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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낭만포차, 믿고 거르는 꺼먹돼지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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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낭만포차, 믿고 거르는 꺼먹돼지 12번

 

 

 

작년 3월쯤, 친구와 여수 여행을 갔다가 낭만포차를 처음으로 가게 됐었는데 그 때 먹은 맛에 홀딱 반해서 이번에도 빠뜨릴 수 없이 가야만한다고 온갖 칭찬을 다하면서 데려간 이 곳. 그 때 맛있게 먹었던 곳이 확실치가 않고 포차 이름도 바뀐거 같아서 어쩔수없이 대충 찾아봤는데 이건 뭐 어딜가도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하는 마음에 아무데나 가기로 했다.

 

너무 유명한 곳은 또 그만큼 안좋은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도 종종 있어서 그냥 꽂히는데 있음 들어가자 하고 앞을 대충 슬렁슬렁 걸어다님. 그러다가 이름보고 정한게 이 곳 꺼먹돼지 12번점.

제목보면 알겠지만 진짜 맛도 그냥 그랬고 우리가 생각한 취향이랑 너무 안맞아서 극도로 실망하고 온 곳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숙소를 이 곳 바로 앞에 잡아놔서 웨이팅 걱정 없이 시간 되자마자 슬슬 걸어나왔다. 이게 정말 잘했다 싶은게 이 때 날씨가 정말 더웠었는데 철판에 만들어서 막 쌓아두는거보고 아 저거 진짜 까딱하면 탈나겠다 싶었음. 근데 낭만포차를 오는게 뭐 대단한 서비스를 받거나 엄청 청결한걸 기대하고 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건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냥 내가 탈날거같은걸 안먹어서 다행이다 싶은 정도?

 

 

 

 

 

이름도 꺼먹돼지인데 세상에 이름만 봐도 얼마나 맛있어보여. 설마 꺼먹돼지가 날 배신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3번이 제일 맛있다고 블로그에서 보긴 했는데 그것도 백프로 믿을건 못되겠지만 그래도 비주얼은 맛있어보이더라. 테이블도 제일 먼저 다 찼고.

 

그래도 이때까지만해도 12번이고 13번이고 별 신경안쓰고 젓가락에 쓰여진 여수 밤바다 글씨만 봐도 기분이 엄청 좋았었다. 작년에 맛있게 먹었던걸 또 이렇게 좋은 사람과 와서 또 먹게 된다는게 굉장히 좋았는데-

 

 

 

 

 

ㅎ...이름만봐도 짱남.

그냥 포장을 할걸 그랬나 정말. 그럼 최소한 맛없는걸 내 탓을 하며 먹었을텐데.

 

뭐 음식맛은 다들 개취라고는 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기대이하였고 여기에서 밥까지 볶아먹는 사람들이 진짜 신기해보였다. 처음엔 내가 작년에 먹어본거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왠만한건 다 군말없이 먹는 완이도 마찬가지로 표정이ㅎ...내가 데려온거라 맛없다고는 못하고 주문했고 앞에 있으니까 먹는 느낌. 데려온 내가 너무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차라리 작년에 맛없게 먹었다면 여기 진짜 별거없다고 떼를 써서라도 다른데를 갔을텐데- 더위도 많이 타는 애가 땀 뻘뻘 흘리며 군말없이 한점 한점 먹는 모습을 보자니 참 속상했음.

 

 

 

 

 

 

 

나는 땀이 별로 안나는 편이고 옷차림이 엄청 시원했는데도 옷 속으로 땀이 흐르는게 느껴질 정도로 더웠던 이 날. 그래도 제대로 먹는 여수밤바다 소주가 엄청 설레게 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조촐한 반찬, 나는 작년에 갓김치도 나오고 이랬어서 좀 기대 했었는데. 뭐 그래도 밑반찬 먹으러 오는 곳은 아니니까 하고 넘김.

 

 

 

 

 

 

 

그리고 나온 해물삼합 비주얼. 여수 낭만포차는 다른거보다도 이 해물삼합을 먹으러가는거라고 할 정도로 12번 뿐만 아니라 모든 포차에서 파는 메뉴라 진짜 어딜가나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이때까지만해도 비주얼 괜찮다- 하고 있었는데 묘하게 죄다 희여멀건해보여서 양념이 더 있으려나, 김치 더 달라면 주시려나 하고 걱정하기 시작함.

 

 

 

 

 

 

 

옆에서 우리집은 광고도 안한다 이래저래 말씀도 많이 하시길래 그래 먹어보면 다르겠지, 아니 최소한 김치정도는 더달라고 하면 더 주겠지 싶었었음. 여수 낭만포차라고 하면 여수 여행와서 꼭 들리는 코스기도하고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장사 하루이틀 하신 분들도아니고 설마 김치가 모자르다고 안주실까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음.

 

 

 

 

 

 

 

다 섞어도 희여멀건한 비주얼에 먹어보니 역시나 별맛없이 싱겁길래 김치 좀 더 주실수있냐고 여쭤봤는데 딱잘라 그건 안된다고 하심. 그럼 혹시 갓김치는 없나요? 했는데 갓김치도 없다고 하심.

 

그때부터 입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날은 더 더운거같고 맛도 없고 고기도 몇개 있지도 않고 이래저래 다 별로라 그냥 건더기만 쏙쏙 골라서 대충 먹고 나와서 쉬림프박스랑 소주사다가 숙소들어가서 먹었다.

 

그와중에 쉬림프박스 진짜 맛있었음. 숙소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밤바다 야경을 보면서 먹는 쉬림프박스는 진짜 꿀맛이었다. 낭만포차가서 해물삼합 사먹을 돈으로 이걸 4개를 사올걸 이라며 후회도 함ㅋㅋㅋ

 

차라리 첫째날 먹어서 다행이라고, 하도 유명하니까 그래도 여기오면 한번 먹어는 봐야지 하는 마음에 무조건 한번 먹긴 했었을것같다고 완이가 위로해줬다ㅎ

 

이렇게 믿고 걸렀다고 말할 수 있는 12번에서 먹어서 이 다음날 진짜 맛집 찾아서 정말 만족스럽고 거하게 먹고왔다. 이건 나중에 후기로 소개하는 걸로. 뭐 여행가서 다들 가본다는 곳 간다는게 안된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후기 잘보고 갔으면 좋겠다. 아님 날이라도 시원할때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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