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돈까스 맛집 은화수식당, 레트로느낌의 감성 경양식집
아들딸이 없는 주말에는 어김없이 아빠 입맛에 맞춰 고기류로 식사를 하시는 우리 엄마.
그래서 그런지 주말에 본가에 가서 엄마와 데이트라도 하게되면 꼭 드시고싶은 메뉴가 돈까스였더랬다. 다른 맛있는것도 많겠지만 그냥 평소에 아빠랑 먹을일 없는 음식 중에 가장 생각나는 메뉴가 돈까스인 것 같음.
예전에 맞은편인 최고당돈까스에서 먹고 은화수식당을 보게됐는데 입간판을 보고 여기도 맛있어보인다며 다음에 돈까스먹을땐 여기로 가보자고 하신걸 기억하고 엄마와 함게 오게되었다.
생각보다 가게 내부가 좁고 테이블 간격 역시 여유가 없는 편이다.
나는 이전에 갔던 리뷰라 그나마 조금 신경쓰는 정도였지만 요즘같을때엔 테이블 하나 정돈 건너 뛰고 앉아야할 정도의 거리.
외관도 귀염스럽게 레트로한 느낌이 있었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더 아담하고 귀여웠다. 어떤 느낌이냐면 여긴 30대가 들어오기엔 민망할 정도로 귀여움...그것도 엄마랑 같이..ㅎ다들 너무 파릇파릇한 친구들이 식사중이어서 들어가자마자 그냥 나갈까 하는 생각 한 3초정도 함.
뭐 이런 분위기인줄 몰랐고 어차피 들어온거 잠깐 철판깔고 한번 먹어보지 하는 생각으로 메뉴판을 봤다. 이미지컷이 굉장히 먹음직스러워보이는데 가격은 착해서 학생들이나 20대 초중반에겐 정말 좋은 식사장소가 될 것 같았음.
엄마는 경양식돈까스, 나는 매콤치즈돈까스를 주문했다. 배고프기도하고 빨리 먹고 일어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대충보고 주문했는데 지금 보니 좀 더 신중하게 시킬걸 후회스럽기도 함.
나는 카레도 정말 좋아하는데 평택 은화수식당의 카레 메뉴도 너무 맛있어보인다ㅠ
교정할때 카레를 못먹었다보니 메뉴고를때 그 버릇이 남아있어서 교정기를 제거한 후에도 마음 편히 카레를 주문해본적이 없다. 그러고보니 그렇게 먹고싶었는데 교정기 빼고 한번도 안찾은 것 같음. 토핑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서 너무나 취향적이었던...카레에 가라아게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왜 안먹었을까.
음료와 튀김이 함께 나오는 세트메뉴도 있다.
토핑세트에 튀김과 소시지가 20대 SET로 있는걸 보니 딱 봐도 맥주 한잔 하고가라는 늬낌. 난 30대라 역전할맥이나 가서 먹어야한다.
그 밖에도 카레돈까스, 우동 메뉴도 있었음.
대부분 돈까스와 카레 위주의 메뉴고 파스타 메뉴는 맨 앞장에 하나였던것 같다.
메뉴가 저렴한 편이라 돈까스만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스프가 나와서 너무나 반갑.
레트로 경양식집이라고 할 수 있게 평택 은화수식당 식전 스프는 초딩때 주말마다 엄마가 스프분말로 끓여주던 추억의 맛이 났다. 스프가 나와준다는 것만으로도 뜻밖인데 따끈하고 간도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테이블마다 준비된 깍뚜기와 후추, 깍두기 배분 그릇, 종이컵.
종이컵도 너무 귀엽게 은화수식당의 로고와 캐릭터가 그려져있다. 이런 부분에서 아기자기함이 더 돋보였음.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지만 메뉴는 튼실하게 나왔다. 크기도 크고 두툼한걸보니 치즈돈까스로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 매콤한 양념으로 주문했지만 그렇게 많이 매워보이진 않았다.
흔한 양배추채와 밥 조금, 단무지의 간단한 조합이지만 아무래도 그릇이 한몫해서그런지 옛날 느낌이 물씬 났다. 초등학교때 한참 주말이면 시내의 섬이나 원곡쪽으로 돈까스 먹으러 자주 데려갔었는데...가만 생각해보면 먹고싶다는건 다 먹으면서 자랐던 것 같다. 참 감사한 일.
엄마의 경양식돈까스와 비교하니 내 매운소스의 색깔이 왠지 무시무시해보인다.
빈 속에 먹었지만 많이 맵진않고 약간 매콤하다~하고 느낄 정도? 이때 한참 1일 1식할때라 속이 놀랄까봐 그냥 매운치즈돈까스로 주문했는데(원랜 매운 메뉴로 고른 것부터가 잘못) 주문하고나니 그냥 매운고구마치즈돈가스로 주문할걸 후회함. 원래 매운소스는 고치돈이 정석아님까.
치즈가 들어있지않은 은화수식당 경양식돈가스도 두께가 상당해보인다.
좋은건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고기가 두툼하면서 소스도 질리지 않아 가벼운 분위기에서 경양식 돈까스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 같았다. 이 가격에 사이드까지 완벽하면 반칙이니 돈까스만 두고 얘기하겠음.
매운치즈돈까스도 끝부분이라 치즈가 요것만 보이지만 가운데로 갈수록 치즈가 철철 나온다. 일반 치즈돈까스는 금방 물리는 감이 있어서 일부러 매운소스로 주문한건데 그러길 참 잘했다고 생각. 질리지도 않고, 매운맛의 부담도 크게 없이 아주 맛있게 잘 먹은 메뉴였다.
가운데로 넘어갈수록 조금 더 두툼하게 흐르는 치즈.
평택 은화수식당은 외관이나 분위기는 귀엽지만 돈까스에서만큼은 귀엽지 않다. 돈까스 하나만 두고 보면 참 잘나오는 곳이었음.
만족스럽고, 맛있게 먹고온 곳이지만 이전에 갔던 최고당돈까스와 은화수식당 모두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재방문의사는 없다. 왜냐면 약간 내가 있어선 안될 곳에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
나는 이런 귀엽고 아담한곳에 찾아온 불청객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학생들이나 20대 초중반이 한 끼 식사로, 혹은 돈까스가 생각나서 가볍게 방문하기엔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함. 맛도 좋고 역 근처에 있으면서 요즘 트렌디한 레트로함까지 갖췄으니 코로나만 잠잠해진다면 더 잘 될 곳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돈까스를 다 먹고 나서야 열어본 깍뚜기 통...
이거 진작 봤었으면 돈까스 첫 입부터 먹어치웠을건데 다 먹었을때 봐서 하나만 꺼내 맛을 봤다. 아무래도 돈까스집에서 나오는 깍뚜기는 뭔가 다른게 틀림없음. 다른 식당에서 먹는 것 보다 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엄마도 나랑 같은 마음이었는지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머쓱하게 나오니 마음이 좀 편안하더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메뉴만큼은 엄마도 만족스럽게 드시고 나도 맛있게 먹고 온 곳이었다.
이렇게 평택역 앞 은화수식당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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