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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라무진, 양갈비 화로구이 완벽한 기념일 메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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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라무진, 양갈비 화로구이 완벽한 기념일 메뉴 등극!


 

 

라무진은 좌석이 바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항상 바로 앞에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특별한날이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오히려 처음 방문했을땐 별 일 없을 때 갔었는데 그 뒤로는 크리스마스나 생일, 기념일 뭐 이럴때 자꾸 생각나는 곳.

그만큼 오픈된 공간임에도 분위기나 좌석이 묘하게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서비스가 우수한 곳이기도 하다. 물론 지점별 차이는 있겠지만.

 

처음 평택 소사벌점을 이용했을땐 서비스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천안 두정점은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이 동네 다른 음식점에 비해선 나쁘지않은 편이었다.

 

 

 

이 날은 생일을 맞아 간 날.

이게 벌써 지난 달인데 다시 가고 싶어도 요샌 섣불리 방문 식사를 하기가 어려워 미루게 된다.

천안 두정먹자골목 끝자락즈음에 위치한 라무진. 예약 안했는데 앞에 주차된 차가 많아보여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한 팀만 식사중이었다. 

 

이 때도 사회적거리두기가 이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주의를 기울여야했기때문에 멀리 떨어진 팀들이 내심 다행이다 생각함.

 

 

 

라무진은 내부가 어두워서 실내를 찍진 못했지만 좌석 뒤편엔 옷을 걸 수 있는 코트걸이가 있었고 가방은 좌석 윗편 선반에 두면 된다. 바로 된 좌석에서 보일 수 있는 단점을 잘 커버해둔 부분. 

들어가자마자 빠르게 주문을 했고, 주문 즉시 나온 기본 세팅이다. 물론 술은 우리가 주문한 것.

 

 

 

우린 징기스칸 양고기로 2인, 마늘밥 2개를 주문했다.

원래 이 시간 즈음엔 마늘밥은 모두 소진되거나 하나만 주문이 가능한데 월요일이라 그런가 유난히 사람이 없어서 2개 주문이 가능했음. 개이득.

 

 

 

 

좋은 고기를 먹으니 왠지 주종도 업그레이드되어야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왠지 이 자리가 끝나면 2차로 이어질 것 같았고 술 섞어마시기 싫어서 그냥 소주로 주문.

 

 

 

 

딱 2-3인이서 가면 좋을 것 같은 라무진.

친구나 지인 혹은 가족과 가면 도란도란 단란한 분위기도 나고, 연인과 가면 그렇게 오붓한 분위기가 된다. 예전에 평택 라무진 후기를 올렸었는데 그 때도 썸타는 사이면 꼭 가라고 강조했었음. 세상 분위기 좋은데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면서도 썸탈 때 이렇게 나란히 앉을 일이 별로 없을거라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음식도 맛있지, 자연스럽게 술도 한 잔 할 수 있지 이래저래 성공길만 열릴각.

 

 

 

양갈비 화로구이의 장점은 이렇게 무심히 툭툭 올려두어도 이 자체로 멋스럽고 맛있어보인다는것.

양갈비 때깔 좀 보고가세요 여러분...

평소에 잘 먹지않던 가지도 양갈비 기름에 구워지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채소가 모자르면 추가요청이 가능하다는 것도 라무진의 장점. 

 

앞에있는 양파는 나중에 고기가 다 구워지고 오버쿡 되지 않도록 올려주는 그릇역할이라 구운 양파가 먹고싶던 완이가 더 요청을 했더랬다.

 

 

 

그냥 구워주시는거 자연스럽게 찍으려고했는데 안보일까봐 중간 중간 멈춰서 손을 피해주시던 직원분..몹시 감사합니다ㅠ제가 너무 극성맞아보인건 아니겠지요.

 

 

 

이리봐도 저리봐도 자태가 너무 곱다.

사이즈도 큼직한 덩어리들이 올라가있으니 비주얼이 훨씬 사는듯. 언젠가 부모님을 모시고오려고 크리스마스를 노려봤는데 깜짝 예약 선물을 하기엔 우리 부모님이 너무 즉흥적이셔서 포기해버렸다. 매일매일 드시고싶은게 달라져서 맞춰드리기 힘든편..

 

 

 

2인분을 주문하면 이렇게 4덩이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양이 제법 되는 편이다. 물론 술이랑 마셔서 그럴 수 있음. 술없이 먹었다면 좀 더 빠르게 먹었을 것 같다. 그래도 2인이서 나름 충분한 양.

 

소고기같은데 소고기보다 기름은 더 담백하고, 그런데도 풍미나 육즙은 또 어마어마한...양갈비 잡내가 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나는 정말 단 한번도 양고기 냄새가 거슬렸던적이 없었다. 운좋게 그런곳을 경험하지 못해서 그런건가? 

 

재작년 크리스마스때엔 마켓컬리에서 양갈비를 구입해 에어프라이어로 구워먹어본적이 있었는데, 그 땐 통돌이 에프를 쓰고있기도했고, 이런 부위나 두께는 확실이 팬프라잉을 해야되는구나 하고 느꼈던 날. 너무 오래익혀 좀 질겼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양갈비의 가장 좋은 조리법은 이런 석쇠화로에서 구워먹는 맛.  

 

 

 

노랑노랑한 조명이 분위기도 살려주고 음식의 스포트라이트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아이폰 인물사진이 빛을 발하는 순간-★

 

 

 

고기는 큼직하게 숭덩숭덩 잘라 주신다. 겉을 노릇하게 익혀 주시는데 한입 물면 육즙이 쫘아아앙-하고 나옴. 매주 한번씩 가도 안질릴 맛이다. 단점은 비쌈ㅠ

 

 

 

오른쪽에 있는 뼛대도 원하면 구워주시는데 우리는 먹기 불편할거같아서 그냥 빼달라고 했음. 그래서 고기를 바짝잘라주셨다. 지방이 너무 많은 부위도 잘라주시고, 세심한 부분이 있음.

 

 

 

대화를 하고있지만 눈은 양갈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 둘 코 앞에서 이렇게 정성껏 구워주시는데 눈을 뗄레야 뗄수가 없을 정도. 사방이 고루 익도록 한점 한점 정말 세심히 봐주신다. 

 

 

 

나는 이미 간장에 청양고추 가득 넣고 대기중.

소금은 먹을 때 따로 요청했고 간장양념에 한번 담갔다가 고추와 함께 건지면서 소금에 콕 찍어먹으면 이 세상 감칠맛이 아니게된다. 양배추절임엔 손이 잘 안갔음. 뭐 느끼해야 손이 갈텐데 전혀-

 

 

 

아직 더 익혀야 먹을 수 있는 사진.

기다리는게 정말 고역이다 고역, 얼른 한 점 놓아주셨으면 하는 마음ㅠㅠ

 

 

 

고기가 익길 기다리는 중에 마늘밥이 먼저 나왔고, 잘 익은 고기도 앞접시에 하나씩 놓아 주셨다. 김은 마늘밥 싸먹으라고 주신건데 나는 그냥 밥이랑 고기만 같이 먹는게 참 좋았음. 

 

그리고 마늘밥 진짜..하, 마늘밥이 있어야 이 고기가 더 완벽해집니다. 소진된거 아니면 꼭 주문하세요, 꼭!

 

 

 

처음엔 마늘밥이래서 뭐 마늘이 잔뜩 얹어진 밥인건가 했는데 비주얼은 생각보다 심심했었다. 근데 냄새는 범상치 않았음. 입에 넣어보니 왠걸 이게 대체 무슨맛이야. 그 마늘 감칠맛의 향과 맛이 엄청나게 농축되어 들어간 듯한 맛이었다. 마치 마늘 시즈닝으로 밥을 지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풍미가 담겨 있었음. 거기에 후추도 살짝 뿌려져 있어서 아주아주 살짝 후추 매운맛이 느껴지면서도 향은 더 풍부해지는...

이래저래 너무나도 내 스타일의 밥이었다. 이거 레시피도 돌아다니던데 언젠가 꼭 해봐야지.

 

 

 

고기는 먹을 수 있을만큼 구워지면 이렇게 더 이상 익지 않도록 양파 위에 올려주신다. 하 이렇게만 보면 그냥 주먹고기같이 생긴게 왜저렇게 맛있는건지 한조각만 먹어도 입안에서 육즙파티가 나고 난리도 아니다. 

고기가 다 익으면 제거한 지방을 석쇠에 좀 더 녹이고 채소를 구워주심. 이것도 역시 미친맛.

 

 

 

하지만 무엇보다 미친건 이 마늘밥과의 조화가 아닐까 싶다.

천안에도 이런 양갈비 화로구이집이 몇 군데가 있는데 나는 라무진으로 시작하기도 했고, 서비스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계속 라무진으로 다니는 중. 징기스라는 곳에 가면 거긴 명란구이도 있다고 한다. 나는 안가봐서 모르는데 지인이 알려줌. 

아마 라무진이 없는 동네에서 양갈비가 먹고싶다는 조건이면 다른 곳에 가보지 않을까 싶다. 생일이나 기념일날, 혹은 그 외의 특별한 날에 소중한 사람과 가기 정말 좋은 곳. 천안 라무진도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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