걸러먹던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없어서 못먹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 입맛이라는게 참 신기한 듯.

 

 

 

 

우선 평양냉면의 첫 감상은 정갈하게 나오는게 참 좋았고, 얼음은 안보이지만 찬 기운이 스믈스믈 올라오는 느낌, 육수는 인위적이지 않아 보이고 아주 깔끔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점 하나만 꼽자면 이거 나오는데 이렇게 오래걸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하나.

 

 

 

 

평양냉면의 반찬은 무절임 하나.

 

먹어보면 알겠지만 딱히 다른 반찬이 필요한 메뉴는 아니다. 오롯이 냉면 하나만으로도 역할을 다 하는 맛.

다만 든든한 맛에 먹는다기보단 적당한 양으로 입맛을 돋우는 메뉴 정도? 뒤에 또 먹는 일정이 있다면 선택하기 좋은 메뉴 같다.

 

 

 

 

 

맛이 심심하다면 테이블에 있는 겨자소스로 간을 맞출 수 있다.

완이는 겨자를 좀 넣는게 좋겠다고 아주 조금 넣어 먹었고, 나는 요새 닭가슴살을 먹었더니 간이 약한게 더 맞는지 그대로도 충분해서 겨자는 넣지 않고 먹었다.

 

나는 찬음식을 참 못먹는 편이라 이왕 먹는건데 몸에서 안받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약간 쌀쌀했던 날씨에도 거부감 없이 쭉쭉 들어가는 맛이다. 닭육수가 베이스라고 본 것 같은데 국물이 진하면서도 기름이 없어 끝맛이 아주 깔끔하다. 게다가 간도 세지 않으니 질릴 틈이 없음.

 

 

 

 

오기전에 후기를 보니 가평 도선재는 평양냉면 초보가 먹기에 아주 좋은 메뉴라고 하던데 아마 정석적인 평양냉면은 이 것보다 더 심심한 맛인가보다. 그래도 첫 평양냉면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보통은 진하게 우러난 멸치국물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육수 색깔인데 이렇게 진하면서 맛이 깔끔하기까지하니 신기해서 육수를 계속 떠먹어보게된다. 약간 새콤한 맛이 있어서 더 입맛이 도는 것 같기도 하다. 

 

 

 

 

가평에 들어오는 초입구부터 온갖 닭갈비 식당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뒤에 바베큐 파티를 아주 거하게 할 예정이라 참았는데 우리의 스케줄에 아주 딱 맞는 메뉴 선정이었던것 같다.

 

아, 나는 칡냉면을 좋아하지만 면 질겨서 씹는걸 불편해하는데 평양냉면 면은 부드럽게 끊기고 살짝 거친감이 있어 미끌거리지않아 입안에서 씹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면의 식감이 좋아서 더 만족스러웠음.

 

 

 

 

 

냉면보다는 약간 모밀먹는느낌?이 더 들었던 평양냉면.

고기가 들어있긴 하지만 오히려 고기보다는 배를 더 찾게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됨. 다른 곳의 평양냉면은 맛이 또 다르겠지만 이렇게 맛을 한번 보니 앞으로 날이 더울 땐 간이 센 냉면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삼삼한 맛을 자주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경부터 메뉴, 맛까지 모두 좋았던 가평 도선재. 

리버뷰는 아니지만 식당 앞 정원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 몹시 만족스러울 것 같다.

아, 참고로 여기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했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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