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돈까스 맛집, 허수아비 학생때부터 가성비 갑!
평택에도 이제 예전에 있던 곳들이 많이 사라지고 새로운 곳, 혹은 체인점들이 정말 많이 생겨났는데 그렇게 새로 생기고 다시 사라지고 하는 사이에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다닌 몇 곳들은 아직 살아남아 예전의 맛을 지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평택 돈까스 맛집 허수아비.
이 곳도 체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학생때였나- 엄마 손에 이끌려 처음 맛본 일식 돈까스는 정말 신세계였다. 처음 맛보는 바삭함이라고 해야하나. 경양식 돈까스에 익숙했던 그때는 입안이 까끌거릴만큼 바삭한 일식 돈까스가 정말 신기하고도 맛있게 느껴졌다. 물론 지금도 내 취향은 경양식돈까스보다는 허수아비의 일식스타일이 훨씬 잘 맞는 편이다.
메뉴판 가격 위에 오른 가격으로 덧붙인 흔적은 있지만 그마저도 만원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 고기 두께에, 이 정도 맛에, 이 가격이라니. 요샌 양과 맛이 좀 된다 싶으면 금세 만원을 훌쩍 넘어버리는 물가 때문에 평택 허수아비는 왠지 모르게 예전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여기는 왠만한걸 골라도 다 맛있었기 때문에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예전부터 치즈 들어간걸 그렇게 좋아해서 맨날 치즈든것만 먹었는데 요샌 그냥 담백한게 맛있는 것 같아 이번엔 등심 부위인 로스까스로 주문했다.
반대로 완이는 치즈들어있는걸 좋아해서 코돈부르로 주문!
여기에서 로스까스나 히레까스말고 독특한 메뉴를 먹어보고싶다면 철판돈까스도 추천하고 싶다. 코돈부르와 철판돈까스 둘 다 맛이 좋았어서 이 두가지를 추천하고 싶음:)
예전부터 여기오면 깨를 으깨는 이 과정이 너무 좋았다. 평택 돈까스에서는 이렇게 소스를 만드는 곳이 허수아비 한 곳으로 알고 있어서 나무로된 작은 매셔로 깨를 까드득까드득 으깨면 소리도 너무 좋고 으깨진 깨의 고소한 향도 너무 좋았다. 어렸을때도 이걸 까득까득 으깰때마다 소꿉장난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묘하게 웃음나곤 했는데 나이를 좀 먹은 지금도 이걸 할 때마다 괜히 설레고 재밌다.
맛은 둘째치더라도 여긴 묘하게 편하고 친근한 곳처럼 느껴진다.
한참 올 생각을 못하다가 문득 생각났을 때,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는데 이렇게 맛도 분위기도 그대로 남아 주어서 새삼 고맙기까지 한 곳이 바로 이 곳 허수아비인 것 같다. 으 오글오글. 중고등학교때 돈까스 먹고싶을때마다 친구들이랑 여기와서 도란도란 수다떨며 먹은게 엊그제 같은데-
그땐 한달에 한번쯤 용돈 모아 오던 곳이 이젠 세상 저렴하다며 오는곳이 될 줄이야.
메뉴가 나오는 시간은 많이 오래걸리지 않는 편이다.
조금 기다리다가 아-배고프다. 할 참에 딱 나옴. 그러고보면 최근에 갔을 땐 우리 테이블 포함해서 네 테이블 이상 있는걸 못본 것 같다. 북적이지도 않고, 아주 캐주얼하지도, 아주 격식있지도 않은 곳.
요샌 북적이는 곳은 목소리를 크게 내야되서 싫고 그냥 조용히 얘기해도 맞은편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인 곳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젠 앞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를 내는것도 힘들어서 그런가. 벌써이러면 어떡하지ㅠㅠ
어쨌든 평택 허수아비는 그런 곳이라 돈까스하면 생각나게 된다는 거.
돈까스 크기도 작지않고 두께도 좀 있는데 밥이랑 국이랑 같이 곁들여 먹으면 생각보다 더 배가 불러진다. 포만감 장난아니라서 진짜 엄청 든든함.
입 속 까질 것 같은 이 빠삭빠삭함이 진짜 내 취향인듯. 그러면서도 고기는 정말 촉촉하다.
이게 진짜 겉바속촉이라 할 수있을 듯.
돈까스를 먹다가 하나씩 오독오독 씹는 깍두기도 정말 맛있다. 시원하고 개운한 맛. 최소 깍두기 맛집.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도 큰 깍두기는 뭔가 하나가 과하게 느껴졌는데 일식돈까스집에 오면 이렇게 작게 나오는 깍두기가 나는 그렇게 맛있더라.
요건 완이가 주문한 코돈부르.
쭈-욱 늘어나는 치즈가 진짜 고소하고 맛있다. 치즈가 막 엄청 과하게 들어가있으면 비주얼은 좋지만 금방 물려버리는데 이건 비주얼도 좋은데 질리지 않고 딱 곁들여서 고소하게 먹기 좋은 정도로 나와서 같이 나오는 사이드들이랑 궁합이 잘 맞는다.
으- 비주얼 핵쩔어진짜.
코돈부르는 냄새부터가 다르다. 엄청 고소한냄새도 장난 아니고 나오고나서도 뭔가 계속 튀겨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되나. 요새 치돈 인기가 날로 치솟는데 치돈 좋아하신다면 평택 허수아비에서 코돈부르 꼭 드셔보셨으면 한다. 진짜 SNS에서 이슈가 될 만큼 비주얼적으로 색다른건 아니지만 진짜 기분좋고 든든하고 맛있게 먹기 좋은 맛이라 추천하고 싶다.
아예 고기 사이에 치즈를 끼워서 만드는건지 모르겠지만 고기도 정말 촉촉하고 치즈도 진짜 고소하고 식고 나서도 치즈가 단단해지지않고 부드러워서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처음에 으깬 깨에 돈까스소스를 섞은걸 찍어먹으면 고소함이 두배, 세배! :)
우리는 밥먹을 때 음료를 따로 주문안하고 다먹고 나가서 카페를 따로 가는 편이라 딱 식사값만 나왔다. 요새 둘이서 데이트하는데 돈까스가격이 2만원도 안되면 진짜 가성비적으로는 말 다한거 아닌가 싶다. 게다가 포만감이 진짜 오래감. 배가 계속 안고파서 저녁도 먹어야되는거라면 좀 일찍 먹는걸 추천하고싶다.
가만 생각하면 허수아비에서 밥 먹은날은 엄청 돌아다녀도 저녁시간때 배가 안꺼져서 저녁메뉴를 한참 고심했던 것 같다.ㅎ_ㅎ
완이가 돈까스를 정말 좋아해서 주기적으로 먹으러가는 편인데 다른 돈까스집에 비해 고민없이 갈 수 있는 곳이라 다른 분들에게도 잔잔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가면 로스까스/히레까스 & 코돈부르로 시작하시는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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