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맛집 추천, 조개터 장인족발
평택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리던 날. 남자친구와 나는 혈기왕성함을 이기지 못해 무작정 대회에 참가했는데,
단 한번의 연습 없이 5km를 뛰고 바로 다리 전체 근육이 뭉치고 골반과 발목이 아파 그 즉시 어기적거리며 걸어야 했다.
하하...물론 저렇게 된 건 내 얘기임. 남자친구는 다리에 알이 좀 배긴 것 말고는 멀쩡했다.
마라톤대회에서 점심식사까지 모두 제공했기 때문에 대회가 끝난 후 곧장 카페로 가서 당충전을 하며 쉬다가
저녁은 고기를 실컷 먹자고 가는길. 갑자기 어디서 정말 진한 족발삶는냄새가 화---------악 나서 그자리에서 메뉴를 바꾸고 홀린듯이 들어갔다.
그 곳이 바로 조개터 장인족발.
정말 냄새가 어느 정도 였냐면 횡단보도 건너다가 그 자리에 멈춰설만큼 진하고 강한, 이건 먹어야돼!라는 생각밖에 안드는 냄새.
저녁을 먹기엔 조금 이른 5시.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왕 좋아졌다.
남자친구도 집에서 이 곳 앞다리 먹은 이후로 여기만 찾으신다고.
냄새부터가 이미 증명없이도 맛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확실한 증언까지 있으니 주문을 미룰 필요가 없다.
내부는 깔끔하고 화장실도 안에 있고, 좌식자리도 뒤쪽에 마련되어 있다.
메뉴는 이렇다.
평택에서 먹을땐 항상 시내에 가족을 갔었는데 앞,뒷다리 구분 없이 대.중.소로만 나뉘어져 있어서
이렇게 부위가 나뉘어져 있는 곳은 오랜만이다.
2명이니 당연히 중자를 주문해야하는게 맞지만 남자친구는 처음 먹이는데 맛있는걸 먹이고 싶다며 대자를 권하길래
그럼 남으면 포장을 하자!라고 결정하고 大자로 주문. 좀 비싸더라도 확실히 앞다리가 맛있긴 하지.
운동을 했으니 술은 먹지 말자고 했던게 불과 1시간 전이었는데.
메뉴가 메뉴다보니 알콜러들은 참을수가 없다. 조개터쪽에는 은근히 먹을만한 곳들이 많이 숨어있는데
이 곳도 아는 사람만 계속 찾는 맛집이 아닐까 싶다. 이런게 시내쪽에 있었으면 사람 정말 미어터졌을건데.
아무래도 평택이 아직까진 이 곳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 많으셔서 입소문만으로도 충분한가 싶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만 하시더라도 누가 거기 맛있다더라 하고 추천받은 곳들을 자주 가시는데 맛집 평가가 워낙 엄격하신 분들이라
엄마아빠가 맛있다고 한 곳은 정말 믿고 가도 될 정도. 그래서 추천받은 곳들에 대해 혹평을 내리는 것도 심심찮다.
나 역시 어디가서 먹은걸 감히 추천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 곳은 자신있게 모시고 와도 되겠다 싶을 정도.
위치도 조개터라 은근 여기저기에서 오기에도 가깝다.
첫 마라톤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자니 금세 상이 차려지고 메인메뉴가 나왔다.
와 진짜 역시 앞다리가 짱이다. 아니 여긴 뒷다리를 먹어도 저 반질반질한 윤기는 그대로 일 것 같다.
밑반찬 조합도 예술이다. 물론 왠만한 족발집 반찬이 다 비슷하겠지만 여긴 왜이렇게 감탄이 나왔던 건지 모르겠다.
저 무말랭이무침도 진짜 맛있고, 심지어 새우젓도 맛있는 듯.
이정도면 콩깍지가 씌였던건 아닌가 모르겠다.
크 진짜 저 쫀득쫀득해보이는 껍데기! 정말! 예술!
난 사실 예전까지만해도 너무 금방 배부르다고 해야하나. 너무 고기만 들어간다고 해야하나...금방 질리는 맛도 있는데 배는 쉽게 불러서
그렇게 자주 찾던 메뉴는 아니였는데 왠걸 포장할것도 거의 없이 엄청 많이 먹었다. 大자를. 둘이서.:) 핵존맛
보는것처럼 식감은 정말 쫀득했고 고기도 입에서 살살 녹는데다가 잡내도 없고 계속 먹어도 질리지도 않았다.
사진보니까 또 가고 싶네. 맛집 포스팅 할 때마다 이게 정말 고역이다.
칼칼한 콩나물국도 예술이구요.
메뉴 나오기 전엔 막 들이켰는데 고기 나온 뒤로는 찬밥신세가 되어 버렸다. 진짜 고기에만 집중함.
원랜 교정기 때문에 쌈 먹기 힘들다고 쌈도 안 싸먹는데 이 날은 진짜 폭풍흡입함.
우리 아무말도 안했는데 직원분께서 상추 더 주고 가실 정도ㅋㅋㅋㅋ
다시 봐도 너무 정갈한 쌈이다.
진짜 고기+마늘+쌈장+부추+무말랭이 조합은 최고인듯.
무말랭이 맞겠지? 오독오독 했는데.
고기가 잘 안보여서 쌈을 다시 싸봄. 와 진짜 고기건 술이건 어떻게 없어지는건지도 모르고 진짜 마시듯이 먹고왔다.
조개터에서도 큰길쪽에 있는 곳이라 예전부터 봤을건데 왜 한번도 안와봤는지 모르겠다ㅠㅠ
배달까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인족발이라면 가서 포장해오는 수고로움도 할 수 있을 듯.
이런 맛집 포스팅 몇 번 하다보니까 맛있는곳을 추천하는데에는 정말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내가 맛있게 먹은 곳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큼ㅋㅋㅋ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 와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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