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천호동 이자카야 팔월팔일
드디어 잠실~천호동 맛집 릴레이의 마지막, 이자카야 팔월팔일.
천호동 풍년상회에서 쪽갈비 신나게 뜯고 2차로 온 곳이다. 이 곳 명란치즈감자가 그렇게 맛있다고 꼬옥 가야만 한다며 만났을때부터 이미 정해진 코스였다.
쪽갈비 뜯을 땐 잠시 그쳤던 비가 2차로 이동하려니 엄청 내리기 시작해서 외관은 못찍고 부랴부랴 들어와서부터 카메라를 들 수 있었던 곳. 같이간 언니는 그새 몇번이나 왔는지 직원분들이 벌써 얼굴을 알아보신다. 언니....내가 진짜 리스펙해요....
천호동 이자카야 팔월팔일의 메뉴판.
나를 제외하고 둘이 왔을땐 육반연반을 먹었더랬다. 이미 쪽갈비집에서 배는 채워왔기 때문에 꼭 주문해야되는거아니면 다른걸 주문하고 싶다고하니 다른걸로 주문해도 된다고 허락해주셨다.
국물을 뭘 주문한것같긴한데...나중에 시켰던가, 오래걸렸던가해서 사진도 찍지 못하고 당최 뭘 먹었던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바지락술찜이었던가..? 바지락술찜도 꼭 시켜야된다고 했었는데...
2차로 간 곳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가 없다..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수가 없었던건 바로 명란치즈감자.
이거 하나만보고 팔월팔일을 와도 된다고 했을 정도로 와보신 분들의 강력 추천 메뉴였다.
그렇다면 당연히 주문해야죠?
간단 안주라서 그런지 가격도 착하다. 대체 어떻게 나오길래 이렇게 추천하는 메뉴인지 너무 궁금했음.
이자카야에 오더라도 온리 소주파이기 때문에 빠르게 지나간 주류 메뉴.
천호동 이자카야 팔월팔일은 매장이 좁고 높은 편이다. 총 3층까지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1층엔 자리가 없었고, 2층도 자리가 살짝 애매해서 3층 창가자리로 잡았었다. 계단 올라오는곳이 뻥 뚫려있어서 구석 자리여도 답답한 느낌은 없었고 오히려 복층 사는 친구네 놀러온 느낌? 다락방 느낌이라 아늑하고 친근했다.
여느 이자카야가 그렇듯 안주 나오는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3층에는 우리밖에 없었기 때문에 맘편하게 수다떨고 노느라 기다릴만 했다. 그리고 첫번째로 나온 안주.
이거 하나만 보고 팔월팔일 올 수 있다는 평을 들은 명란치즈감자!
예전에 다른 이자카야에서 비슷한 메뉴를 주문한 적이 있는데 거긴 슬라이스된 감자에 명란과 치즈를 올려 구워서 나왔었다. 이 곳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완전히 다른 메뉴!
여긴 으깬 감자에 명란을 섞고 그 위를 치즈로 가득 덮은 비주얼이였다.
같은 재료를 썼는데 비주얼과 맛이 이렇게 다르기 있나요..? 당연히 팔월팔일의 스타일이 훨씬 맛있었다. 예전에 먹었던 곳은 명란이 너무 짜서 찍어먹을게 필요했었는데 이 곳 명란치즈감자는 치즈가 가득 덮여있었고 감자와 이미 잘 섞여있어서 짜다는 느낌도 없었음ㅠㅠ
치즈 안에 숨어있는 명란 감자를 보여준다고 들어올리니 명란과 섞인 은근한 피치빛이 너무 설레게 생김.......
눅진하고 촉촉한 감자에 짭짤한 명란과 치즈까지 올라가니 이건 뭐 소주를 마시던 맥주를 마시던 뭐든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이다.
아 집에 재료 다있는데 이건 꼭 해먹어야겠다.
나 오늘 결심했다.
젓가락보단 숟가락이 어울리는 메뉴.
간단하면서도 안주도 되고, 또 맛도 있는 메뉴라 2차 안주로 정말 완벽했다.
먹어도 배가 많이 부르지도 않고 안주로서 역활도 확실하게 해줌.
저 이제 먹고싶은데 그만 놓아주시면 안될까요..?
다들 싸우지 마시구요..
쪽갈비에 잔치국수까지 해치우고 왔는데도 마성의 탄수화물과 짠맛이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나보다.
다들 술은 뒷전이고 명란치즈감자 조지는데에만 집중하는중.
뭔가 아쉽다, 9천원 가격은 적당한데 사이즈가 아쉽지만 들어간 재료가 어디가서 빠지는 재료들이 아니라서 가성비가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런 미묘한 아쉬움이 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빨리 먹고 하나 더 시키면 된다.
첫번째로 나온 명란치즈감자 다들 한 입씩 하자마자 하나 더 시키자고 바로 주문해놨다. 이러니 엔빵을 해도 인당 10만원씩 나오지....
빠른 주문 덕분에 처음 시킨 메뉴가 다 나오기도 전에 두번째 명란치즈감자가 먼저 나왔다. 두번째부터는 다들 진정하고 천천히 먹을 수 있었음.
왜 팔월팔일의 인기메뉴로 있는지 단번에 알게된 메뉴.
넌 내가 집에서 꼭 성공해본다. 술집가면 기본안주로 나오는 뻥튀기 주워먹듯이 그냥 숨쉬듯 계속 먹게되는 안주다.
치즈가 좀 식으면 더 깔끔하게 떠낼 수 있다.
이걸 먹으려면 천호동까지 가야하다니...보기만해도 맥주가 땡기는 비주얼. 그리고 아는 맛이라 사진보면서 글쓰는게 더 괴로운 나.....
이 다음으로 국물메뉴가 나왔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 메뉴만 사진이 아무것도 없다. 이게 무슨일이야.
우리 이날 분명 셀카도 많이 찍었고...음식 사진도 그렇게 많이 찍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버너사진만 있고 냄비 안에 들어있는게 뭔지 나온 사진이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가라아게.
가라아게도 평타 이상으로 맛이 좋았으나 이 때부턴 배도 부르고 모두가 집에 가야할 10시가 다 되어갔기 때문에 아쉽지만 포장을 부탁 드렸다.
가라아게는 포장해서 강동에 살고있는 멤버의 집으로 이동했고 이 날 우리는 새벽 5시까지 유튜브를 보면서 집가서 또 먹고 마셨기 때문에 바로 다시 안주가 되었다고 한다^_^결론은 다 먹고 왔단 소리.
다음날 일어났는데 바지 버클이 언제든 발사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배가 나왔음.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었고, 또 오랜만의 지인들과의 모임이었는데 모임 2번은 해도 될만큼 돈을 쓰고와서 그런가 먹고 온 것도 아주 풍성했던 스케줄이었다.
덕분에 누가 물어보면 나도 잠실과 천호동에서 맛집 좀 다녀와봤다고 목소리 낼 수 있음ㅋㅋㅋㅋㅋ
이 날은 다들 강동으로 이사하고 처음 만난날이라 이렇게 동네 근처에서 만났는데 사실은 모두 종로나 을지로 같은 분위기를 좋아해서 다음 코스는 그쪽으로 잡기로 했다.
벌써부터 다음 모임이 기대되는 이 멤버들^_^다음은 또 얼마가 나올까......(돈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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