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신방동 맛집 1990륭국집, 한 달마다 바뀌는 메뉴 라인업
새로 입주할 집에 들일 가전을 보러 하루가 모자르게 돌아다닌 날.
외식은 최대한 피하고싶었으나 밥이라도 제대로 안먹으면 걸을 힘도 없을 것 같아서 이왕이면하고 평소에 가보고싶었던 신방동의 1990륭국집을 가보았다. 신방동은 주차가 불편해 백화점가는날이 아니면 식사만하러가긴 어려운 곳인데 식사 시간을 조금 피해서 갔더니 다행히 차 댈 곳이 있었다.
이 곳은 특이하게도 3주? 한 달 주기로 메인 메뉴가 바뀌는 곳이라 이번에 갔을 때 맛있게 먹은 메뉴도 한달 뒤 메뉴가 바뀌어버리면 먹을 수가 없다. 나도 인스타에서 본 메뉴가 있었는데 그건 없어서 못 먹고 신메뉴로 먹어야했음. 가기 전까지만해도 왜 이런 방식으로 메뉴를 만드실까ㅠ했는데 먹어보니 여긴 지난번에 먹은 메뉴가 없어도 그냥 믿고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듬. 일단 기본 맛도 너무 좋은데 그걸 퓨전식으로 더 맛있게 만드신다.
뻘하게 터지는 입구.
입구가 끝나면 오른편에 바로 오픈된 주방이 보이고 직접 조리중인 사장님이 명랑하게 인사해주신다.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고 다 좋은데 조리도 직접하시는분이 마스크 안쓰고있어서 처음엔 뒤돌아서 그냥 나가고싶었음. 내 마음대로 그러기엔 둘 다 너무 배고팠고 완이가 내가 보여준 메뉴만 보고 여기까지 기대하며 온 수고로움이 허사가될까봐 우선 참았다. 서비스도 음식맛도 가격도 양도 모두 만족스러운데 이거때문에 코로나 끝나기전엔 다시 못 갈 것 같음.
원래 람뽕, 볶음밥, 란풍육(소) 이렇게 주문하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처음 이용하시는거면 양이 많은 편이니 두개만 주문하셔도 충분하실거다라고하셔서 믿고 람뽕이랑 란풍육, 공기밥만 주문해보기로했다.
중국식냉면도 있었는데 따뜻한게 먹고 싶어서 위에처럼 주문함. 지난번 후기에도 올렸던 중국 냉면이 은근 매력적이라 혹하긴 했었지만 따뜻한걸 먹는게 우선이었음.
자차이랑 단무지도 정갈하게 나온다.
자차이는 자극적이지않아서 좋았음. 배고파서 저것부터 나오자마자 조금씩 집어먹고 있었다.
사장님 혼자 조리하시다보니 음식 나오는 속도는 빠르진 않다.
짬뽕이 먼저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먼저온건 람풍육. 어떤 느낌이냐면 찹쌀탕수육을 깐풍기처럼 매콤한 고춧기름에 한번 볶아 나온것같은 맛이다. 실제로 탕수육의 달짝지근한 소스 대신 칼칼한 고추기름에 파가 올려져있어서 감칠맛도 엄청 좋고 질리지않으면서 식감도 굉장히 좋았음. 살짝 짭짤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럴 땐 아래에 깔린 양배추와 함께 먹으면 더 깔끔하고 개운한 맛으로 더 먹을 수 있다.
충분히 간간하지만 탕수육을 먹는것과 같이 간장에 고춧가루를 풀어 살짝 찍어먹으면 감칠맛이 더 좋아짐. 개인적으로 탕수육보다는 깐풍기가 더 취향이라 탕수육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 같은 이 람풍육이 굉장히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음.
촉촉해보이지만 바삭하고, 한 입 물면 안에 있는 찹쌀때문에 쫀득한 맛도 좋은 1990륭국집의 람풍육. 이건 진짜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들은 고기도 실해서 식감도 굉장히 다채로웠다. 그리고 일단 소스맛이 너무 좋아서 계속 먹어도 안질릴것같았음.
람풍육 몇개 집어먹고 있으니 짬뽕이 나왔다. 불맛이 굉장할 것 같은 비주얼. 실제로 불맛이 확 느껴지는 맛이었고 람풍육을 너무 맛있게 먹고있는 중이었어서 오히려 짬뽕이 삼삼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평균이상의 맛이었다. 튀긴 메뉴라 혹시나 싶어 볶음밥 대신 짬뽕을 주문한거였는데 람풍육이 생각보다 단짠느매 조합이 좋아 오히려 볶음밥을 주문하는게 더 나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음.
둘 다 약간 속이 매울 수 있는 메뉴라 그런 고민을 했을 뿐이지 두 메뉴 모두 맛이 좋았고 인스타에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곳이라 사실 평균치정도로 기대하고 왔었는데 그 이상의 맛이라 더 만족스러웠다. 짬뽕 건더기도 실하고 사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양이 적진 않아서 이렇게 두 메뉴에 공기밥 하나 나눠먹으니 양이 딱 맞았다.
람풍육은 벌써 많이 집어먹어서 거의 없어짐ㅋㅋㅋ근데 저거 진짜 맛있었다, 저거 고정메뉴로 가줬으면 좋겠음. 자주 가시는 분들은 이 메뉴가 다음달이면 없어진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것 같지만 반대로 다른 신메뉴는 또 얼마나 맛있는걸 가져오실까 하는 기대감도 있을 것 같다. 장단점이 분명함.
면도 퍼지지않아 탱글탱글, 맛이 좋았다.
의외로 밀가루면을 먹는데 거부감이 별로 안들었던 곳. 밀가루 내도 안나고 그냥 맛있고 쫄깃한 면요리를 먹는다는 느낌만 들어서 더 좋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첫끼였는데 두 메뉴 모두 살짝 칼칼한 느낌이 있는 맛이라 부담은 조금 있었지만 그건 메뉴 조합을 잘못한 내잘못이지 메뉴잘못은 아니다. 둘 다 굉장히 맛있고 만족스럽게 먹었음.
그리고 사장님 조리하실때 마스크만 껴주셨음 좋겠다. 꼭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오픈주방이라 안에 다보이는데 조리사용 투명마스크 같은거라도 끼고 해주시면 더 신뢰감이 올라갈 것 같음.
계산할 때도 식사 맛있게 하셨는지 메뉴는 만족스러웠는지 물어봐주셔서 너무 맛있고 잘 먹었다고 말씀드렸지만 마스크...끼고....물어봐주세요 사장님....
어쨌든 메뉴 맛은 좋았고, 만족스러운 곳이라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가고싶은 천안 신방동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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