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생활의달인 웨이팅 기본 탕수육 맛집, 목화반점
금요일 퇴근 후 지인의 집들이를 찐하게 한 후 종일 뻗어있던 토요일.
이렇게 주말이 지나가나했는데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다고 일요일은 가고싶었던 맛집도 가고 예쁜 카페도 가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보다보니 신정호쪽을 보게 됐는데 그러다 발견한게 바로 탕수육 맛집 목화반점.
탕수육 좋아하는 완이 때문에 인스타에서 보고 킵해놨던 곳인데 그 사이에 내가 더 탕수육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생활의달인과 은둔식달에 나와 유명해진 곳 같은데 리뷰보니 평가는 참 좋았지만 웨이팅이 장난 없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오픈시간 전에 여유롭게 도착하는걸 목표로 가보기로 했다.
도착시간은 10시50분, 가는길에 동선이 겹치는 차가 없길래 오픈시간 맞춰오면 입장이 수월한가보다하고 생각한게 실수였다. 매장 앞 주차장은 이미 거의 만석이었고, 가게 앞으로 가보니 온 순서대로 이름과 연락처를 작성하고 있었고 명단만 3장이 채워지는 중이었음. 내 앞으로 7~10팀정도가 있던 것 같던데 가게 사이즈를 보니 암만봐도 한바퀴 돌아야 들어갈 수 있을 각이었다ㅠㅠ오픈시간이 되서 매장문이 열려도 전화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었음.
근처도 한바퀴 돌고 차로 돌아와 넷플릭스로 놀면뭐하니를 보고있었더니 시간이 금방 갔고 생각보다 빨리 불러주셔서 회전율이 제법 빠른 것 같았음. 11시반 조금 안되서 전화가 왔고, 바로 들어가게 됐다.
주문은 명단 작성할 때 적어놔서 들어가니 우리가 앉을 테이블에 주문서가 이미 놓여있었음. 홀엔 다들 이모님들이신데 웨이팅이 항상 많으니 체계가 엄청 잘되어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유명한 곳이고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친절하셔서 더 좋았음.
단무지, 양파가 바로 나오고 덜어먹을 수 있는 여분이 테이블 한쪽에 준비되어있다.
볼 안에 있는건 겉절인데 왠만한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산 김치가 아니라 직접 담그시는거라고 함. 김치맛도 제법 좋았다.
간짜장이랑 탕수육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었고, 직접 담그셨다고하니 왠지 쓸데없이 안덜어놓게 됨. 김치 담그는거 얼마나 빡센지 알아서ㅠㅠ
미리 주문해놨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메뉴는 빨리 나오는 편이었다.
간짜장은 2인 이상만 주문이 되는데 다행히 둘 다 먹고싶어 하던게 간짜장이라 다행이었음. 이 날 흐리고 쌀쌀한 날씨였는데 빈속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간짜장소스를 보니 진짜 냄새만으로도 힐링되는것 같았다. 윤기도 자르르.
소스는 많이 넣으면 짜다고 맛봐가면서 넣으라고 알려주심.
면이랑 이렇게 따로 나와서 각자 소스를 덜어먹으면 되는데 면도 정말 찰싹찰싹 쫀득 느낌이다.
가위가 있지만 면이 먹기 불편한 길이가 아니고, 소스를 섞으면 잘 풀어져서 가위는 쓰지 않았음. 완이는 한번 잘랐다가 후회했다, 긴거 같아서 잘랐는데 먹다 끊기는거 같다며 괜히 잘랐다고 했음ㅋㅋㅋ
본연의 맛을 한번 느꼈으면 좋았겠지만 중간에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처음부터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줬다.
소스 간이 세다고 하셔서 조금 모자라보이게 넣어봤는데 나는 간을 세게 먹는편이라 더 넣다보니 결국 정량보다 조금 더 넣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맛있었음.
불향도 좋고, 양파는 아삭아삭, 고기도 제법 큼직하게 들어가있었다. 비주얼로는 특별할게 없어보이지만 식당이 아니라 집이었다면 좀 더 게걸스럽게 코를 박고 먹고싶다는 충동이 들었음.
짜장면을 막 비비자마자 탕수육이 나왔다.
그 유명하다는 목화반점 탕수육..! 드디어 영접해본다. 요청하면 소스는 따로 주신다는데 개인적으로 찍먹파이지만 여기에선 그러고싶지 않았음. 주는대로 먹어보고 싶었다.
탕수육 색깔은 노란 갈색빛을 많이 띄고 있었고, 소스가 묽은 편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다. 척봐도 튀김옷이 소스에 왠만큼 절여지있지 않는 이상 빠삭함을 유지해줄 것 같은 모습. 그리고 그 생각이 맞았다. 겉바속촉은 이 탕수육을 보고 말하는 것 같았음.
튀김옷은 바삭한데 얇아서 깨물면 부드러운? 참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었다. 짜장면에 탕수육 싸서 먹으면 더 존맛임.
참고로 이게 소자다. 소스는 적당한 신맛과 적당한 달큰함이 있었고, 입천장 까질 것 같이 바삭하게 생긴게 막상 물면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운지 모르겠다.
난 전문가가 아닌 그냥 맛있는거 좋아하는 돼지일뿐이라 이 집 짜장면과 탕수육이 정확히 어떤것 때문에 달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냥 소소한 부분들이 좋았다.
짜장면의 찰기, 감칠맛, 재료의 크기, 비벼지는 느낌, 향 뭐 이런것들이 내 취향과 맞았고, 탕수육도 역시 비주얼, 튀김의 바삭함, 부드러움, 소스의 묽기 이런 종합적인 것들이 더해져서 30-40분 정도는 웨이팅을 해서 먹어볼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특히 짜장면에 탕수육 싸먹을때 진짜 환상이었음.
아무리 맛집이고 유명하다고 해도 뭔가 정이 안가는 가게들이 있는데, 여긴 직원분들도 참 친절하고, 서비스도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고, 유명하다고 가게가 갑질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아 정감가는 곳이었다.
웨이팅 대기석도 참 잘해두셨고, 주차장도 마련을 잘 해두신 것 같고, 그자리에 없어도 연락을 주신다는 것도, 전화하신 분이 근처에 계신가요? 하고 물어봐주신것도 참 좋았다.
식사도 참 맛있게 잘해서 기회가 된다면 가보시는걸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물론 나도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 갈 때도 오픈시간 맞춰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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