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뚝배기음식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딱 하나 안먹는게 바로 선지해장국이었다.
끌리지도 않고 대체 저걸 무슨맛으로 먹나 싶기도하고. 순대 내장이나 곱창, 대창, 막창 등 온갖 내장은 다 먹기 때문에
못 먹는다기 보다는 안땡겨서 안먹었다고 하는게 맞겠다.
그렇다보니 양평해장국에 선지가 들어가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던...
이 날 점심을 느즈막히 아주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저녁도 완벽한 메뉴로 마무리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부지의 소환으로 이 곳으로 입성.
내장탕도 있다길래 안심했었는데 마침 내장이 똑 떨어져 양평해장국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
참고로 이 곳의 메뉴는 양평해장국과 내장탕 단 두 개.
평택 양평해장국 맛있는곳이라고 소개하긴 하지만 이 곳은 시내랑은 상당히 떨어진 곳이라 근처 공단에서
아시는 분들만 오시는 그런 포스를 풍겼다.
물론 꼭 차가 있어야 올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내 생각으론 버스타고 근처에서 내리더라도 이 곳까지 도보가 가능한 길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분들은 자차로 오신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음주운전이 숱하게 일어날 것만 같다고 생각이 듬...우리 음주 후엔 꼭 대리기사님을 부르도록 합시다. 약속.
메뉴가 얼마 되지 않기에 주문을 빠르게 끝내고 수저받침대와 수저를 놓으니 아빠가 그게..그런 용도였어? 하신다.
이 곳에 숱하게 오셨지만 수저받침대를 놓은 적은 처음이라 하신다.
괜찮아요 아빠, 아빠가 이제부터 놓기 시작하면 굉장히 센스있어 보일거야.
그러고보니 시내쪽에서는 양평해장국집을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누가 먼저 먹으러가자는 말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해장국에 왜 간장이 함께 나오는지도 의문.
안에 하얀 소스덩어리가 있길래 마요네즈인가 싶었는데 와사비라고 하신다. 와사비가 하얀색....?이 것마저도 의문
반찬은 단촐하다. 두 가지 종류의 김치와 우엉, 양파.
사실 해장국 집에 김치만 나오면 그만이지 뭐.
김치는 국내산인지 모르겠지만 식당에서 흔히 먹어본 맛이 났다. 그럼 중국산인가...?ㅎ아삭하니 맛은 좋음
깍두기도 마찬가지로 어디선가의 식당에서 분명 먹었던 맛이지만 맛이 좋아 원산지는 따지지 않기로-
절임양파는 원체 잘 먹지 않았는데 이 곳에서는 왠지 먹게 됐다. 아삭한 신맛이 입을 개운하게 해줘서 양평해장국과 잘 맞는듯.
평택 양평해장국 중에 이 곳이 가장 맛있는곳이라고 하셨는데 내가 즐겨찾지 않는 건더기라는 걸 제외하면
아주 괜찮은 곳이긴 했다. 국물은 진하고 시원하면서 묘하게 얼큰한 맛이 있어서 국물에 밥만 말아먹으면
참 좋을걸 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음ㅠ_ㅠ
참고로 내장은 천엽만 들어가는데 딱 내가 선지와 천엽만 안먹음.^_^
하지만 내 몫이 나왔는데 먹어야지 어째. 나의 첫 양평해장국 경험은 타이밍이 별로 좋지 않았던게
난 지금 교정 중이라 이 안의 모든 재료들이 불편한 상황이었던거다.
ㅎ...교정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콩나물 불편, 선지 불편, 천엽 안씹혀서 불편.
목구멍으로 넘기려면 거의 그냥 국물과 같이 삼켜야 가능한 것들이라 입맛에 맞고 안맞고를 떠나 정말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물에 밥만 떠 먹고 싶다 생각했으니 평택에서 양평해장국이 맛있는 곳이라 꼽을만 하다는 것은 동의.
이 곳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너무나 생소한 청북 근처이기 때문에 쉽게 자주 찾진 못하겠지만
양평해장국을 좋아하시고, 또 평택에서 맛있는곳을 찾기 원하신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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