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meal

평택 통복시장 순대국, 진미식당 40년 전통의 구수한맛

반응형

 

 

평택 통복시장 순대국, 진미식당 40년 전통의 구수한맛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이상하게 자꾸 순대국이 땡기던 요즘. 

하지만 먹으러 갈 기회가 없어서 그냥 먹고싶다..언제 먹지..하며 생각만 하던 요즘, 마침 평택 통복시장을 갈 기회가 생겨 이 참에 먹고왔다. 이 날 날이 너무 더워서 진미식당과 영천냉면 중 어딜갈까 치열하게 고민했는데 결국 차 댄 곳이 진미식당 앞이라 바로 들어감ㅋㅋㅋ

 

 

 

명절 때 시장에서 장을 보기 때문에 항상 절차처럼 여기에서 아침을 먹고 장을 보러 돌아다녔던 곳. 작년 추석엔 갔었는데 올 설날엔 못갔어서 더 생각이 났나보다. 

아니 근데 지금보니 돼지머리국밥도 있었네? 저걸로 먹을걸. 메뉴판에는 없었는데 파는메뉴가 맞는건지 모르겠다.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왔다. 2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됨. 장점은 화장실이 2층에 있어서 화장실 가긴 편함.

 

완이가 수육을 먹을까라고 했는데 저녁에 고기 먹을거같기도 했고, 나는 국밥이 먹고싶었기 때문에 그냥 순대국으로 주문했다. 내가 먹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 완이는 특사이즈로 주문함.

 

 

 

 

국밥을 기다리는 동안 모듬안주에는 어떤게 나올까 추리했다.

메뉴에 있는게 조금씩 다 나올것 같다는걸로 의견을 모았는데 맞을지 새삼 궁금함. 평소같았으면 곱창전골도 너무 먹고싶었을텐데 이 날은 온 몸에서 국밥을 원하고 있어서 오로지 순대국이 빨리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었다.

 

 

 

 

먼저 깔린 김치와 국밥 사이드들.

배추김치는 그저그랬고 석박지가 맛있었다. 무가 달고 개운함. 양념된 마늘은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식탁 한쪽엔 들깨가루와 소금, 후추가 준비되어 있음.

 

 

 

 

생각보다 마감시간이 무척 이르다. 오픈을 일찍하시나? 오픈시간은 따로 나와있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야간일 하시는 분들이 퇴근하고 자주 오는 곳이니 7시~8시쯤엔 열지 않을까 싶다. 

2층은 반찬이 셀프.

 

 

 

 

국밥이라 금방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금 기다렸다. 척 보기에도 부속물이 둠실둠실 많아보임ㅠㅠㅠㅠ기대가 더 커졌다. 

 

 

 

 

이건 특사이즈 순대국. 아래에서 비교하면 알겠지만 확실히 내용물이 더 들어가있다. 부속물이 더 많이 보임.

 

 

 

 

앞에것이 보통, 뒤에 것이 특사이즈. 

예전에는 국밥에 들어간 파도 안먹어서 다 건져내고 먹었었는데 지금은 그저 맛있게만 보인다. 없어서 못먹을 지경.

 

 

 

 

숟가락으로 대충 떠내봤는데도 이정도다. 어느것 하나 많거나 적지 않고 부속물이 골고루 다양하게 들어가있음. 비슷할 것 같지만 순대국은 돼지국밥보다 맛이 더 깔끔하고 부속고기가 주를 이룬다. 생각해보면 내가 먹고싶던게 돼지국밥이었나싶긴한데 나름 삼삼한 고기맛도 나쁘지가 않다. 

 

지방과 살코기가 섞인 고기맛과는 다르지만 구수함과 씹는맛이 좋은 순대국의 부속물들.

 

 

 

 

건더기가 부실하면 이렇게 한번에 떠지지도 않는데 진미식당의 순대국은 대충 들어올려도 내용물이 와르르 쏟아진다. 괜히 40년 전통 타이틀걸고 하는게 아닌 것 같음. 대부분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지만 요샌 내 또래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시장 순대국집에서 먹는 맛은 정말 뭔가 다름.

 

 

 

 

얼마나 많이들었으면 저게 떨어지지도 않고 얽혀서 다 들어올려질까? 실제로 먹는동안 부속물 떠먹느라 밥은 잠깐 뒷전이 되었다. 

 

 

 

 

보통과 특사이즈 둘다 순대는 3개씩 들었음. 

토종순대?가 아닌 당면순대라는게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처음엔 너무 뜨거워서 잠시 빼두고 고기먹는데에 집중했다. 

여기에서 확실하게 나눠지는 국밥 취향 차이.

나는 청양고추에 다대기 풀어서 뻘겋고 칼칼하게 먹는 반면, 완이는 맑은 국물 구수함이 좋다고 소금간만으로 먹는다. 나는 저렇게 빨간 비주얼이 안나면 국밥먹는 느낌이 잘 안나서 온갖거 다 풀어먹는 스타일..

간도 새우젓으로 먼저하고 모자라면 소금간을 한다. 물론 들깨가루도 듬뿍-

 

 

 

 

전날 술도 안마셨는데 안에서 뭔가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

아마 저녁약속이 없었다면 여기에서 술국시켜놓고 소주한잔 했을지도 모른다. 시장 순대국집은 낮술따윈 별 것 아닌걸로 만드는 그런 힘이 있음.

 

 

 

 

요새 미각이 좀 둔해진건지 새우젓을 그렇게 때려넣고 소금간도 했는데 고기 먹을땐 뭔가 심심해서 새우젓을 올려 먹었다. 이런건 소금보단 새우젓이 확실히 감칠맛이 돌고 잘 어울림.

 

 

 

 

완이의 픽은 김치와 쌈장 그리고 고추 조합.

나의 빨간 국물을 보다가 맑은 국물을보니 내 그릇이 참 아재스럽게 느껴짐.

 

 

 

 

이 비주얼이 자연스럽다면 저와 같은 취향이십니다.

 

다시봐도 또 먹고싶은 비주얼이다. 살짝 풀어진 밥알부텉 고기에 새우젓까지,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모습. 위에 고기가 올라가니 순대국보다는 돼지국밥과 더 비슷해보인다. 뭐면 어때요 맛만 있으면 되지ㅠㅠ

 

 

 

 

따로 빼두었던 순대도 다시 합쳐서 새우젓 올려 한 입!

오늘 치킨 먹기로했는데 사진보니 또 순대국이 땡긴다. 앞에서 말한것처럼 나는 당면순대보다는 채소와 찹쌀이 들어간 순대를 더 좋아해서 다음엔 그런 순대로 만드는 순대국집을 한번 가봐야겠다.

 

그런 곳은 모듬순대에 술국 조합으로 먹어도 술이 술술들어가는 미친조합이라는거...이렇게 말하니까 완전 술쟁이 같네, 어쨌든 간만에 간 통복시장은 너무 좋았고, 장을 보거나 군것질을 더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조금 허름하더라도 시장 속 전통을 고집하는 맛집에서 먹는것도 그만의 낭만이 있음. 다음에 여유가 있으면 다른 맛집에서 여유를 느껴보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