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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쌀국수 맛있는곳, 에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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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대 쌀국수 맛있는곳, 에머이

 

쌀국수는 항상 포베이, 포메인 등등 에서만 먹어봤었기 때문에 어딜 가던 다 비슷한 맛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 정말 정말정말정말 현지에서 먹으면 이런 맛일까 싶은 곳이 딱 한 군데 생겼다. 바로 에머이. 교대역 근처에도 있고 남부터미널 나오면 사거리에도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근처엔 이렇게 많은데 왜 지금까지의 내 동선엔 없었는지...참으로 안타까움. 사실 흔한 프렌차이즈 말고도(물론 에머이도 프랜차이즈이지만) 몇 군데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리틀사이공. 하지만 막상 가서는 굳이 여기서 쌀국수를....?하는 생각에 항상 스킵했더라는...

 

 

원랜 이 날도 교대에서 쌀국수를 먹는게 아니라 자연별곡이던가 계절밥상이던가를 가려고 했는데 지난번에 웨이팅이 별로 없었다는 이유로 예약을 해두지 않아 낭패를 보고 차선책으로 에머이를 왔던 것. 일행 중 남자분들은 원래 먹기로 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많이 줄어들었네 하고 아쉬워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곳으로 바뀐게 더 좋았다:)헿

 

 

 

에머이의 메뉴는 딱 있을 메뉴만 있는 편이다. 세개의 부위로 나뉘어져 있는 쌀국수와,
분짜, 반쎄오, 볶음밥, 야채볶음 그리고 넴이 전부.
우리는 각자 먹을 메뉴를 주문하고 함께 먹을 사이드로 넴을 하나 주문했다.
이게 짜조같은 메뉴인건가..?싶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건 아니지만 평범하지 않아 그런지 뭔가 부족한 느낌은 아니다.
특히 이 곳에서는 다양한 베트남 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이 것도 너무 궁금...!
궁금하긴 하지만 난 국물요리에 맥주마시는게 너무나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라 
막 주문해보고 싶은 욕구까진 들지 않았다. 물 배 차지 않나..?

 

 

 

 

인원이 제법 많아 폭풍같은 주문을 끝내고 나니 그제서야 플레이팅이 눈에 들어온다.
알록달록 예쁜 패턴에 강렬한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는 식기들.
따뜻한 차를 담아 주시는 도자기 주전자도 아기자기 너무 예쁘다.
엄마 닮아서 그런지 예전부터 그릇이나 주방도구 욕심이 많은 편인데 나중에 내 살림차리게 되면
다 갖고 싶어 어쩌나 싶기도 한다.

교대쪽에 있는 에머이는 생각보다 넓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다닥다닥 앉는 느낌도 없다.
안락하고, 단란한 느낌.

 

 

 

 

날이 춥고 비가오는날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차는 조금 뜨거운 편이다. 데일 정도는 아니고.
별 생각 없이 컵을 집었다가 앗 뜨거!하고 외쳤는데 곧이어 여기저기에서 앗뜨거! 앗뜨거!하고
연발하는 소리에 웃음이 터짐ㅋㅋㅋㅋㅋ

 

 

 

 

메뉴가 나오는 속도는 그저 그런편이다. 대인원이 이것 저것 너무 다양하게 주문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비주얼부터가 너무 좋았는데 국물부터 한 입 딱- 넣는 순간 그때부터 이성을 잃은듯이 먹었던 것 같다.
정말- 정말 내가 먹어본 쌀국수 중에 역대급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

난 뜨거운요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비오는 겨울날씨에 빈속으로 처음 들어가는 국물이 이런 맛이라
너무 행복했고, 먹는 동안에도 국물이 좀처럼 식지 않아 더 만족스럽고 좋았다.
다른 곳에서 먹는 쌀국수는 국물에 매콤한 소스와 데리야끼 같은 소스?들로 간을 맞춰 먹었다면
이 곳은 다른 어떤걸로 국물 맛을 바뀌게하고 싶지 않단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다.

메뉴판에는 500원으로 라임을 추가하면 현지의 맛에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음 난 그런거 몰라. 지금 이게 너무 맛있어!

 

 

 

 

내 메뉴는 차돌박이 쌀국수. 보기에도 고기양이 제법 있어보이는데 먹다보면 더많다.
양파에 가려 면이 잘 보이지 않지만 면도 넓적한 면발이라 입에 가득차는 느낌이 들고
면이아니라 좀 더 끼니스러운 메뉴를 먹는 느낌도 들었다.

 

 

 

 

사이드로 주문한 넴도 다진고기가 꽉 차있었고 갯수도 제법 있어 4명이서
식사와 함께 하나씩 집어먹기도 참 좋았다. 
고소하고 육즙도 빵빵한데 따로 주시는 소스에 푹 담가 먹으면 감칠맛도 엄청 난다.
공교롭게도 포스팅하는 오늘도 비가 와서 쓰면서 당장 달려가고 싶은 곳ㅠ_ㅠ

소스는 따로 찍지 못했는데 분짜소스랑 같은 거라 하시더라.
사진에서 왼쪽 아래 뭔지 모르겠는 저게 바로 소스. 물처럼 묽은 소스에 당근...?같은게 다져져서 담겨있는데
먹어봐도 당최 무슨 소스인지 모르겠지만 넴이랑은 완전 찰떡궁합.

 

 

 

 

면발을 들어보면 이렇게 넓직한 면발로 되어있어서 조금만 들어도 수저에 꽉 찬다. 국물과 함께 호로록 마시면 끝. 국물도 세상에 너무 진하고 한입 먹고나서는 더워질 정도로 몸이 후끈해진다. 몸보신이 따로있나. 이런게 몸보신이지.

육수의 비결이 알고싶어질 정도로 진한데 좀처럼 질리진 않는다. 내가 먹는 속도만 좀 빨랐어도 국물 원샷 각인데.

교대에서 쌀국수 먹으러 갔을 땐 항상 다른 곳에서 먹었는데 가격은 비슷하지만 맛은 확연히 다르다.

교대에서 뜨끈한 국물요리가 땡긴다면 주저없이 에머이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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