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송리단길 맛집 멘야하나비
내 서울 맛집은 멘야하나비를 알고난 후와 알기전으로 나뉠만큼 리얼 찐맛집으로 생각하는 이 곳 멘야하나비.
카페 노티드와 마찬가지로 근처에 살고있는 지인들이 나에게 점심을 뭘 먹일까 고민하다가 만장일치로 존맛집이라 소개한 곳이다.
마제소바는 한번도 먹어본적 없었고 비주얼보니까 꾸덕하니 맛있어보이기도하고, 블로그 후기도 굉장하길래 당근 쫄래쫄ㄹㅐ 따라갔다왔다.
그랬더니 세에상에, 엄마 나 오늘 맛집 찾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
단점이라면 웨이팅이 치열하다는것. 지인이 오픈시간 맞춰 부랴부랴 줄 서준 덕분에 얼마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롯데타워 뒷편 송리단길에 위치한 멘야하나비 잠실점.
송리단길 메인거리 근처라 먹고 예쁜 카페 하나 찾아서 들어가면 송리단길 데이트 코스 하나 뚝딱이다.
가게는 크지않고 내부도 넓지않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방이 오픈되어있어서 분위기는 부산스러운 편이다. 주문한 음식만 얼른 뚝딱 먹고 나와야될것같은 분위기.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금토는 피하는게 좋겠다. 일요일의 잠실점은 어떨지 모르지만 얼마전에 다녀온 신사점은 일요일에 비교적 여유로웠음.
아마 11시반부터 지인이 웨이팅했던것같고 나는 11시 50분쯤 도착했다. 10분정도 기다렸다가 입장했는데 안에서도 테이블이 정리될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했음.
식사하시는분들은 웨이팅 인원이 안에 있는게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했는데 막상 내가 먹을때 되니까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고 내 식사만 보여서 상관없었다.
오픈된 주방 위로는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가득~ 진짜 유명한 맛집이라더니 다녀가신 분들도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을 언제 왔다 가는걸까 궁금.
이건 마제소바 캐릭터인가.
테이블은 자리가없어서 다찌테이블? 바테이블쪽으로 앉았다.
코로나 예방차원으로 두 자리씩 구분해서 아크릴이 세워져있었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먹을 분위기가 아니어서 정면만 보고 먹고 나옴.
앞에 놓인 양념통들도 이름들이 귀엽다.
특히 머리끈 통에 전투력+1은 완전 취향 저격!
민찌 양념에 매콤함이 살짝 있기도하고 마늘이나 파, 부추 같은 향신료의 조화가 좋아 고춧가루는 딱히 땡기지않았고 후추는 뿌려먹는걸 추천한다. 고기와 향신료들이랑 너무 잘 어울림.
다시마식초는 물릴때쯤 한번씩 아주 살짝만 뿌려먹으면 맛이 또 색다르고 좋다. 호불호가 갈리므로 그릇에 뿌리지말고 젓가락으로 떠서 바로 먹을 부분에만 아주 살짝 뿌려서 먹어보는걸 추천합니다.
어쩜 노른자도 이렇게 예쁘게 올려줬지.
일단 고기 보기만해도 너무 맛있어보이고 김가루에 다진마늘에 파, 부추가 듬뿍 들어가서 더 좋았다. 마늘옆에 가루는 가쓰오부시가루인가,
그 유명하다는 잠실 송리단길 멘야하나비의 마제소바..!
고기가 올라간 메뉴도 있었지만 기본 메뉴를 꼭 먹어봐야한다고해서 주문해주는대로 먹었는데 너무 영롱하다. 역시 맛집은 경험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
요즘 음식집가면 12,000원~15,000원부터 시작하는거 너무 기본인데 이 고기 푸짐한 마제소바가 만원이다. 근처에 있었으면 맨날 사먹을 각. 지방 분점 생각 없으신가요, 저 완전 직접 내고 싶은데요.
노른자도 터뜨리기 너무 아깝게 생기지 않았나요?
하지만 어림없지, 비벼야 완성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사진 찍고 가차없이 비벼버렸다.
사실 섞고나면 더이상 사진 찍을 비주얼은 아닐 것 같아서 섞기 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섞고 나니 또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더 꾸덕함이 느껴져서 맛있어보임ㅠㅠ
하 이걸 사진으로만 보고 있어야 하다니 세상에마상에.
신사점 다녀온지 이주 밖에 안됐는데 또 가고싶다. 얼마전에 아는 언니가 잠실가는데 맛집 아냐고 물어봐서 입닥 멘야하나비 외쳤음.
롯데타워에서 좀 가야되는거아냐?하고 우는소리를 하길래 걍 좀 걸으라고했다.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맛.
간은 좀 센편이라 싱겁게 드시고 싶다면 주문할때 요청드리는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하루 좀 짜게 먹으면 어때요, 이렇게나 맛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입에 딱 넣는 순간 부드럽고도 자극적인 맛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맛이다.
단점이라면 하루종일 물 찾게 됨.
그래도 왠만하면 오리지널로 맛보시라고 하고 싶음. 잠실과 신사점은 맛 차이가 없었으니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신사점 웨이팅이 더 길다는 후기도 봤었는데 나는 일요일에 점심시간 딱 맞춰 갔는데도 웨이팅없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냥 요일차이가 더 큰 듯.
아는사람만 먹을 수 있는 초생강.
요청해야 주시기 때문에 요 초생강도 잊지말고 꼭 달라고해서 먹자.
나는 신사점 갔을때 까먹어서 못먹음ㅠㅠ
마제소바가 다 이런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멘야하나비의 마제소바는 내 생의 최초의 마제소바였고, 내 입맛에 너어어어무 잘 맞아서 굳이 다른 곳에서 먹을 필요를 못 느끼는 맛집 중의 맛집이었다.
먹으면서 맥주 못 마신게 천추의 한.
소스를 뭘 어떻게 만들었길래 면에 이렇게 찰떡같이 붙어서 호로롭짭짭 잘들어가요...?
여건만 되면 알바로 잠입해서 레시피 알아내고싶다.
레시피 알아서 집에서 맨날 해먹을거야.....
나는 먹고싶은 음식이 오래가는 편은 아니라서 원하는거 한번 먹고나면 다른걸 땡겨하는 편인데 멘야하나비의 마제소바는 그냥 생각날때마다 먹고싶다. 제발 평택이나 천안에 분점 좀 내주세요, 여기도 사람많아요.....
면 먹을때 소스를 너무 많이 먹지않도록 주의하자.
면 다 먹고나서 밥을 달라고 하면 이렇게 약간의 밥을 넣어 주신다. 먹던 그릇을 직원분께 주면 밥을 담아주신다. 먹던걸 내손으로 넘긴다는게 좀 민망스럽긴 하지만 보기 싫으시면 밥을 가져와서 넣어주는 방식으로 바꾸시겠지...
면을 다 먹고나면 배가 생각보다 많이 차지만 밥들어가는 공간은 따로 있다.
면이 주는 식감과 밥이 주는 식감이 달라서 색다른 느낌. 물릴 때쯤 다시마식초를 살짝 뿌려 먹으면 새콤한 맛이 나면서 개운한 느낌을 준다. 묘하게 홀릭됨 이거.
나는 이제 신사동과 잠실을 가면 멘야하나비를 꼭 갈 수 밖에 없는 몸이 됨.
여러분은 안그럴거같죠? 어림없답니다...얼른 모두가 멘야하나비의 노예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웨이팅이 더 길어지는건 사양입니다...(그러니 분점 좀 부지런히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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