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정동 쭈꾸미맛집, 오늘도쭈꾸미 볶음밥에 감동또감동!
천안 온 이후로 쭈꾸미를 마음에 들게 먹어본적이 없는데 가까이 두고 차마 몰라보았던 두정동 쭈꾸미맛집을 가보게 됨. 자주 지나가는 길에 있어서 매번 지나갈때마다 오 여기 한번 와봐야되는데 하고 지나갔던게 장장 10개월, 맛집포스를 풍기는 외관은 아니었기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어떨까 싶어 한번 와봤는데 외관만 보고 판단한 내가 정말 미워졌었음. 최근에 쭈꾸미 먹었던 곳 중 가장 마음에 들었고 메뉴도 굉장히 성의있게 나오면서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심ㅠ
쭈꾸미만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고, 세트메뉴는 우삼겹과 삼겹으로 나뉘어져있다. 나는 쭈꾸미만 있으면 됐지만 일행이 고기 들어간걸 먹고싶다길래 우삼겹세트로 주문. 나는 우삼겹을 맹신하니까. 계란찜도 하나 추가해서 주문 완료.
쭈꾸미는 찬이 깔리고 오래 지나지않아 금방 볶아 가져다주셨고, 구운계란은 기다리는동안 먹으라고 하나씩 주셨다ㅋㅋㅋㅋ너무나 참신하면서도 귀엽고도...사장님이 약간 샤이하면서도 있는건 다 챙겨주려고하는 스타일이시다. 뭘 자꾸 내어주심.
밑반찬은 여느 쭈꾸미집이 그렇듯 썩 대단한건 없음. 쌈무와 깻잎, 양배추샐러드, 그리고 곁들여먹는용으로 마요네즈와 날치알이 나온다. 마요네즈도 뭔가 그냥 마요네즈아니고 갈릭소스인거같음. 먹을땐 그저 좋다고 먹었는데 때깔보니 왠지 그런 것 같네.
나는 이 두개만 있어도 쭈꾸미 킬러가 될 수 있다.
두정동 오늘도쭈꾸미는 외관으로 봤을땐 뭔가 중구난방으로 팔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도 메뉴판이 좀 그렇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인에 소홀한가? 절대 그렇지않음. 근방에서 쭈꾸미 먹었던 곳 중에 정말 최고였다.
코로나때문에 손님이 오랜만이셨던건지 원래 다 퍼주고 친절하신건지 모르겠지만 쭈꾸미가 나온 이후에도 뭔갈 계속 가져다주신다. 미역국도 삼삼하니 맛이 좋았음.
그리고 메인인 쭈꾸미.
그냥 빨간 양념에 멀겋게 볶아 나오는게아니라 세심하게 들어간 부추가 마음에 든다.
계속 이렇게 불위에서 볶아먹는 쭈꾸미가 먹고싶었는데 이렇게 나오는 곳이 별로없고 리뷰를 봐도 썩 맛있다는 곳이 없어서 쿠캣에서 성수쭈꾸미를 사먹는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는데 드디어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너무너무 기뻤다.
비주얼보면 사이즈 나오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검붉은 양념스타일에 우삼겹 감칠맛까지 더해져서 정말 맛이 좋았음. 적당히 칼칼한 맛도 아주 취향저격이었다.
나는 세트로 주문한거라 이게 몇인분정도인지 감이 잘 안오는데 제법 푸짐한 편이었다. 이날 아마 일행도 나도 화가 좀 나있던 날이라 아주 쭈꾸미로 배를 빵빵하게 채워보자하며 모자르면 쭈꾸미를 더 추가하려고했는데 고기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 양도 푸짐하고 든든했다. 그리고 쭈꾸미 추가했다가 볶음밥을 못먹게되었다면 엄청 후회했을듯.
앞에서 말한것처럼 메뉴가 엄청 성의있게 나오기 때문에 뒤에서 볶음밥재료 준비한거보면 좀 감동스럽ㅠ쭈꾸미에 들어가는 볶음밥 재료를 이렇게 성의있게 준비해주는 곳 처음 봤다.
우선 쭈꾸미부터 맛있게 즐겨보기.
쭈꾸미야 뭐 여기서 쌈을 싸먹거나 마요네즈에 찍어먹는게 전부인 메뉴라 쭈꾸미를 먹는 과정은 찍은게 별로 없지만 볶음밥은 사진 각도별로 엄청 찍어놨다.
이때까지 그 어떤것도 손도 못대고 사진만 찍고 있었음. 구운계란은 술마시기전에 호롭 먹고 위를 보호했다고 믿기.
추가한 계란찜까지 클리어. 주방에 사장님 혼자계신거같았는데 홀도 보고 조리도 직접하시는듯. 손이 엄청 빠르신가보다. 모든 메뉴가 다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지않았고 음식 맛도 흔쾌히 두정동맛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근처에 나처럼 쭈꾸미 좋아하시는분들은 여기 엄청 자주오실듯ㅠ
고기와 해산물의 만남. 개인적으로 얇은고기를 참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삼겹이 진짜 가성비가 미쳤다고 생각함. 가격도 저렴한데 아무데나 넣어도 감칠맛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예전에는 우삼겹사다가 된장찌개 참 많이 해먹었었는데 그러고보니 장본지도 한참 됐네.
마요네즈에 푹 찍어서 바로 먹기도 하고,
개운한 콩나물과 톡톡터지는 날치알 올려서 깻잎에 와랄라 싸먹어도 꿀맛ㅠ예전에 근처의 다른 곳에서 쭈꾸미를 주문해서 먹었을때 참 실망했던 기억이 있기때문에 진작 여기 와볼걸, 여기 정말 괜찮다를 연발하며 먹었다.
이때부터 술이 좀 됐나, 초점이 이상하네.
그리고 주문할때부터 먹고싶다고하길래 쭈꾸미도 많을거라고 말렸는데 술 좀 마시니 결국 시킨 돈까스.
쭈꾸미집에서 파는거니 크게 기대하지않았건만 소스 자세히보면 직접 만드신 비주얼이라는걸 알 수 있음. 소스 정말 달짝달짝한데 많이 달다기보단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라고 해야할까? 딱 거부감없는 과일 단맛인 것 같았다. 사장님이 음식에 진심이신듯ㅠ
돈까스는 많아서 절반정도 남겼던 것 같은데 다음날 남긴거 계속 생각난다고 너무 아깝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쭈꾸미와 돈까스맛집인듯. 비주얼은 심심해보이지만 소스가 정말...사장님께 따봉 날려드리고왔던가 생각하게되는 맛.
그리고 제목부터 써둔 나의 볶음밥 감동 스토리.
끽해야 밥에 김가루나 날치알뿌려서 나오는 곳이 대부분인데 무슨 재료를 이렇게 정성들여 준비하셨는지, 다른 곳들보다 최소한 재료 종류를 2갠 더 쓰시는 것 같다. 그러니 비주얼과 맛이 이렇게 좋아질 수 밖에ㅠㅠ
밥은 이렇게 가져와서 자리에서 직접 볶아주시고 필요한 쭈꾸미만 남기고 따로 덜어주신다. 남은 콩나물도 싹싹 넣어서 식감 업그레이드해주심.
저 재료가 무쇠팬위에서 맛있는 쭈꾸미양념과 지글지글하는데 맛이없을리가요? 볶음밥 단짝인 치즈사리도 이미 주문해둔상태.
볶음밥을 볶는 스냅을 사진으로 담긴 어려워서 급하게 영상으로 변경.
사진 대충 찍고 먹을 땐 먹는거에 집중하는 편인데 최근들어 손이 가장 바빠지는 순간이었다. 맛있는건 왠지 더 찍고 더 남기고싶어진다.
자글자글한 양념과 쭈꾸미, 다진 채소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비주얼이 미쳐지고있음.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그리들팬에서 구워주는 곳이 좋은 이유는 눌은밥이 잘 만들어지기 때문!
볶음밥 주문한 이후로 요거 그대로 남긴듯ㅠㅠ술마시면 먹보들이 되지만 우리도 사람이기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 밖에 없다.
바닥 잘 눌으라고 매끄럽게 펴주고 치즈까지 가득 올려주심ㅠ내가 이 동네에서 치즈사리 추가한곳중에 가장 마음에드는 양이었다. 다 무슨 뿌스러기같은거 손바닥만큼밖에 안나왔었는데ㅠㅠ
그리고 사장님이 먹잘알이신 이유. 보통은 이렇게 치즈 뿌려주고 끝나잖아요?
치즈 잘녹으라고 위에 밥으로 덮어주심.
여기서 찐으로 센스에 감탄했던것같다. 이렇게 메뉴가 성의있게 나오는 곳을 이제야 와보다니 나는 멍청이..
돈까스를 정말 많이 남겨서 볶음밥 기다리는 동안 하나씩 집어먹어봤지만 볶음밥 먹은 뒤론 배부를까봐 볶음밥에만 완전 집중함ㅠㅠ이 집 볶음밥이 두정동에서 제일 맛집이라 하고 싶습니다.
자잘한 영상이 왜이렇게 많은지, 나 쭈꾸미맛집찾아서 진짜 신났었나보다ㅋㅋㅋㅋ식당 간것중에 사진이랑 영상을 제일 많이 찍어둠
영롱한 자태...확실히 사이에 껴서 녹인 치즈가 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때깔도 이렇게 맛있을수밖에없는 검붉은 색깔이라니, 나 왜 오늘 쭈꾸미먹으러 못가지...왜 어제 술마셨지...쭈꾸미가 기다리고있는데ㅠ
끝나지않는 치즈자랑 퍼레이드.
팬에 눌러 붙지도않고 아주 깔끔하게 누룽지만 만들어졌다. 팬 관리 잘하시나봄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아무래도 동네가 젊은사람들이 많은데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보니 이 길에 있는 음식점들은 사람이 더 적을 수 밖에 없나보다. 이런 곳이 엄청 흥해야되는데 우리가 들어갈때 손님 온 게 반가워 얼굴에 화색을 띄시던 사장님 표정을 잊을수가없다. 이 동네 있는동안 최선을 다해서 자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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