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두두컴퍼니, 뱅뱅사거리 근처 몸보신 맛집
교대역 근방의 대창전골집을 찾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된 양재동 두두컴퍼니.
전혀 음식점 같지 않은 이름 때문에 이게 정말 맞나..?싶은 마음으로 가보지 못한지 몇 개월...드디어 양재동에서 술 한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보게 되었다.
돼지불백 전문점인데 왜 몸보신 맛집이라고 할까 의아하셨던 분들, 메뉴판을 바주십쇼.
나는 처음부터 돼지불백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양대창전골과 스지전골 그리고 토종닭 부추백숙이 나의 목적이었다.
여길 가지않고 계속 미뤘던 것도 저거 다 시켜먹으려면 최소 5인 파티는 되어야될거같아서 자꾸 미뤘더니 결국 3인으로 가게 되었다.
3인이라 일단 메뉴를 많이 고를 수가 없어서 신중했었는데 일단 내 마음속의 1위는 스지전골이었기 때문에 일행들을 설득했다. 설득까지 하긴했는데 이게 왠걸...재료가 없어서 안된다 함.
두번째 메뉴 선택 기회까지 내가 독점할 수 없어서 알아서 고르시라했더니 감사하게도 토종닭 부추백숙을 골라주셨다.
저것만으로 모자를 것 같다며 뭘 또 시켰는데 그게 불백이었던가...기억이 안남. 사진도 없어서 추측도 못함...
내가 먹고싶던건 여기에 있는데...다음에 꼭 먹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서초동에 살때 양재동은 전혀 먼거리가 아니었는데 뭔가 걸어가자니 멀고, 택시타자니 도착지가 애매해서 차돌리고 하는게 더 택시비 많이 나올거같고, 그렇다고 근처에 내려서 걸어가자니 그것도 좀 걸어야되고...
이런저런 이유들로 자주 가지 못한 동네라고 할 수 있겠다.
양재 두두컴퍼니는 그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퇴근하고, 택시타고 쏘자! 할 정도로 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위치가 애매했다. 골목에서도 좀 안쪽으로 들어와야 보이고 멀리선 잘 보이지도 않을 위치?
대충봐도 알겠지만 메뉴판에 적인 메뉴가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자잘한 메뉴들이 많이 보인다.
해장라면도 맛있었을 것 같은데 왜 안먹었지...
한 15분? 정도 기다려서 나온 부추백숙.
뭐랄까 좀 더 푹 담겨있는 비주얼을 기대했는데 너무 납작한 냄비에 덜렁 있어서 깜짝 놀랐다ㅋㅋㅋ
그래도 사이즈는 토종닭이 확실했음, 국물도 정말 진하고 맛있었는데 셋이 먹기엔 약간 가성비가 애매했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한 명이 닭다리를 포기해야되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게 아닐까 싶다.
맛은 괜찮았는데 고기 육질이 엄청 부드럽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생각보다 좀 퍽퍽한 감이 있어서 좀 놀랐음. 막 입에서 녹는 백숙을 기대했다면 그건 아니다.
안주 나온 기념으로 짠.
이 때 인스타를 활발하게 할 때라 인친님들을 만나면 항상 사진찍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하지만 아직 어색한 사이였기 때문에 격식 차리느라 카메라를 빨리 치워서 사진들이 죄다 흔들림...이걸 다음날 알았다.
양재동으로 와준 손님이라고 이렇게 닭다리도 주셨음ㅠㅠ
토종닭 사이즈 진짜 미쳐버렸다. 야들야들할 수 밖에 없는 부위임에도 그렇게 촉촉한 편은 아니었다는 점.
그래서 여기가서 굳이 부추백숙을 드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니 근데 다른 분들 후기보면 부추백숙 평도 좋고 내가 갔을 때완 다르게 백숙도 안정적인 자세로 나오는데 내가 날을 잘못 잡은 걸까? 조금 속상하다.
아무래도 한번 더 가보고 판단해야될거같은데 자주갈수있는 위치는 아니라 또 언제갈 수 있을지를 모르겠다ㅠㅠ
그래도 닭 사이즈는 정말 크다.
주는 대로 받아만 먹어야 되는 자리라 그랬던 것을까. 기대가 컸던 곳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음.
우리가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그랬던 걸까. 한 8시쯤 갔던걸로 기억하는데..
양재동 두두컴퍼니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분들이 참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우리도 서울지사가 양재동에 있긴 하지만 뭐랄까...양재시민의숲 역과 더 가까운 양재동이라 두두컴퍼니와는 거리가 있어서 회식장소로 잡긴 어려운 곳이다. 너무 안타까움.
사진 몇장 찍고 있으니 안주 하라고 국물과 부추도 같이 떠줬다.
예전에는 백숙과 같이 나오는 부추 거들떠도 안봤는데 요샌 없어서 못 먹는다.
확실히 시간이 갈 수록 예전엔 안먹었던 음식이 맛있어지는 순간이 오나보다. 파김치도 그 중 하나.
밑반찬은 특별할게 없지만 술안주를 곁들일 정도로는 나쁘지 않다.
조명이 어두워서 분위기는 참 좋은데 나오는건 밥집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불백으로 점심식사를 주로 하셔서 그런가 싶기도 함. 밥집치곤 분위기가 좋아서 술이 잘 넘어가는 곳이다.
어떻게든 탄수화물은 먹어줘야됐기에 주문한 항아리닭죽.
백숙을 주문하지 않아도 시킬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난 술마시고 죽이나 스프같이 걸쭉한걸 찾기 때문에 닭죽 메뉴가 너무 반가웠다.
닭죽도 맛 괜찮고 양도 꽤 됐던 걸로 기억.
이 때 내가 양껏 못먹어서 너무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자리가 안좋았음ㅠㅠ
언제 또 갈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내 기억에 양재 두두컴퍼니는 또 가고싶고, 아쉬운 곳으로 남아있다.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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