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게장 맛집 꽃돌게장1번가
친구와 소소한 금액으로 계를 모아 두번째로 쓰던 날!
이놈의 코로나도 있고, 사는 지역이 다르다보니 1년 넘게 모으기만 하다가
드디어 여행에 돈을 쓰게 되었다.
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여수로 여행지를 정하고
첫 메뉴는 꽃게장으로 만장일치!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여수에는 10시정도에 도착했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살면서 제일 많이 온 도시다.
이 동네는 그냥 뭔가 좋음.
하지만 자주 온 만큼 먼 길을 왔다는 감상은 짧게 끝나고
우리는 목표가 확실했기 때문에 바로 택시타고 여수 꽃돌게장1번가로 출발했다.
택시비는 6, 7천원 나왔던 것 같다.
여수는 가는 곳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택시비를 그렇게 많이 들이지않고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인스타에서보며 침만 흘렸던 꽃돌게장1번가에 드디어 도착...
이 때만 해도 아직 10시 반이 채 되지 않았을 시간이었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었는데 아차..여긴 한국이고 지금은 주말이고 이곳은 모든 SNS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다.
웨이팅이 끔찍하게 있었음.
아침으로 먹긴 너무 늦고 점심으로 먹긴 이른 애매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정보라고는 위치만 찾아봤던게 실수였다.
가게에 들어가면 테이블링으로 대기를 걸어달라고 안내해주시는데
내 앞 대기팀 보이십니까.
125팀...?25팀 아니고 125팀이요..?ㅋㅋㅋㅋㅋ.......
여기서 중요한건 테이블링은 꼭 가게에 와서 대기를 거는 시스템이 아니라
어플만 있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마 위치는 여수시 근처여야 가능하겠지만
다른 분들은 기차든 자차든 뭐든 내리기 전에 꼭 대기를 걸어두는것을 추천한다.
다만 순서가 왔을때 일정 시간안에 매장에 오지 않으면 순서가 넘어가니 조심해야한다.
아마 5분인가 10분인가 했던 것 같다.
그냥 다른 게장집으로 바로 쏠까 생각도 했었지만
알고있는 곳들도 청정게장촌이라던지 두꺼비게장이라던지 다 유명한 곳들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싶어 한번 기다려보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우선 내부에 있는 게장 판매하는 곳도 구경해봤다.
125팀 대기 인원에 아직도 머리가 멍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이거 하나 사서 이따 숙소가서 먹을까 싶기도하고
머리에 생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
젓갈류도 많고..이것저것 특산물들이 많았지만
차없이 왔기 때문에 들고다닐 엄두도 안나고
지금처럼 많이 추울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할까봐 이것저것 구경만 해보았다.
할게없어서 밖으로 쭉 나가보니 해양공원이 있길래
친구와 얘기하면서 시간 좀 보내다가...
옆에 큰 마트가 있길래 거기도 한 3바퀴쯤 돌며 구경하고...
대기 인원이 20명대로 떨어졌길래
식당에 갔더니 2층에 대기장소가 있길래 올라가봤다.
자리는 제법 있었지만 여기도 자리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이기 때문에
이미 꽃돌게장1번가에 도착하신 상태라면
그냥 대기실에서 시간 보내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물론 차로 오신 분들은 예외.
그렇게 억겁과도 같던 2시간 반이 지났다....
10시반에 여기에 도착했는데 1시 좀 넘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음.
근처에 마땅한 카페도 없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런 지옥의 웨이팅에 걸리셨다?
근데 이 집에서 꼭 먹어야겠다?
그럼 다음 코스를 미리 다녀오시는게 나을 것 같다^_^...ㅎ
여러분들은 꼭 테이블링 어플을 잊지마시고 여수에 도착하기 전부터
예약 대기를 타시길 바라겠읍니다.
드디어 마주한 꽃돌게장1번가.
우리는 오로지 꽃게정식만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꽃게정식으로 2개 주문을 했다.
자리에 앉았는데 뭐랄까...채워지지 않는 허무함같은게 있달까..?
예약하기 힘들거나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와서 딱 앉으면
그래도 뭔가 아 내가 이런거때문에 이렇게 힘들게왔지...그래도 오길 잘했다..
뭐 이런 마음이 들길 바랬는데 식탁에 놓여진 기본 구성들도 어수선하고
메뉴판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저 종이를 보고 주문해야하는데 저게 저렇게 구겨져있고...
고급음식점을 생각하고 온건 아니지만
나는 앉았을때 느끼는 기분같은것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면에서는 영 아니었다.
우선 조리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나오는 속도는 빨랐다.
알이 가득찬 꽃게장을 보자니 마음이 누그러지는 듯 했지만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꽃게장 2개 주문했는데 왜 게딱지는 하나만 나오는거죠?
직원분께도 여쭤봤지만 원래 그렇게 나온다고 한다.
그렇구나.
원래 그렇다고 합니다.
혹시 게딱지가 하나만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정보 공유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도 꼭 알고 싶습니다.
뭐 그래도 꽃게장 자체의 비주얼은 굉장히 좋지 않습니까.
알이 막 흐를 정도의 실한 알배기에다가
살수율도 좋아서 이로 살짝 물은 것 뿐인데 입에 한가득 차도록 살이 나오는 게장은 정말 맛있었다.
간장도 짜지 않고 비린맛도 없어서 게장 자체는 맛이 참 좋았다.
이 외 사이드 메뉴는 무난한 정도?
불백이면 음 불백 맛이다 할 정도라 손은 많이 가지 않았고
셀프바에 돌게장과 양념게장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게장만 집중해서 먹었다.
우리가 갔을땐 갓김치는 셀프바에 없었기 때문에
직원분께 따로 말씀 드리니 가져다 주심.
따로 반찬이라 할만한건 요정도였고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작은 꽃게가 몇마리 들어간 된장국물도 함께 나왔는데
국물은 그냥 그랬지만 그 안에 들어있던 꽃게가 은근히 살도 많고 맛있었다.
게장으로 시작해서 익은 꽃게로 끝내는 느낌???
날 것만 먹으면 배가 불러도 뭔가 허전한 느낌인데
마무리를 익은 게로 하니 은근히 궁합이 잘 맞았다.
양념게장 양념도 달큰함과 얼큰함이 어우러져서
밥비벼먹기 정말 좋았다. 마찬가지로 짜진 않았지만 자극적인 맛이 좀 있어서
밥이랑 먹어야 했기 때문에 밥도 두그릇씩 먹음...뭐 게장 먹으러 왔으니 국룰이죠?
꽃게장은 만족스러웠지만 와 여기 정말 차원이 다르게 맛있네! 할 정도는 아니었고
짜지않고 비리지않고 살도 많다! 만족스럽네 정도!
분명 꽃게장이 성공적이긴 하지만 웨이팅을 이렇게나 길게하고 먹으니 뭐랄까..
확실히 기운이 빠지긴 한다.
요즘 식당들 홍보 추세가 약간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 인플루언서 피드에 띄우고 웨이팅 늘리고
줄 서 있는걸로 2차 홍보까지 하는...그런 것 같은데
지금 2, 3번 해본 결과, 한번은 너무 와보고싶고 좋겠지만 재방문까진 잘 모르겠다.
내가 이걸 먹겠다고 2시간을..?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만족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 같음ㅠ
담달에 제주도도 가는데 그 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스트레스다ㅠ
어쨌든 음식은 죄가 없으니 맛있게 먹는다.
알배기 게장은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꽃게장 먹는 동안만큼은 솔직히 약간 들떠있던건 사실이다ㅎㅎㅎ
게는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까.
알과 내장은 또 왜이렇게 맛있구...
양념 게장도 때깔이 너무 좋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양념게장은 셀프바에서 가져올 수 있으니
먹고싶은만큼 양껏 먹을 수 있다.
단점이라고는 먹고 나면 입가가 빨갛게 물든다는거 말고는 단점이 없음.
양념이 굉장히 세보이지만 또 짜진 않다.
안짜서 밥없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고춧가루 때문일까
센 맛이 있기 때문에 밥없이 게장만 먹기는 조금 어렵다.
신기한 한식의 세계....
손으로 눌러 살을 빼는 것보다 입으로 베어 무는걸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블로건데 한번 눌러 줘야지^^;
다시 봐도 알이 참 실한 여수 꽃돌게장1번가의 꽃게장.
간혹 게장집에 꽃게장없이 돌게장만 파는 곳도 있기 때문에
원하시는게 꽃게장이라면 꼭 메뉴를 잘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그래도 꽃게장 하나만 보고 왔기 때문에
뭔가를 얻고간다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여기와서 웨이팅을 하며 돌게장을 먹는다?
정말 비추입니다.
돌게장은 진짜 왠만큼 이름 들어봤다 하는 곳들은 다 맛있으니 아무데나 가세요.
돌게장은 식당 반찬으로 나오는 것도 맛있습니다.
나는 아쉬워서 이거 먹고도 돌게장을 엄청 가져다가 먹었지만
사실만 놓고 얘기하자면 이거 먹고 돌게장 먹기 어렵다.
간장 맛 자체가 다름.
뭐 다르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것 같진 않고
담갔을때 배어나오는게 다르다보니 맛이 달라지는게 아닐까 싶다.
돌게장이 청소년이라면 꽃게장은 완전 으른이야.....
하나밖에 없던 소중한 게딱지는
친구의 배려로 사진을 찍기 위해 내가 비비고 같이 나눠 먹었다.
게딱지에도 마찬가지로 알과 내장이 그득그득했기 때문에
밥은 한 3번을 넣고 비벼도 그 맛이 계속 났음.
게딱지 뚫어지도록 먹고 온 것 같다.
여러분.....여러분......
알 흘러 내리는 것 좀 보고 가세요....
난 이번 년도 목표가 생겼다...
꼭 간장게장 집에서 직접 한번 담근다.......
친구와 사이 좋게 나눠 먹은 샷^_^
내장 녹진한 맛이 그대로 있으면서 너무나도 촉촉한....
갑각류 진짜 너무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르게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갓김치도 올려봤지만
따로 먹는게 더 맛있다.
꽃게장은 정말 너무 만족스러웠고 퀄리티도 맛도 정말 좋았지만
이 웨이팅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시 여수에 간다면 꼭 다시 여길 갈것이다..? 그건 잘 모르겠다.
평일에 가게 된다거나.....다음에야말로 테이블링을 정말 잘 활용해서
웨이팅을 거의 없이 들어가게된다면 모를까
난 정말 내 앞 대기인원 125명을 눈으로 본 순간 막막해서 어쩔줄 모르겠는 심정이
아직까지도 느껴져서 어쩔줄을 모르겠닿ㅎㅎㅎㅎㅎㅎㅎㅎ
여수 꽃돌게장1번가를 방문 예정이시라면 반드시 테이블링을 활용하실 것!
여기가신다면 돌게장보다는 반드시 꽃게장으로 드실 것!
요 두가지는 정말정말 강조하고 싶은 곳이다.
'daily > me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택 고덕 연길양꼬치, 통마늘에서 맛집포스가 딱! (0) | 2022.03.08 |
---|---|
남당항 새조개 맛집 전망대회수산, 쭈꾸미에 낙지탕탕이까지 먹고왔어요! (3) | 2022.01.26 |
안성 신상 대형 베이커리 카페 무대, 영롱한 물빛이 시그니처 포인트! (0) | 2022.01.21 |
경복궁 맛집 최고 핫플 칸다소바, 웨이팅지옥에서 돌아왔습니다. (2) | 2022.01.20 |
안성 스타필드 맛집 회전초밥 시마스시, 간단히 즐기는 퀄리티초밥! (0) | 2022.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