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동 경양카츠, 구성좋은 맛집
SNS를 볼 때마다 항상 맛집으로 빠지지않는 천안 불당동.
전국에서 유명해져서 지점이 생긴다 하는 것들은 모두 불당동에 생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맛집이 많은 동네이다. 물론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적도 있음.
운전을 해야 갈 수 있는 거리라 술집은 잘 모르겠지만 밥집은 두번 간 적이 있는데 한 곳은 컴히얼이고 한 곳은 이 곳 경양카츠다. 컴히얼은 하도 맛있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었는데 시그니처메뉴를 안먹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그저그랬고 경양카츠는 사실 나보단 완이 먹일려고 찾은 곳인데 기대 이상이라 엄청 만족함.
경양카츠는 오히려 유명하다는 메뉴보다 기본메뉴가 더 맛있어서 만족했을 수도 있음. 그리고 그게 내가 고른 메뉴였어서ㅎ
경양카츠는 종로3가가 본점이라고 나온다. 알고 있었으면 익선동 갔을 때 먹어봤을텐데 아쉽게도 최근에 알게됨.
서비스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왠만큼 서비스 좋다는데 가면 준다는 머리끈과 생리대를 제외하고도 인공눈물, 연고와 밴드, 타이레놀까지...단점이라곤 매장이 생각보다 협소해서 테이블 간격이 좁은 편이라는 것과 화장실이 밖에있다는점? 밖엔 없는 것 같다.
SNS에서 비주얼 대박이었던 수육카츠.
밀고있는 메뉴인건지 유명한 메뉴인건지 모르겠지만 처음 왔으니 일단 주문해봤다.
그리고 나는 특등심카츠로 주문. 그리고 아쉬운 것 같아서 새우튀김도 하나 주문했다.
가격대는 돈까스치곤 높은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등심카츠는 마치 규카츠를 먹는 것 같은 맛이라 비싸다는 생각은 그렇게 안들었던거 같다. 다만 특등심말고 일반 등심카츠를 시키면 양 모자랐을 듯.
주말이라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식사시간을 조금 피해서 갔는대도 웨이팅이 있었다. 앞에 한 팀 있었는데 2인 자리가 났다고 해서 우리가 먼저 들어감. 뜻밖의 행운에 엄청 신났었다.
사람이 많아 매장 내부는 못 찍었지만 독특하게 매장안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다. 물기를 닦을 수 있는 티슈까지 준비가 되어있어서 화장실이 밖에 있더라도 굳이 손 씻으러 화장실을 갈필요가 없었음. 요즘 같은 시국이라 더 좋아 보였을 수 있다. 물론 집밖으로 안나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먼저 나온 천안수육카츠.
마치 한상 차림이 나온 것 같은 구성이다.
내 눈을 사로잡은건 고기보다도 명이나물과 각종 김치들. 종류는 열무김치와 갓김치, 부추무침이었던걸로 기억함.
거기에 작은 국수, 밥 한공기, 양배추샐러드가 나오고 찍어먹는 소스로는 소금, 새우젓, 생와사비.
그리고 왼쪽 아래에 빨간 장은 멜젓같은 맛이 나는데 진짜 멜젓인지는 모르겠다. 가운데는 백김치였던가? 오른쪽은 기본 소스와 섞어먹는 깨다.
일단 수육이던 뭐던 돈까스 집에서 명이나물과 갓김치, 열무김치가 나온다는 점에서 취저당해버림. 항상 같이 먹고싶던 조합이었는데 이렇게 만나는구나.
밥그릇 뚜껑을 열어보면 저렇게 너무 귀여운 메추리알후라이가 들어있다. 후리카케도 좀 뿌려져있음.
진짜 너무 귀여워서 아껴먹게됨.
국수는 다 먹고 더달라고하면 더 주신다. 가격이 좀 있긴 하지만 구성이 좋구나 하고 생각 했었는데 수육카츠는 너무 느끼해서 금방 물리는 감이 있고 저거라도 안줬으면 다 못먹었겠다 생각했음.
근데 왜 나는 만족스럽다 했느냐, 내가 주문한 등심카츠는 맛있었기 때문.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건 굳이 수육카츠는 안드셔보셔도 될 것 같고 특등심카츠 주문해서 맛있게 많이 드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족발카츠도 유명하던데 그건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비주얼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하지만 생각보다 느끼한게 강한게 단점.
수육도 꼭 김치랑 먹어야 맛이 좋고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수육을 튀겨버렸으니 오죽할까, 오히려 쌈채소랑 같이 먹고싶어지는 맛이었다.
완이가 둘다 먹어보더니 내 메뉴가 더 맛있다길래 그냥 하는소린줄 알았는데 수육카츠 한 입 먹어보고 다시 손안댔음^_^
다음에 갈땐 완이두 특등심으로 먹자^_^!
사진은 그렇게 잘 나올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어보이게 찍고 싶어서 엄청 여러장을 찍음.
먹다보면 김치가 더 간절해지는데 매장크기에 비해 직원분들이 많고 엄청 바빠보이고 식기가 이렇다보니 괜히 말걸었다가 쏟으면 어떡하나싶고 그래서 더 달라고 얘기를 못했다. 그렇다고 불친절했다는건 아님, 직원분들은 굉장히 친절함. 짱짱친절맨들임.
내 메뉴도 금방 나와서 풀샷으로 찍어봤다.
세상 푸짐해....와사비와 새우젓, 소금 그릇만 보면 마치 소고기집에 온 것 같다.
등심카츠엔 김치와 명이나물은 제공되지않고 부추무침이랑 백김치만 나온다.
멜젓 맛이 나는 빨간 장도 나옴.
등심카츠는 담백하고 입에서 녹는 맛이라 레몬은 안뿌려 먹었다. 소금이랑만 찍어먹어도 맛있고 멜젓같은 저 소스도 너무 감칠맛나고 이래저래 굉장히 맛있게 먹은 메뉴였다. 특등심으로 주문하길 너무 잘함ㅠㅠ
새우튀김은 타르타르소스와 같이 나온다.
맛은 새우튀김 맛임.
다시봐도 메추리알후라이는 심장폭격기같다.
너무 귀여워!!!!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다.
국수도 삼삼하니 괜찮았는데 완이는 완전 맛있다고 한입에 털어넣고 또 먹고싶다 했다. 그리고 또 준다고 했을때 엄청 행복해했음ㅋㅋㅋ
이 때 오랜만의 바깥음식이라 너무 신나서 음식사진을 엄청 찍었다.
출퇴근을 제외하고 어딜 나간다면 꼭 자차로 다녀야만 될 것 같아서,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완이가 오지 않으면 어딜 굳이 나가서 먹고 이런건 꿈도 못꾼다.
나가지도 못하는데 SNS에 맛집은 또 왜이렇게 많이 뜨는지,
경양카츠가 배달이 된다해도 불당동에서 나의 상주지역까지 배달은 안할거라 이 날, 이 순간, 이 메뉴가 너무 소중했다.
등심카츠의 맛이 감동적이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튀긴 고기를 새우젓이랑 먹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맛이 더 충격적이었을수도.
일본에서 규카츠를 먹었을때도 와사비는 있었지만 새우젓은 없었기에...
뭐가 됐던 고기좋아하시는분들은 다 좋아하시리라 생각된다.
돼지고기인데 저거 안 익은거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앞에 안내문에 안익어서 붉은게 아니라는 내용이 나와있다.
근데 난 저거 읽지도 않았는데 이게 안익은거라고 생각도 안해봄;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음. 배가 너무 고파서 주는거 먹을 생각밖에 안했다.
불당동 경양카츠는 식기들도 너무 예뻐서 집에서도 이런 플레이딩으로 먹고싶다는 얘길 하며 먹었더랬다.
아, 수저가 집 수저랑 똑같아서 집밥먹는 느낌이라는 얘기도 함ㅋㅋㅋ
이렇게 온전한 내 것. 이라고 보여지는 듯한 식기가 요새 참 예뻐보인다. 근데 막상 집에서 쓰려면 양조절을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불편해할듯.
이렇게 주면 일단 모두 내 몫이라 많아도 내가 다 먹어야될거같고, 뭐가 모자라도 되도록이면 담겨있는 양 안에서 먹어야될거같다. 왠지 심리가 그럼.
그래도 나온 음식이 엄청 마음에 들긴 했나보다. 사진을 수도없이 찍은걸 보니.
수육카츠는 추천하고싶지 않지만 불당동 맛집이라는데에 있어서는 트집잡기가 어렵다.
흔한 메뉴일 수 있는데 굉장히 기술이 묻어나게끔 만들었고 같이 나오는 음식 조합들도 참 좋았음.
색다른 지역에 가서 독특한 음식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소금+와사비+새우젓 조합으로 여러번 먹은 듯.
서울에 있다 내려와서 답답하겠다고 많이 듣고있는데 전혀요. 맛있는 곳이 이렇게나 많은데요.
실제로 왠만한 프랜차이즈에서부터 지역적으로 유명하다 싶은건 불당동, 두정동에 다 있기 때문에 뭐가 없어서 못 먹는다거나 아쉬웠던적은 거의 없다.
부추무침과의 조화도 좋았다.
엄청 고소한 보쌈이나 수육을 먹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 튀김옷이 얇아서 딱 튀김의 고소한 맛만 더해졌다.
등심카츠에도 갓김치 나왔으면 좋겠음ㅠ
일단 특등심카츠의 최애 소스는 멜젓같은 소스였음, 조금만 얹어먹어도 감칠맛 폭발★
새우튀김도 머리 떼고 뇸뇸.
이미 등심카츠에 홀릭되버리고 난 뒤라 딱히 특색있는 맛은 아니였다. 딱 새우튀김 맛.
살이 토실토실한데 이미 메인메뉴 먹으면서 튀김맛을 충분히 느끼기 때문에 딱히 사이드로 추천하고싶진 않다.
오히려 좀 매콤한거나 아예 시원한 모밀같은게 사이드로 있었으면 궁합이 더 잘 맞았을 것 같다.
이제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고나면 경양카츠도 꼭 다시 가고 하루종일 불당동 맛집, 카페 투어나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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