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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무한게장, 게장 무한리필전문점 내돈내산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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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무한게장, 게장 무한리필전문점 내돈내산 솔직 후기


 

 

맨날 따뜻한거, 매콤한 것만 땡기더니 왠일로 게장이 땡기던 이 날.

심지어 완이까지 요새 자꾸 게장 생각이 난다며 먹고싶다길래 맛있는 곳에서 하나씩 먹고올까, 아님 근처에 무한리필 집이 항상 궁금했었는데 거길 가볼까 하다가 무한리필쪽으로 기울어 가게 되었다.

이름부터가 무한게장인 이 곳. 천안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이었다. 

 

 

술을 마실지 모르니 차를 두고가자하면서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제법 되었던 백석동 무한게장.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라 가는 길은 험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부른 배를 땅땅 두들기며 왔기 때문에 산책도 야무지게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이렇게 간판이 보일때까지만 해도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게장이었으나 건물에 가까이 갈수록 꽃게탕 냄새가 너무 좋아서 들어가면서부터 꽃게탕 먹어야될것같다고 호들갑 떨며 들어감.

 

기분이 너무 좋고 신이 났으나 마침 우리와 방문이 겹친 한 커플로 인해 기분이 다 상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었음.

 

 

 

현금 이벤트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거 잘 모르겠고 카드결제 뚝딱 했었음.

 

 

 

메뉴판을 보면 게장만 먹을 수 있는 무한게장 메뉴가 있고, 꽃게탕이 같이 나오는 메뉴가 있다. 가격 차이는 3천원이지만 최소한 둘이 먹으면 6천원 추가되는 금액. 그렇다 하더라도 어차피 먹을거 6천원 주고 꽃게탕도 먹으면 이득이고, 무엇보다 냄새가 이미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냄새가 아니었음. 잠깐 고민하다가 바로 꽃게탕 세트로 주문했다.

 

 

 

여긴 정말 초스피드인게 그냥 앉자마자 게장부터 나와버림.

크기는 조금 작아도 굉장히 먹음직스러워보이는 간장게장 비주얼에 기대감이 물씬 올랐고, 방문하기 전에 보고왔던 만족스러웠다는 리뷰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여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됨.

 

 

 

기대감에 차서 사진찍기 삼매경. 여기까지만해도 기분이 참 괜찮았는데...

앞에서 언급한 우리와 함께 들어왔던 커플은 또 하필이면 우리 옆자리에 앉았는데 대화가 완전 가관이었다. 목소리도 어찌나 크고 듣기싫은지, 그런 목소리로 서로를 깎아내리고 주변인 뒷담화가 대화의 100%라 식사 내내 정말 불쾌했다. 

그렇다고 대화를 그만해주면 안되겠냐고 할 순 없으니 그냥 우리 먹을거나 맛있게 먹자하며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저급한 대화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고 중간부터는 우리도 게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마무리가 안좋게 끝나버렸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음식 맛은 나쁘지 않았고 사장님도, 직원분들도 친절했지만 같은 손님 때문에 썩 달갑지않은 식사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함. 꽃게만 주문하길래 그래도 우리보다 빨리 나가겠거니 하고 천천히 먹었는데 왠걸 우리랑 비슷하게 나감ㅠ정말 최악이었다.

 

 

 

손님까지 어쩔순없으니 그렇다치고 다시 음식으로 돌아와서 처음 받은 양념게장이다.

리뷰에서 봤던 것과 같이 양념이 정말 맛있었고 짜지 않아 처음으로 게장집에서 밥을 남길 정도였다. 그냥 게장만으로도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었음. 이런 부분은 참 만족스러웠다. 

 

 

 

날치알 주는 무한리필 게장집도 처음 봄. 다른 밑반찬은 먹을 정신이없어서 먹지 못하고 김이랑 날치알만 먹었다. 

 

 

 

일회용품은 한번만 지급되는데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마구잡이로 쓰게 해주면 끝도 없으니 나도 장갑이 찢어지지않게 조심해서 먹게되서 크게 단점으로 꼽을만한건 아니었음. 다만 내가 손에 냄새배는걸 정말정말 싫어해서ㅠㅠ집가서도 하루종일 손닦았는데 자기 직전에 냄새 겨우빠짐ㅠㅠ

 

 

 

간장게장과 환상의 조합인 김과 날치알.

날치알에서 이미 무한게장집이 좋았던 것 같다. 셀프바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도 있음. 특별히 날치알이 더 맛을 살려준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등딱지에 밥 비벼 먹을 때 식감이 더 신나진다. 

 

 

 

꽃게탕도 빠르게 나와서 깜짝 놀랐음. 메뉴가 정해져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상 이상으로 빨라서 오히려 우리가 당황할 정도. 꽃게탕이 너무 빨리나와서 먹다가 금방 졸아버리면 어떡하나 했는데 국물맛을보니 좀 졸여야 맛있어지는 맛이기도 했고, 너무 많이 졸아들면 육수 더 달라고 할 수 있다. 무료로 주심! 계속 계속 먹고싶은 중독성 있는 맛이다. 꽃게탕에도 게가 4마린가 들어가서 정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음. 이 날 1년간 먹을 꽃게 다 먹고온 느낌이었다. 

 

 

 

고등어자반도 참 좋아하는데 게장먹느라 배부를까봐 맛만 보는 정도로 먹어봤다. 자반도 참 맛이 좋았음. 전체적으로 짜거나 간이 세다거나 하는건 없고 대부분 삼삼하고 본인이 간을 맞춰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게장도 간장이나 양념을 더 먹으면 간이 좀 더 들고, 꽃게탕도 좀 더 졸이면 어느정도 간이 더 드는? 취향에 맞춰 삼삼할때 먹거나 간을 더 배게해서 먹거나 할 수 있다. 

 

 

 

겉만 보면 마른것처럼 보이지만 살을 찢어보면 나름 속에 촉촉함이 배어있다. 담백하니 맛이 좋았는데 게장 먹기 바빠 손을 많이 못 댄게 아쉬웠음ㅠㅠ

 

 

 

이 가격에 게장도 막 퍼주고 꽃게탕에도 꽃게 왕창 넣어주고 육수도 계속 부어주고 이러면 뭐가 남을까 싶었지만 비밀은 게장에 있었다. 사실 말이 게장이지 간장도 양념도 그냥 게 무침정도라고 할 수 있었음. 게장 리필을 요청하면 양념은 가져가서 더 담아주시지만 간장게장은 게가 잔뜩 담긴 볼을 들고와서 처음 그릇에 그냥 담아주신다. 뭔가 이상해서 봤더니 게가 그냥 해동된 게인것같았음.

간장게장을 담아주시는게아니라 간장이 담긴 그릇에 그냥 해동된 날 게를 넣어줌. 당연히 살에 간이 배지 않아 그냥 먹으면 밍숭맹숭 아무맛도 안나는 게맛이 나고 간장양념을 최대한 묻혀 먹어야 맛이 난다. 그래도 등딱지는 정말정말 맛있었음. 등딱지가 최고였는데 리필 요청하면 딱지는 안주고 몸통만 주심ㅠ

 

 

 

그래도 살은 통통. 

살 속까지 간이 밴게 아니기때문에 약간의 비릿함은 있었지만 무한리필집이기 때문에 그냥저냥 참고 먹을만했다. 하지만 그냥 게를 넣어주는건 정말 신박했음. 그래서인지 간장보다는 차라리 양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빨간 양념 게무침은 덜 생소해서 그런가.

 

 

 

등딱지는 숙성이 된건지 아니면 간이 빨리배는건지 모르겠지만 딱지는 정말정말 맛있었다. 특히 내장맛이 완전 비린맛 하나도없이 너무 좋았음. 등딱지만 30개주고 먹으라고했어도 다 먹었을 것 같다. 너무 맛있어요ㅠㅠㅠ

 

 

 

두명이지만 딱지는 4개가 나오는 덕분에 그나마 아쉬움을 조금 잠재울 수 있었다.

몸통 한 입 물었을때 완이를 보고 우리가 생각하던 맛은 아니다ㅠ라고 했지만 등딱지는 기대 이상의 맛이었음. 아까도 말했지만 그냥 이것만 계속 퍼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일 것 같았다.

 

 

 

양념은 말할 것도 없음ㅠㅠ양념 맛이 좋아서 그냥 양념에 밥만 비벼먹어도 맛있을거같았다. 물론 금방 배부를까봐 그렇게 하진 않았지만 양념이 짜지않아서 밥에 손이 잘 안갈 정도. 이 날만큼은 밥도둑이 아니라 그냥 게장도둑이었다. 

 

 

 

이렇게 비빈것만 양푼 가득 줘도 순삭할 수 있을 것 같음. 다른건 몰라도 등딱지는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뭐 게장이 아니라 그냥 날 게를 넣어준게 조금 충격이었지만 간장양념이 맛이 좋아서 다음에도 또 게가 많이 먹고싶을때 방문할 의향이 있다. 다만 날이 더울땐 좀 조심해야하지않을까하는 생각때문에 겨울에만 찾게 될 너낌~

 

 

 

김에 통통한 몸통살을 쭉 짜서 올리고 날치알을 올려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지만 그냥 따로먹는게 더 맛있었음.

 

 

 

게는 살이 통통했는데 짜는 부위를 잘못잡아서 손 부들부들ㅋㅋㅋㅋㅋ

게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었다. 양념게장은 떨어진 다리가 많았지만 만 얼마짜리 먹다가 치아 나갈까봐 그냥 먹을 수 있는부위만 먹고 패스해버림. 막 다리까지 다 먹어야 리필해준다 이런 말이 없어서 좋았다.

 

 

 

이때부터가 리필받은 게.

딱 보면 그냥 손질만 되어있고 간장색이 하나도 안들어가있는걸 볼 수 있다. 이래도 되나 싶지만 뭐 다들 많이 먹었다는데 설마 탈날까싶어서 간장 야무지게 묻혀서 싹싹 먹고옴ㅋㅋㅋ간장이 묻지 않은 안쪽 살은 맹탕맛이 있지만 그래도 뭐 나쁘진않았다. 약간 다른의미로 많이 먹기 힘든 맛이랄까. 맹탕맛이 날땐 먹을때 살짝 거부감이 들긴 함.

 

 

 

양념게장은 괜찮았지만 리필받을때 다리쪽이 많아서 먹기가 조금 힘들었다. 리필을 또 받기에는 이제 배가 불러서 힘든 상태.

 

 

 

다른것보다도 꽃게탕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반적인 평가를 후하게 줄 수 있는 곳이었다.

냄새에 홀려 계획없이 주문했지만 그러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맛. 게장 먹는동안 한껏 졸였다가 육수 추가해먹으면 더 맛있다. 

 

 

 

간장게장은 좀 아쉬웠지만 양념맛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충분히 깃들어있는 맛. 

 

 

 

이 조합에 자꾸 미련이 남아 이렇게 저렇게 해 먹어봤는데 역시나 따로 먹는게 더 맛있다. 

 

 

 

꽃게탕에 들어있는 게도 살이 제법 차있어서 오히려 간장게장의 게를 꽃게탕에 넣어먹고싶었음. 헉 이거 괜찮은데? 다음에 가면 그렇게 해먹어볼까보다. 꽃게탕 완전 소주안주ㅠㅠ엄청 시원하고 꽃게 맛이 푹 우러나있어서 개운하면서도 깊은맛이 났다. 

 

 

 

이렇게 만든 게 무덤입니다.

 

옆 테이블의 커플만 아니었어도 꽃게탕에 밥 남은거 싹 먹고올 수 있었을텐데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이다. 아니 무슨 식당이 잘못한것도 아니고 맛없어서 못먹겠던것도 아니고 어떻게 옆테이블 손님때문에 이럴수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어이가없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무한리필 게장에, 이 정도 가격에 맛이나 퀄리티가 괜찮은 선에서 먹기 어렵다는걸 알기에 다시 한번 찾고싶은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방문 전 리뷰에서 본 것처럼 여기가 인생 무한리필 게장집이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음. 리뷰를 보며 생긴 기대치를 두단계정도 낮추면 충분히 찾아가서 만족할 수 있을만한 맛집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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