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소사벌 술집 추천 경성주막1929, 가성비 갑오브갑
배도 안고프고 땡기는 것도 없는데 술은 한잔 하기로 했고, 소사벌쪽은 고기집이 많은데 너무 무거운건 먹기 싫은 와중에 이 곳 경성주막1929가 딱 보였다. 배는 안고프니 그냥 대충 탕이나 간단하게 먹을만한거 시켜서 먹자-하는 마음으로 이제 막 오픈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사장님이신건지, 매니저님이신건지 책임자로 보이시는 여자직원분께서 너---무 친절하셔가지고 메뉴 보기도전에 일단 잘왔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던 곳.
요샌 손님인 내가 친절해도 파는 입장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들어갔을 때 친절하기만 해도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 방문한 곳에서, 게다가 이제 막 방금 오픈한 곳에서 이렇게 친절하게 반겨주니 첫인상이 좋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밖에서도 메뉴가 어지간히 써있어 보고 들어가긴 했지만 메뉴가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게다가 가격대도 왠만하면 만원초반대라 뭘 주문해도 부담이 없을 듯 하다. 사실 소사벌지구도 슬슬 유명세 타고있는 체인 술집들이 들어와서 뭐가 되게 맛있다라고 할만한 곳은 없는데 일단 메뉴가 많고 가격부담이 적은 곳을 찾게된게 은근 기뻤음.
그래도 어쨌든 배가 별로 안고픈건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돈까스김치나베를 주문했다. 먹다가 배고파져도 돈까스 먹으면 될거같아서 주문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좋은 선택이었음.
경성주막1929의 기본안주는 콩
만 천원짜리 안주에 큰 기대는 없었는데 어마어마한게 나와버렸다.
콩까먹다가 큼지막한 냄비에 뭐가 듬뿍 담겨 들고오시는걸 보고 둘 다 너무 놀랐음.
가격이 무색하게 척 보기에도 메뉴가 다양하게 들어가있다.
각종 채소에 두부, 노른자에 가쓰오부시까지 듬뿍 얹어져 있음 헐...
저렴한 안주는 그만큼 기대감이 낮은 법인데 여긴 가성비가 진짜 엄청난 곳인 듯 하다.
심지어 냄새도 너무 좋아.
우리가 계속 헐 저희 주문한게 이거예요? 헐 많은데 헐 이러니까 왜그러시냐고 해서 생각보다 냄비가 크게나와서 놀랐다고 해버림...
이런 반응이 처음이신거 같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놀란건가...
우리가 술집을 너무 가성비 떨어지는 곳들만 다녔던건가...
돈까스도 두툼하고 어떻게 손을 대서 뒤적거리기가 어려울 정도라 일단 가만히 끓이는 중...
한참 끓여 먹어보니 우리 입맛에는 얼큰한 감이 덜해서 청양고추 부탁드려서 넣어 먹었다:) 그치 이거지.
우리는 일반 나베처럼 삼삼하고 구수한 감에 먹고 이런것보다 찌개느낌나도록 먹는게 더 입에 맞는거 같다.
돈까스도 진짜 크으-
예전엔 국물 빠진 돈까스를 뭔맛으로 먹냐는 생각이었는데 한번 먹어보고 난 뒤로는 계속 이것만 찾게 되더라. 국물이 스며서 눅진해진 맛이 너무 구수하기도 하고 그게 우러난 국물도 훨씬 진해지면서 뭔가 더 깊은 맛이 나는 느낌이랄까
돈까스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이런 느낌은 더 먹고싶어서 튀김을 하나 시킬까 하는 중에
메뉴판에서 왕새우튀김이 추천메뉴였던게 생각나 바로 주문함:)
그랬더니 또 평택 소사벌 술집에서 9천원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퀄리티가 나와버림
5마린데 제법 크고 튼실하다. 왕새우라더니 진짜 왕새우였네;
왜 여태까지 아무도 나 여기 추천안해줬었냐;
새우 머리보면 알겠지만 튀김옷은 절대 두껍지 않다.
진짜 새우가 두툼하고 크기가 큰 것. 거기다 엄청 빠삭하게 잘튀겨주셔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그냥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음. 소사벌은 집이랑 위치가 애매해서 자주는 안오는데 왠지 여기에서도 단골 술집을 하나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나베에 넣어 먹으려고 주문한거지만 비주얼을 보니 몽땅 넣기는 아까워서 하나씩 맛보고 나머지는 넣기로 결정-
그 입안이 까지는 듯한 빠삭함이 너무 좋았다. 겉면이 이렇게 까칠까칠 선 튀김을 먹어야 진짜 튀김 먹은 맛이 나는 것 같은 느낌
갑자기 술상이 푸짐해진 느낌인데 이렇게 해도 안주가 2만원인거.
국물이 제법 자작해져서 두개만 넣을까 하다가 그냥 세개 다 넣어버렸다.
평택 술집에서 이런 비주얼의 안주를 먹게 될 줄이야!
경성주막1929는 우연찮게 들어가본 곳이지만 생각보다 가성비가 너무 갑오브갑이라 특별히 어떤 메뉴를 먹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술집을 찾는다고 하면 앞으로는 이 곳으로 갈 것 같다.
맛도 제법 괜찮은 편이고 위치나 분위기도 좋아서 평택 소사벌에서 술집 갈만한 곳이 없다 싶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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