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이자카야 도톤보리, 산토리하이볼 추천
사무실에 큰 짐들을 옮기느라 다들 힘쓰고 나서 다같이 저녁을 먹네, 남아있는 사람끼리 술을 한잔 하네마네 하다가 결국 덩그러니 남은 회사 동생과 나.
둘다 아마 전날에도 마셨었나 그랬던 터라 많이 마시고픈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먹는걸로 알고있다가 안먹게 되니 왠지 김빠져서 가볍게 하이볼 한잔 하고 갈까? 하고 온 곳.
왔다갔다하며 항상 지나가는 곳이라 저기 언제가지-하다가 결국 이렇게 오게 되었다.
평소에는 근처에서 먹고싶어하는게 딱 정해져있어서 그 메뉴 하나만 생각하며 움직이다가 항상 깜빡하고 못왔었는데 이런 계기로 오게 되다니-
그래도 여기와서 소주 안마시고 하이볼마시게 된게 다행인건가 싶기도 하다.
벚꽃과 BAR가 참 인상적인 곳. 밖에서봐도 안에 있어도 참 예쁘고 컨셉이 잘 잡힌 곳이라 그래서 더 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손님들도 항상 많고 안주도 모두 맛있어보이는 것 뿐이라 고르는데 애를 먹음. 너무 맛있는거 시키면 하이볼 먹다가 소주로 갈아탈거같아서 간단하게 먹되 배채우고 갈 수 있는걸로 고르기로 했다.
이 때만 해도 날씨가 참 선선했어서 테라스에 앉아서 바람쐬며 먹는게 참 좋았는데 이젠 안쪽 깊숙히 앉아서 따뜻하게 먹는게 최고 일듯...
인테리어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아서 매 계절마다 색다르게 좋을 것 같은 곳이기도 하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맛있어보이는 메뉴가 너무 많다는거...
기본 메뉴들이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비쌀거 같은건 또 그렇게 아주 비싸지 않은 가격대이다. 뭐가 나와도 퀄리티나 맛이 보장되어 있을 것 같은 메뉴판.
너무 가벼운거 먹으면 2차를 갈 거 같고, 너무 무거운거 주문하면 하이볼로 안끝나고 눌러 앉을 것 같아서 적당하게 오꼬노미야끼 하나와 하이볼 두 잔 주문했다.
원래 근처에 어디 간다고 하면 블로그 싹 보면서 메뉴부터 정하곤 하는데 여긴 왠지 그렇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서 메뉴판을 처음 봤더니 선뜻 뭘 고르기가 너무 어렵더라. 게다가 맛있어보이는거 너무 많아..! 신기한 것도 너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시미부터 시작해서 튀김, 꼬치 등 이자카야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은 모두 있다. 카테고리는 같은데 메뉴 하나하나가 조합도 너무 좋아보이고 맛있어보이는게 많아서 다음에 오면 뭘 또 먹어보지라는 생각부터 드는 곳.
그땐 오꼬노미야끼가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이런 메뉴들 사이에서 오꼬노미야끼를 주문했다니 너무 후회스럽다. 최소한 튀김이라도 하나 더 먹어볼걸.
교대 이자카야 도톤보리는 퇴근길에 있는 곳이다보니 저녁에 항상 사람 많은걸 보곤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일단 퀄리티나 맛이 신뢰가 갔어서 이것저것 더 주문해보고 싶었던 듯 하다.
뭔가 심심하고 묽어보이는 도톤보리 산토리하이볼. 처음 받았을땐 레몬도 하나 안들어있고 뭐가 이렇게 심심하게 생겼지 하고 한입 딱 마셔봤는데, 세상에. 너무 맛있다.
도수가 살짝 약하긴 했는데 비율이 너무 잘맞아서 그런거 신경 안쓰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산토리 프리미엄몰트 세트 메뉴도 있었는데 진짜 맥주는 눈에도 안들어옴.
그래도 맥주 한잔 하러 가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가성비 좋은 세트인 듯 하다. 보통 둘이 마시면 두잔씩 마시니 안주만 정하면 끝나는거라 괜찮아 보이네-
하지만 나는 다시 가도 무조건 하이볼 마실듯. 진짜 상큼하면서 끝에 위스키가 묵직한데 향도 맛도 안 세고 잘어울려서 아주 맛있게 잘 마셨다. 다른 위스키로 하이볼 만들어주는데가 있어서 그것도 먹어봤는데 나무 냄새라고 해야되나...향이 너무 세서 기대했던 맛이 하나도 나지 않아 아주 실망스러웠었다.
그 이후로는 그냥 모험 안하고 도톤보리로 마음 굳힘.
막상 주문한 오꼬노미야끼는 나오기도 전이었는데 이미 하이볼에 빠져서 둘 다 정신 못차리는 중이었던-
배고프니 먹자, 하는 마음으로 먹은 오꼬노미야끼도 오징어가 많이 씹히고 맛있어서 주문 잘 했다고 서로 난리.
진짜 뭐 크게 기대 안하고 무난하게 먹자고 주문한 메뉴였는데도 둘 다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나와 기억에 더 깊게 남은 곳이기도 하다. 안주 가격대가 있어 여럿이 자주가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둘이 가볍게 한 잔 하기 좋은 곳이라 다음에 맛있는 거 먹고싶으면 꼭 생각날 곳이기도 하다.
교대 이자카야는 몇 군데 있지만 외관적으로도 메뉴 스케일로도 독보적인 도톤보리.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은 정말 괜히 많은게 아닌 것 같다. 한참을 기대하다가 갔는데도 그 이상으로 만족해서 더 추천하고 싶은 곳. 다음엔 후기 좀 찾아보고 안주 맛있는거 또 먹으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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