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서초 홍콩반점, 저녁 안주로도 좋아!

 

 

 

# 교대/서초 홍콩반점, 저녁 안주로도 좋아!

 

 

늦게 끝나는데다가 차시간 되면 후다닥 가야되는 나를 위해 친구가 항상 교대로 와주곤 하는데 이 날은 마땅한 메뉴를 찾지 못해

홍콩반점으로 가게됨. 따지고보면 교대역보단 서초역이 가깝다고 해야할까.

 

다른 지점에서 깐풍기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친구에게 말해봤더니 아주 좋아했다.

 

친구도 나도 예전에 청주에서 시간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대학가 근처마다 있던 북경깐풍기라는 곳이 그렇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기본적으로 깐풍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듯. 맛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졌다기 보다는 약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메뉴가 된 것 같다.

 

놀랍게도 둘이 같이 먹은 적은 없지만ㅋㅋㅋㅋ

 

 

 

 

테이블마다 휘황찬란 신메뉴들이 붙어있다. 약간 정신사나운 편.

 

교대 서초 홍콩반점은 점심으로도 먹으러 온 적이 없는데 저녁에 술을 마시러 오다니-

교대역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술집이 많아서 그런지 저녁에 오니 몇 테이블 없어서 좋더라.

자리없을까 걱정했는데 저녁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우린 깐풍기 큰 사이즈 하나랑 볶음밥 하나 주문!

 

처음엔 식사만 하는줄 알고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선불결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술을 마신다고 하니 후불 결제로 바꿔주셨다.

 

 

 

 

주문 다 하고났는데 친구가 이거 보더니 눈돌아감.

고량주 먹을걸 그랬다며 굉장히 아쉬워했는데 이미 소주를 따기도 했고, 나는 갈길이 멀어서 그런지 소주 이상의 것은 별로 안땡겨서 다음에 먹기로ㅠㅠ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요샌 교대오면 연어집에 꽂혀서 홍콩반점을 다시 가잔 소린 안한다:)

 

 

 

 

조금 기다리니 먼저 나온 볶음밥.

 

국물 먹고 싶다 했었는데 볶음밥을 주문하면 짬뽕국물이 나오니 이 정도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술안주라 그런지 국물이 빠지면 왠지 섭하더라-

 

홍콩반점은 교대/서초든 어디든 기본적으로 뭘시켜도 평타를 칠거란 믿음으로 오는 곳인데

이 곳도 역시 나온 모든 음식들이 평타는 쳐줘서 맛있게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옴.

 

그냥 먹을 때였으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술마시며 안주로 먹는 볶음밥과 깐풍기는 궁합도 좋고 양도 아주 좋았다:)

 

 

 

 

김껴서 뿌옇게 나온 깐풍기.

 

사진으로 봐서는 되게 맛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이렇게 희여멀건하진 않았다. 딱 찍는 타이밍에 카메라에 김껴서 그런거ㅠㅠ

 

처음에 나온거 봤을 땐 작은거 안시키길 잘했네- 싶었는데 먹다보니 제법 많더라-

그래도 칼칼한 맛에 느끼하거나 질리는 거 없이 배부르게 잘 먹음.

 

원래 양파는 많이 익혀져 있는걸 좋아하는데 깐풍기 자체가 튀긴 후 볶아 나오는 요리라 그런지 양파가 아삭거리는게 더 식감이 좋더라.

 

 

 

 

비로소 깐풍기 색이 제대로 나온 사진.

 

그 와중에 둘이 배고팠는지 볶음밥은 아주 순식간에 없애버렸다.

 

이 날 아마 내가 화나는 일이 있어서 만났던 것 같은데 역시 술자리 안주는 열받는 이야기가 최고인 것 같다.

욕하면서 술마시면 아주 술이 순식간에 사라짐 하하

내 기억으론 아마 깐풍기가 나오기도 전에 한 병을 다 비워냈던걸로 기억한다.

 

둘 다 술부심은 없는데 그렇다고 자제하며 먹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먹다 보면 항상 3-4병씩 마시더라ㅠㅠ

이 친군 그렇게 마셔도 기억할거 다 기억하고 잘 가는데 내가 집까진 잘 가도 기억을 잘 못해서..요샌 반 잔씩 꺾어마시는 버릇을 들이려 노력중이다.

 

 

 

 

다른 곳에서만 가다가 처음으로 교대 서초점에서 온 홍콩반점은 처음왔음에도 묘하게 단골집 온 느낌이 든다.

분명 실내인데도 길가다 포차 들어온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가벼운 느낌이라 어디가다 간판이 보이면 더 정겹게 느껴지는 곳 같기도 하다.

 

너무 무르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홍콩반점의 깐풍기는 안주로 아주 좋은 초이스였던-

저녁에 딱히 갈 곳을 못찾았다면 괜히 어줍짢은 술집에서 맛없는 안주에 비싼 돈들이지 말고,

홍콩반점에서 먹고 싶은 메뉴와 깐풍기 하나 딱 주문해서 맛있고 든든하게 먹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