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meal

천안 두정동 먹자골목 깍뚝연탄구이, 소고기 육즙이 팡팡!

반응형

 

 

 

천안 두정동 먹자골목, 깍뚝연탄구이


 

 

유난히 소고기가 땡겼던 일요일.

하필 일요일이라 괜찮아보이는 한우집은 휴무였고 어딜갈까 SNS를 뒤지던 중에 찾은 깍뚝연탄구이집이다.

인기부위를 깍뚝썰기해서 파는 곳이었는데 가성비도 괜찮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파는 곳 고기가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아주 신나게 출동함.

 

 

 

두정동 먹자골목 메인도로를 벗어나 가장자리쪽에 위치한 깍뚝연탄구이집.

생각보다 아담하고 귀여워서 편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엄청 커졌다. 

 

 

 

블랙앵거스 기준으로 이게 합리적인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다.

맨날 돼지고기만 먹었더니 기준이 좀 가물가물해짐.

사전에 보고 갔던 리뷰에서는 갈비살도 맛있지만 꽃살이 정말 미쳤다길래 우선 갈비살1개 꽃살1개 주문해서 먹고 맛있는걸로 추가주문을 해야겠단 생각으로 가보았다. 

 

 

 

 

세트메뉴의 가성비가 더 좋아보이지만 둘이서 소고기라면을 하나씩 먹으려나..?싶은 생각에 원래 계획했던대로 꽃살과 갈비살을 하나씩 주문했다.

 

국물이 없으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아서 소고기된장찌개도 하나 주문함. 

 

 

 

 

따로 설명해주시진 않았지만 누가봐도 왼쪽이 꽃살, 오른쪽이 갈비살로 보인다.

굉장한 가성비집이고 로컬주민들에게 인기가 굉장하다고 보고 갔는데 일단 가성비는 잘 모르겠고 인기가 많은건 맞는 말인 것 같다. 먹고있는데 손님은 꾸준히 있었음.

 

 

 

 

무난한 기본 상차림.

 

 

 

 

소금도 종류가 따로 나와서 기대감이 좀 더 커졌다.

그래 양이 좀 적으면어때, 맛있으면 더 시켜먹으면 되지라고 생각을 했었음. 이 날은 술없이 저녁만 먹기로 약속한 날이었기 때문에 둘다 너무 맛있어서 술시키면 어쩌지하며 온갖 설레발은 다치고 있었음.

 

 

 

전체샷 빨리 찍고 고기구울준비!

소고기 구울 땐 굽다가 자르면 혹시나 타이밍을 잘 못 맞출까봐 엄청 신경쓰게되는데 이미 깍뚝썰기되서 나온 고기라 더 자를 필요도 없고 그냥 굴려굴려 익었다싶으면 쏙 먹으면 되니 편하고 좋았다.

 

 

 

 

척봐도 꽃살이 더 맛있어보이니 갈비살 먼저 올려 먹어보기.

 

 

 

 

이건 기본으로 나오는 김치콩나물국이다. 

맛은 무난했던걸로 기억. 뜨거웠음했는데 엄청 미지근해서 그냥 그랬다. 아까 끓여둔거 뒀다가 나온 느낌.

 

 

 

 

연탄에 굽는거라 때깔이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인다.

우리 한입 넣자마자 소주시키는거 아니냐고 아직까지도 설레발을 치고 있었는데, 둘 다 한입 먹자마자 뭔가 할말을 잃었...

 

소고기긴한데...! 부드럽고 육즙도 잘 머금고있긴한데..! 근데 아무맛도 없었다. 순간 내가 미각을 잃었나싶을정도로 소고기 향도 안나고 맛도안나고 근데 식감은 분명히 소고기가 맞는...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럼 꽃살은 어떨까? 꽃살은 갈비살보다 낫길 기대하며 불판에 올려보았다.

 

꽃살은 갈비살보다 훨씬 부드럽고 훨씬 육즙이 풍부했다. 한입 씹으면 진짜 사르르 녹으면서 입안에 육즙이 가득차는...그런데 갈비살처럼 소고기맛도, 향도 없었다. 아니 뭔가 그 소고기를 먹으면 소 특유의 구수함과 녹진한 맛이 느껴져야하는데 고기를 코 막고 먹는 듯한 느낌이었음.

 

완벽한 소고기를 코 막고 먹어서 무슨맛인지 하나도 안느껴지는 느낌. 참고로 감기 안걸렸고 코 안막혔었습니다. 

 

 

 

 

먹는 내내 오묘한 표정을 짓고있으니 완이가 이것만 먹고 그냥 갈까..?하길래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집에서 둘이 딱 2인분 시켜서 먹고나온적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둘이 나와서도 어이없어서 계속 웃음. 그 와중에 완이는 그냥 고기를 먹고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누가보면 생전 고기 못먹었던 사람인줄 알겠음.

 

 

 

 

주문한 것 중 제일 괜찮았던 된장찌개. 

맛은 괜찮았는데 들어간 고기도 역시 별 맛이 없었고 두부랑 호박은 참 맛있게 먹었다. 

아쉽게도 양은냄비에 나와서 금방 식어버렸지만 어차피 딱 여기까지만 먹고 끝내려던 참이라 더 식기 전에 후다닥 먹었다. 

 

20대 중반~30대 후반 정도가 좋아할 분위기와 메뉴지만 개인적으로 가성비도 그렇게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맛도 내가 지금 소고기를 먹고 있는게 맞는건가 싶어서 추가주문할 생각이 전혀 없어졌었다. 오죽하면 소고기 먹고 나와서 피자시켜먹을래냐는 말을 했다는..

 

기대가 굉장히 컸던 곳이니만큼 실망도 컸고 재방문의사는 없다ㅠ요새 맛집페이지들 올라오는건 특히나 잘 걸러서 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