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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meal

평택 고덕 신도시 특수부위 맛집 식껍, 고기 재질이 미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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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 신도시 돼지 특수부위 맛집, 식껍


 

간만에 평일에 연차쓰고 예쁘게 차려입고 데이트도 즐기고 왔으나...

차림새에 힘준게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집으로 돌아올 때 쯤엔 둘 다 편하게 입고 집 앞에서 냉삼에 소주나 한 잔 하고싶은 마음이 가득...암만 차려입고 비싼거 먹고와도 우린 글렀어..

 

평택 고덕 신도시에는 아직 냉삼집이 없으므로 고기 맛있는 집이라도 찾아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껍데기.

처음엔 돼지고기보다는 껍데기보고 찾은 곳이었는데 세상에 왠걸, 특수부위 재질이 그냥 미쳐버렸다. 이렇게 생긴 돼지고기 처음봄.

 

 

 

바로 이전에 나는 식당 들어가기전에 외관 절대 못찍을것이다라고했는데 이 때 처음으로 지켜버렸다.

블로그를 다시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에 머리속에 오로지 사진 생각 뿐이었나보다. 

너무 다행인게 블로그에 올릴만한 곳이었어서 다행이었음. 별로였으면 간만에 올리는 글에 온통 그저 그렇다는 말을 썼을 뻔ㅠㅠ

 

 

 

 

내부는 적당히 넓고 테이블도 적당히 넓다.

월요일 6시쯤 갔더니 아직 다들 안끝나셨나, 월요일이라 그런가 한산한 식당. 

덕분에 우리가 전세낸 듯이 천천히 조용히 맛있게 먹었다. 

 

 

 

 

아무래도 세트메뉴가 이득이긴 하지만

오기 전 봤던 블로그에서 다음에 먹으면 꼬들살과 치마살만 먹어도 될거같다고 하는걸 보고 우리도 그냥 꼬들살, 치마살, 껍데기 하나씩 주문했다. 

내가 청국장 처돌인데 여긴 청국장이 기본으로 나온다. 추가는 추가비 3천원이 있고, 된장술밥에 누룽지도 있는걸 보니 여기 사장님 맛잘알인거같다 어렴풋이 추측해봄.

 

 

 

용케 외관은 찍고 들어갔지만 마음이 급해서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시기도 전에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며 다급히 주문을 해버림.

 

블로그를 쉬는 사이에 남친에서 남편이 된 내사람은 이런 내가 창피했는지 메뉴판 가져다주실거라고 어르고 달램. 나 마음급했냐고 물어보니 바로 끄덕였다. 요즘 나 창피한줄도알고 좀 변한것같음.

 

 

 

 

기본찬은 있을건 다있고 파채 양념도 맛있고 개운해서 계속 손이 갔다.

쌈장은 보리쌈장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는데 나는 쌈장을 안먹어서 어떤지는 모르겠다. 남편은 열심히 먹는걸 보니 맛있던것같음.

 

생마늘 익혀드시고싶다면 셀프바에 불판에 올릴 수 있는 마늘 종지와 기름이 있으니 사용하시면 좋다. 

 

 

 

 

찍어먹을 수 있는 양념은 소금과 아마도 와사비..? 그리고 껍데기를 찍어먹을 콩고물이 있다.

 

 

 

 

숯을 엄청 가득 담아주셔서 불멍도 가능할것같았다.(실제로 불멍이라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함)

가운데는 고기 구울때 향 좋으라고 참숯...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 사장님도 직원분도 엄청 친절하셔서 몇 마디 안나눴는데도 잘해주려고 하시는게 눈에 보였음. 

 

 

 

 

이게 아마 불멍이랍시고 찍었던 사진 같은데 불이 잘 안 보인다..

 

 

 

 

역시나 마음이 급했죠?

불에 올리기 전에 찍었어야했는데 불판에 올리고 찍어버렸다.

둘이서 먹는거라 절반만 먼저 올린 사진이고, 왼쪽이 치마살, 오른쪽이 꼬들살이다. 꼬들살은 다른 특수부위 집에서 먹어봤는데 치마살은 이렇게 나오는건 처음봤다. 마치 항정살을 좀 다르게 썰은것같은 비주얼..?

 

이렇게보면 지방이 많고 느끼할 것 같지만 씹는 식감은 물컹한 지방이 아닌 살캉하게 들어가는 느낌이라 식감이 고급스럽고 생각보단 담백했다. 

 

 

 

아무래도 지방이 좀 있다보니 기름이 떨어져서 불이 세게 올라온다.

신기한게 저렇게 연기가 올라오면 고기 겉면이 새카맣게 그을리거나 할텐데 숯이 뭔가 다른가 고기가 익은 티만나고 까만 그을음은 없었다. 

불이 세게 올라오니 사장님이 오셔서 한번씩 뒤집어서 정리해주시고 숯도 설명해주시고 불이 세서 우리가 불편해할까 걱정하시길래 제가 잘 구워보겠다고 안심시켜드림 헤헤

 

 

 

 

마지막으로 나온 껍데기까지.

겉에 털인가 하고 자세히 봤는데 분명 털구멍은 있는데 털은 하나도 없다. 껍데기마저 잘나오네..

 

 

 

 

센 불 덕에 사진찍을 틈 없이 열심히 구워내니 이런 비주얼.

이렇게보니 치마살과 꼬들살 구분이 어려워보일 수 있는데 의외로 쉽다. 겉면이 숯불 닭갈비처럼 생긴게 치마살이고 돼지고기처럼 생긴게 꼬들살이다.

 

꼬들살은 역시나 이름대로 지방쪽이 엄청 꼬들꼬들하다. 식감이 너무 좋고 고기질도 좋아서 여긴 고기생각나면 자주 올만하다 생각.

요샌 삼겹살이나 특수부위나 가격이 거기서 거기라 그냥 먹고싶은거 먹어도 별 차이가 없다. 

 

 

 

 

사장님 저 잘구웠죵^ㅇ^***

불 세다고 걱정하셨는데 잘 궈놔서 너무 뿌듯하고도...

아무래도 이쪽이 천직인것같은데 어디서 하루종일 고기만 구워도 좋을 것 같다. 

 

 

 

요건 고기구울때 나온 기본 청국장.

기본이라고 하기 어려울만큼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두부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게다가 청국장이 서비스로 나온다고하면 그냥 청국장 향만 나는 국물이 나오지않을까 싶었는데 청국장 콩도 엄청 듬뿍 들어있음.

 

청국장 처돌이는 이거 하나로도 소주 한병 마셔서 너무 반가운 기본 메뉴였다는.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나서 껍데기 구울 타이밍.

이 때 술이 좀 들어간 상태라서 껍데기 위에 집게 저렇게 올려놓고 나 천재같다고 자화자찬 오졌었음.

요즘 자존감이 바닥이라 술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이런거에라도 자존감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한걸까. 술은 사람을 여러모로 대단하게 만든다. 

 

 

 

 

구워진 껍데기를 보니 마치 쫀디기처럼 생겼다.

보통은 저렇게 골고루 안익는데 이건 껍데기가 좋은것인가 숯이 좋은것인가. 아님 둘 다 좋은걸까.

뭐가 되었던 고기도 너무 맛있고 참 맛있게 잘 익고 먹은 조합도 좋아서 간만에 굉장히 행복한 외식을 하고왔다. 

 

 

 

분명 껍데기에 콩고물 찍은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이후부터는 술 되서 내가 계산 안했다는것만 기억난다. 화장실다녀오니 남편이 계산해둠^ㅇ^***아헿ㅎ헤헤 공짜고기 존맛!!

 

평택 고덕 신도시에 고기집은 참 많고 지금까지 갔었던 고깃집들 모두 성공적이었지만 특수부위집은 처음인데다가 사장님이 가장 친절하셨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화장실도 내부에 있어서 좋고 메뉴 조합도, 가격도 좋은 곳!

 

고덕 먹자골목에서 맨날 먹는 삼겹살말고 특수부위가 생각난다면 분명 만족할만한 맛집, 식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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