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맛집 추태숙국밥, 도가니수육 원탑 맛집 여긴 찐이야!
사람 입맛이 워낙 다르다보니 내 블로그에서만큼은 맛집이라는 단어를 객관적으로 쓰려고 하는데, 여긴 맛집x3 붙이고 싶은 리얼 천안 찐맛집이라 정말 추천하고싶은 곳이다.
경주 휴가 마지막날 뒷풀이로 집에서 술한잔 하려는데 도가니탕이 땡겨서 포장을 했던게 첫 시작이었다.
배달은 따로 하지않아서 전화로 주문해두고 찾으러가니 6시즈음이었는데도 벌써 3~4테이블에서 소주를 거하게 드시고 있었음. 뭐랑 드시나하고 슥 봤더니 굉장한 비주얼의 수육이 버너위에서 김을 모락모락 내고있더라.
포장 도가니탕을 계산하고 나오자마자 완이한테 여긴 다음에 꼭 와서 먹자고 꼭꼭 약속함.
그리고 그 다음주에 회사 회식장소로 추천해서 나만 홀랑 와버렸다^_^헿
이 날 비가 엄청 온 날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예약하러 전화를 해도 도통 받질 않으심. 문 안연거 같은데 그냥 다른데 갈까했었지만 이미 블로그에서 수육사진을 본 회사사람들이 완전 꽂혀서 일단 가보자했고, 도착하니 간판불은 들어와있는데 매장불은 꺼져있길래 뭔가...했는데 마침 앞에 계시던 야쿠르트아주머님께서 식당오신거냐고 물어보더니 사장님을 불러 매장을 열어주셨다! 대박 타이밍 완전 대박!
우리는 모듬수육을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모듬수육 대자랑 도가니탕1개, 장터국밥1개 이렇게 주문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수육을 주문하면 곰탕국물을 주시고 모듬수육에 도가니도 포함되어 있어서 도가니탕은 굳이 안시켜도 됐었음ㅠㅠ따로 국물이 필요할 것 같다면 장터국밥을 추천한다.
메뉴를 기다리는동안 매장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이렇게도 찍어봄.
테이블은 모두 좌식테이블이고 주방 왼편으로 테이블이 4갠가 더있지만 그걸 포함해도 시간 잘못 맞춰가면 금방 자리가 없을 것 같다. 안쪽은 에어컨바람이 잘 안오니 시원한 자리를 원한다면 바로 보이는 자리에 앉는게 좋다. 우린 들어가자마자 너무 춥길래 안쪽에 앉았더니 시간이 갈수록 더워 죽는줄 알았음.
가게 문을 막 열었던거라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린시간이 아깝지 않은 비주얼이었다. 세상에 이런 비주얼의 수육 본적 있으신분..? 메뉴가 테이블로 오자마자 다들 오길잘했다며 입벌리고 쳐다봄.
부위는 도가니, 고기(내가 보기엔 사태같음), 양이었고 먹다가 모자르면 부위별로 추가도 가능했다. 물론 처음에 시킬때 원하는 부위만 요청도 가능함.
내가 본 수육 중 가장 멋진 모습이다.
처음 온 날 어르신들이 그 시간에 소주 댓병씩 널어놓고 계실때부터 알아봤다. 요즘 인스타핫한맛집 이딴데 다 필요없다. 어르신들이 자리깔고 앉아 빈병이 몇개째인지도 모르게 마시고있는곳이 진짜 맛집이다.
천안에서뿐만이 아니라 이런 비주얼은 정말 처음 대면하는거라 감탄밖엔 할 말이없었음.
그리고 곁들임 찬이 나오는걸 보고 먹어보지 않아도 십중팔구 사장님이 장금이일거란 생각을 하게됨.
수육집에서 다진마늘과 와사비 나오는거 진짜 처음봤다. 게다가 겉절이와 깍두기는 뭐 색깔만 봐도 상타치일거 훤함.
네명이서 간거였는데 김치가지고 싸우지말라고 2인 1조로 먹을 수 있게 김치를 따로 놓아주신다. 물론 다진고추, 마늘, 와사비도 2인 1조 찬. 사장님 외식학과 최소 박사과정 이상이라 추측됨.
보통 수육먹으러가면 그릇에 수육만 나오는데 바닥에 찜기를 깔고 육수를 부어서 버너위에 올려주시니 먹을수록 촉촉한 맛이 감동일 정도다.
내 맞은편 저 친구는 수육 비주얼만 보고도 감동해서 어쩔줄 몰라 팔 저러고있는거임. 같이 온 직원 중 한명은 왠만해선 맛있다소리를 안하는 친군데 수육 나오자마자 자랑한다고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안하던 짓 오지게함. 어쨌든 자태만 보고도 다들 어쩔줄모르게 만든 대단한 메뉴다.
개인적으로 도가니를 가장 기대했었는데 왠걸, 고기(내피셜 사태같으니 걍 사태라 칭하겠음), 양 부위가 진짜 맛이 말도안됐음. 사태는 그냥 입에서 녹는 수준이고 양은 정말 쫄깃 고소 식감이 미쳐버렸다. 양 부위가 가장 기대된다고 했던 친구도 먹자마자 양 미쳤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였음.
찍어도 찍어도 실물로 영접한 감동이 사진으로 전달이 될런지 잘 모르겠다.
이건 정말...천안맛집 중에서도 진짜 찐맛집이니 꼭 가보시라는 말 밖엔 할수가 없음. 블로그보니 여기에서 장터국밥으로 해장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제발 모듬수육 드셔보세요. 여기서 소주4병까고 다음날 장터국밥으로 해장하러와야됨.
사진 실컷 찍고 드디어 한 점 입에 넣어 감동을 느끼는 순간 곰탕국물이 나왔다. 이거 나오는줄 알았으면 도가니탕 대신 장터국밥으로 2개 시키는건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음번에 서브메뉴를 더 완벽하게 시킬수 있게 되었다 생각하기로함...
수육은 뭐니뭐니해도 알배추에 김치랑 올려먹는게 젤 꿀맛이쥬?
알배추 속잎 골라잡아 고기 올리고 김치에 청양고추 올려서 한입에 털어넣었더니 여기가 바로 천국...그리고 술쟁이들은 조심하십쇼. 한입 넣는 순간 여기가 오늘 내가 누울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듬.
이건 사태끝부분인가? 기본으로 뿌려주시는 후추도 정말 진정한 한 수다.
많은 블로그에서 이 곳 추태숙국밥을 천안맛집이라한 메뉴, 장터국밥.
비주얼은 육개장 맛 비슷할 것 같은게 그건 절대 아니고 뭐랄까...맛이 독특한데 일단 해장국으로는 아주 적합하단건 알겠는 맛.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살짝 칼칼하게 개운한맛도 있고 참 독특한 메뉴였다.
장터국밥 앞에 앉은 친구는 술 한잔 마실때마다 장터국밥 국물을 계속 떠먹으면서 캬~크어~이야~캬~ 계속 이럼. 소리를 안낸 순간이 없었다. 벌써 혼자 해장하는거냐고 물어봄.
풀샷을 찍고싶었는데 굳이 국밥을 한번 떠줄테니 찍으라그래서 풀샷이 좀 망함.
항상 좋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친구인데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참 많다.
그래도 장터국밥의 실한 건더기들이 잘 보일 수 있게 한 컷 찍었다.
안에 고기랑 콩나물 뿐만 아니라 당면도 들어있었음. 내 앞에 있었으면 내가 캬~소리 내면서 순삭할수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메뉴의 조합이 이렇게 좋을수가 있을까.
아! 다진 고추와 다진마늘, 와사비는 앞에 놓은 간장에 풀어 수육을 찍어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나는 수육 위에 바로 얹어 먹는게 더 좋아서 그렇게 먹었다. 쌈은 언제나 취향껏.
간장보다는 김치로 간이 맞는게 입맛에 더 맞았다.
메인 메뉴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곁들일 재료들이 잘 나와주는 곳이 진짜 맛집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추태숙국밥은 내 천안맛집일 뿐만 아니라 그냥 인생맛집이 되어버림.
사태와 양이 너무 맛있어서 금방 사라지고 도가니만 남았길래 사태랑 양만 추가요청을 드렸다. 추가금액은 비교적 저렴했던걸로 기억함. 어쩜 이렇게 부들부들 촉촉하게 음식이 나올까...정말 완벽한 곳이다.
메뉴가 완벽하다보니 다들 술을 빨리마셔서 이때 이미 7병쯤 마셨나..? 술쟁이들 정신 못차리게 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이 곳일거라 생각됨.
고기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부추랑 육수도 더 넣어주셨던 것 같다. 아니면 우리가 추가 요청을 했던가? 이 땐 다들 슬슬 취해갈때라 세세한 것까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우리가 굉장한 맛집을 찾았고 앞으로도 엄청 애용할 것이라는것만 기억에 박혀있음.
좌식이고, 화장실이 밖에 있다는게 단점이지만 이걸 모두 극복하고서라도 누구든 데려가고 싶은 곳이 바로 추태숙국밥이다. 자신있게 천안맛집이라고 안내할 수 있는 유일한 곳!
지금까지 괜찮은 곳은 제법 있었지만 이렇게 여기가 맛있는 곳이다!하고 소개할만한 곳이 어디가 있었을까, 그 정도인 집은 한 곳도 없던것 같다.
어쩜 비주얼쇼크로 맛표현이 너무 과장된건 아닐까 싶어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이게 맞다. 여기가서 맛없으면 그냥 도가니나 양 부위를 안좋아하는 사람인거임. 그런 해석말고는 할 수가 없다.
다들 배째지게 먹고 노래방가자더니 갑자기 역전할머니맥주로 바뀌어서 30cm치즈돈까스랑 짜파구리를 주문. 이 메뉴 2개로 새벽2시까지 떠들며 마셨다. 체력도 대단한 사람들.
새로운 직원이 입사하고 첫 회식인만큼 정말 맛있는 메뉴로 회식을 하고싶었는데 이렇게 모두가 만족하고 맛있게 먹어줘서 참 기분좋고 뿌듯한 날이었음. 평소에 막 예쁘고 핫한 술집말고 이런 진국 맛집에 술 한잔 하는걸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고싶은 천안맛집, 추태숙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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