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새조개 맛집 전망대회수산
코로나 시국에도 제철 맞은 음식들은 하나 둘 나오고
올해 새조개가 그렇게 크고 달다는 소식을 들어버려
평일에 조심스럽게 다녀온 남당항.
우리 모임은 단골집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변함없이
전망대회수산을 찾아갔다.
이번에 새조개가 아주 크다, 오늘은 뭐가 맛있다, 뭐가 새로들어왔다
항상 너무 잘 알려주시는 우리 사장님.
이따 뒤에서 나오겠지만 음식도 음식이거니와
가게가 뷰 맛집이라 닉값을 제대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큼직한 가리비와 멍게, 새조가들이 가득가득 들어있는 수조.
좀 잔인한 말이지만....
식탁에서 만나자ㅠ
피조개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렇게 보고있자면 동글동글 너무 귀엽다.
새조개를 빤히 보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이번에 새조개 얼마나 큰지 보여주신다고 소금 뿌려주심
와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왕크다 왕커!!!
메뉴판이 조금 바뀌었나? 가격도 좀 내려간 것 같고.
우리는 4명이기 떄문에 우선 항상 먹는 스페셜 세트메뉴를 주문하고
낙지탕탕이를 주문할까말까하다가 우선 나오는 것부터 먹고 추가로 주문하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작년까진 조개구이나 조개찜메뉴가 없었던 것 같은데..??
내취향은 조개쪽이긴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새조개와 쭈꾸미를 안먹고 갈 수 없으니 무조건 스페셜로 갑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닉값하는 바다 전망.
가게안에서 이렇게 햇살을 가득 받으며
오션뷰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ㅠㅠ
부산, 제주도가 부럽지 않다.
히터도 안틀었다는데 가게 안이 어찌나 따뜻한지.
외투 안에는 얇게 입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난 니트 하나 입고 간건데도 먹다보니 좀 더웠음.
잠시 수다 떨고 있자니 한 상 푸짐하게 차려졌다.
민어에 방어에, 석화, 가자미, 조기구이, 전복회, 가리비회, 해삼, 멍게, 개불, 새우찜, 소라, 피조개 등등...
나열하자니 끝이 없다.
언제 한번 엄마랑 제부도가서 15만원짜리 한상을 먹어봤는데
스끼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그쪽으로는 다신 안갔고
반대로 가족여행으로 여길 모셔왔었을땐 해산물 좋아하는 엄마의 천국이었더랬다...
그 이후로 더욱더 신뢰하게된 남당항 전망대회수산...
이 날은 신랑도 함께 갔었는데 가족여행으로 꼭 오고싶다몋ㅎㅎㅎㅎ
담엔 꼭 여기로 모시고 오자!
한쪽에서는 샤브샤브를 위한 국물이 끓고 있고
새조개는 이게 한 1키로? 2키로 되려나??
껍질 무게가 거의 절반이 날아간다고 생각해야하니 1-2키로정도가 될 것 같다.
쭈꾸미도 마찬가지로 1-2키로 나오니 사실상 스끼 가격은 한 2만원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음
아니 근데 회도 주시는데요...?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단품 주문하는것보다 스페셜로 주문하는게 확실히 이득이다.
다만 새조개나 쭈꾸미를 주로 드시고싶다면 여기에서 단품 추가를 좀 더 하셔야될듯?
우리는 이것저것 맛보는게 좋아서 이 정도로도 충분했지만
새조개를 실컷 먹고싶어서왔다~!하시는 분들에게는 단품 추가가 필요할 것 같다
민어랑 방어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맞겠죠...?
가운데 방어는 확실한데 민어가 알쏭달쏭하다.
방어는 안먹고 민어만 먹었는데 세상에 너무 달고 맛있었음ㅠㅠㅠㅠㅠㅠㅠ
회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렇게나 맛있었고
옆에 회킬러인 신랑은 회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몇년만에 먹는 사람처럼 먹고 있었다.
무슨일인데 진짜...
그리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석화찜!
같이 주시는 양념쌈장을 올려 먹으면 저세상 꿀맛이다.
석화도 유난히 다 알이 크고 달았음.
올해 대체 바다에 무슨일이 있었던거죠?
왜이렇게 다 크고 달고 그렇죠..?
피조개는 맛이 센편이라 그냥 먹기는 좀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다진마늘과 고추를 얹어주셔서 훨씬 입이 개운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신경써주시는 포인트가 너무 좋음.
스끼를 맛 볼 동안 옆에서 대기중인 새조개와 쭈꾸미.
쭈꾸미는 새조개에 가려 보이지않아서 다시 찍어봤다.
이따 시키자니까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시켜둔 낙지탕탕이가 나왔다.
아니 낙지탕탕이도 양 엄청많음.
좀 이르게 시킨 감이 있었지만
오이, 청양고추, 와사비, 참기를 맛이 어우려져 소주랑 정말 잘어울리긴 했다.
소주 딱 마시고 탕탕이를 입에 딱 넣으면
살짝 끈적하면서도 녹진한 맛이 소주 맛을 싹 없애준다ㅠㅠㅠㅠ
아 설명 너무 기가막히게해서 또 먹고싶네ㅠㅠ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새조개.
처음에 먹을 땐 너무 커서 잘라 먹었는데
이제 잘라먹으면 맛이 덜하다는걸 알아서 큰 놈도 잘 먹는다.
소문으로 듣던 것처럼 정말 크고 역대급으로 달달했던 새조개.
새조개 장인인 지인이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만들어줘서
하나도 질기지않게 엄청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나의 사랑 쭈꾸미....❤
예전엔 새조개보다 쭈꾸미 먹는 맛에 왔었는데
어느새 좋아하는 비중이 비슷해졌다.
좋은것만 먹다보니 입이 고급스러워졌나봐....
팍 쏘는 먹물에 비주얼은 좀 떨어지게되지만
먹물 쏜 국물에 칼국수 넣어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아직 꽉 차진 않았지만 알배기 찾아 먹는 맛도 쏠쏠하다.
이 밥풀떼기 같은게 왜이렇게 맛있는걸까?
알도 너무 고소하고 쭈꾸미도 야들야들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쭈꾸미 먹는 동안 수다를 너무 오래 떨어서
육수 추가로 붓고 끓인 칼국수.
그치 샤브샤브먹고 칼국수 안 먹으면 대역죄지
김치도 리얼 찐 맛ㅠㅠ
칼국수랑 김치랑 너무너무 잘 어울려서 거의 해장하는 수준이었다.
국물은 까맣지만 개운하고 쭈꾸미도 맛있고
칼국수로 탄수화물까지 빵빵하게 채우니 진짜 세상 다 가진 기분이었음ㅠㅠ
좋은사람들과 간만에 소주도 빵빵하게 먹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1시쯤 도착했었는데 다 먹고나니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래서 남당항은 겨울에 오기 참 좋다
해가 빨리 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렇게 먹다보면 낭만적인 뷰가 빨리 찾아온다는 장점도 있다.
날씨도 너무 좋고 하늘도 깨끗한 날 가게되어서 더 좋았던 날.
새조개철 끝나기전에 한번 더 가고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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