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맛집 마케집, 서울에서 돌멍게를 먹을 수 있는 곳!
영등포에서 신랑 친구들 부부와 만나기로 한 날.
한 부부는 가끔 봤지만 다른 한 부부는 집이 멀어 신랑 친구만 보고 친구 아내와 식사자리(를 빙자한 술자리^.<)를 갖는건 처음이었다.
다들 만나면 술을 빠뜨릴 수 없는 사이였기 때문에 점심에 처음 함께 하기로 한 메뉴부터가 대한옥이었다.
꼬리수육 말만 들어봤지 가보는건 처음이라 엄청 설렜다. 얼마나 맛있을까..!
우리가 간 곳은 영등포점이었고 웨이팅이 너무 길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히 웨이팅까진 없었다.
식사시간을 조금 피해가서 그런건지, 대낮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우리는 토요일 오후 2시쯤 갔었다.
일요일은 휴무.
메뉴에 비해 마감시간이 굉장히 빠르다.
외관은 허름하지만 내부는 꽤 넓은 편.
사람이 많아 내부는 못 찍었지만 대한옥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우린 6명인데 8인석이 비어있음에도 4인석에 꾸역꾸역 의자 2개를 붙여서 굉장히 좁고 불편하게 먹어야 했고, 우리가 6인인데 저기 앉으면 안되냐고하니 단체석이라 안된다고함ㅎ
날도 뒤지게 더웠는데 에어컨 청소 안했다고 에어컨도 안틀어주고 4인석에 6명 다닥다닥 붙어서 먹으라고하니 있던 입맛도 다 떨어지는 곳이었다.
그래 유명한 맛집이라 그건가하고 이 불쾌함을 잊을 맛이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함.
들어가자마자 주문한 꼬리수육은 굉장히 빨리 나왔지만 이것도 뭐 손님이 많아서 대충 삶은건지 고기도 질기고 퍽퍽했다. 내가 집에서 삶아도 이 것보단 잘 삶을 것 같은 수준.
한 입 먹자마자 여길 오자고한 부부 표정이 급격히 안좋아지며 미안해하기 시작...
우리도 미안해하지말라고 어떻게든 끝까지 맛있게 먹으려 해봤다.
이렇게 다 같이 만난건 처음이기에 다들 꾸역꾸역 애써 즐겁게 맛있게, 그러나 다들 주문한것만 빨리 먹고 나가자고 했다.
꼬리수육과 도가니수육을 주문했고 그나마 도가니는 질기지않아 맛이 나았다.
부추무침에 소면이 제일 맛있었음. 이 날만 유독 그런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맛도 서비스도 최악이었고 다신 안 갈것이다.
하지만 여길 갔기에 찾을 수 있었던 이 곳....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2차로 갈 곳을 찾던 중 우리는 이 곳을 찾고야 말았다.
다들 워낙 회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내가 회를 썩 좋아하는건 아니였고 나는 상관 없다고 했지만 누구 한명이라도 좋아하지 않으면 자기들은 먹지 않는다고해서 미안한 마음에 영등포역쪽으로 걸어가던 중 밖에 세워진 메뉴판에서 나는 보고야 말았다. 돌멍게와 성게알을......
생선회를 잘 안먹는거지 새우나 전복, 성게알은 너무 좋아하고 또 너무너무 먹어보고 싶었던게 바로 돌.멍.게였기 때문에 다들 여기 어떠냐고 물어보고 바로 입성!
이때도 대한옥에서 술을 살짝 마셨기 때문에 간판도 못보고 들어갔었는데 나중에 지도에서 찾으려고 보니 아직 지도 등록도 안되어 있던 따끈따끈한 곳이었던 것..! 지금보니 서울에만 있는 체인점인데 아마 우리가 갔을 땐 영등포점 가오픈 기간이었던 것 같다.
내부는 횟집이라기보단 레스토랑같은? 마치 파스타가 나와야 될 것 같은 분위기?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고 분위기도 괜찮고 깔끔해서 일단 호감.
주문은 자연산 막회 대자와 성게알&단새우&감태, 돌멍게 그리고 홍가리비찜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영등포 맛집 마케집의 자연산 막회 대자..!
내가 알던 막회 비주얼이 아니라서 1차 신기함, 그리고 너무 예쁘게 나와서 2차 신기함이 있었다.
외관으로만 봐서는 아마 숭어와 광어가 아닐까 싶고 위에 뿌려진 가루는 콩가루다.
직원분이 회 아래에 있는 채소와 함께 나온 양념 초장을 올려서 같이 먹어보라고 하셨고 회 그대로의 맛을 좋아하는 신랑은 그냥 그렇다고 했지만 그냥 회만 먹는걸 심심해하는 나는 이 신선한 조합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콩가루가 같이 들어오니 회가 엄청 고소하게 느껴지면서 쫄깃하고 채소와 함께 먹으니 아삭한 맛도 느껴져서 식감이 엄청 풍부해졌다. 게다가 양념 초장도 정말 정말 잘어울렸음..!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돌멍게...........
와 내가 이 비주얼을 서울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성게알은 좋아해도 해삼이나 멍게는 거의 불호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이 돌멍게는 정말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였다.
먹는다면 어디 부산이나 제주도 가서나 먹을 수 있겠지 싶었는데 서울에서 이렇게 예쁘게 담겨서 먹게될 줄은 정말 몰랐다. 친구들도 엄청 좋아하고 맛있게 먹어서 완전 횟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좋아하는 메뉴가 어느정도 타협된 메뉴였던 것 같아 안심ㅠ
그리고 대망의 단새우와 성게알과 감태.....
감태는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뒤쪽에 감태에 새우를 올려먹는 사진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그리고 이 때 알았다. 단새우는 성게알과 함께 먹을때 2배 이상의 감동을 준다는 것을.....
이 때 마케집 갔을때가 크랩52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서 나 요즘 입 너무 호강한다며ㅠㅠ
이 사진만 봐도 호화로움..
양이 많진 않지만 메뉴에 비해 가격이 또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돌멍게는 한 명을 빼고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들 메뉴에 들떠서 더 신났던 것 같다. 아무래도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걸 먹어서 술도 엄청 잘 들어간듯ㅎㅎㅎ
처음 먹어본 돌멍게에 흥분해서 처음은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지만 맛은 너무나 생생하다. 식감은 그냥 해삼과 비슷한 것 같지만 해삼 특유의 향이 적고 훨씬 달게 느껴졌던 돌멍게!
나도 이제 돌멍게 먹어봤다!!!
그리고 그냥 조합만으로 감동을 줬던 단새우와 우니, 그리고 감태.
입에 넣는 순간 진하고 녹진한 맛에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맛이다. 가격대는 좀 있지만 마케집을 가게된다면 꼭 드셔보셨으면 하는 메뉴이다. 서울 체인이지만 영등포 맛집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음.
그리고 내가 돌멍게를 먹어보고 싶어했던 단 한가지 이유.
바로 돌멍게 소주잔이다.
사실 돌멍게 자체를 먹어보고싶었다기보단 돌멍게를 먹은 후 이렇게 안에 소주를 넣어 먹는걸 보고 저건 꼭 한번 먹어봐야지하며 벼르고 있었고 드디어 소원 푸는 날!
그리고 돌멍게 소주의 맛 소감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와...술에서 이런 맛이? 돌멍게 소주 후기를 보면 바다내음이 나서 마치 바다 앞에서 마시는것같다는 소감이 대부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술인데 바다내음과 멍게 향 중에서도 정말 향긋한것만 남아서 끈적한 달콤함이 같이 느껴지는 맛..?
너무 아쉽게도 이 잔은 딱 한번만 유효하다ㅠ마시고 다음 잔부터는 그냥 소주맛만 남ㅠㅠㅠㅠㅠ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하나 더 시켰습니다.
계모임은 이게 좋다. 맘에 드는게 있으면 가격 안보고 그냥 다 시켜준다....
신랑 친구들 셋이 돈을 모으면서 궁극적으로 원했던게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모은 돈으로 노는거였는데 드디어 다들 짝궁이 생겨서 해본다고....쏘 갬동........ㅠ
그리고 그 감동은 다시 돌멍게의 감동으로 이어지고......
술이 어찌나 달고 잘 들어가던지 이 날 정말 행복했다ㅠ
사진을 미처 찍지 못한 홍가리비찜까지 나와서 한참 먹고 있는데 무려 서비스가 나왔다.
미쳤다, 이 메뉴에 감동받은줄 어떻게 아셨어요?ㅠ
나빼고 다들 인싸성향들이 있고....모인사람이 6명이나 되다보니 꽤나 시끄러웠을텐데(게다가 술도 왕창ㅠ) 서비스까지 챙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던...
마지막까지 너무 행복한 2차를 마치고 나오는데 돌멍게를 먹어봤다는거 하나만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ㅠㅠ
찾아보니 용산과 압구정, 시흥에 지점이 있고 영등포와 사당, 논현점이 새로 생긴 것 같은데 아주 우연히 이런 맛집을 알게 된 것만으로 정말 성공한 하루였다.
다른 지점을 먼저 가게 되었더라도 아마 이렇게 푸짐하고 부족한 것 없이 먹긴 힘들었을 듯ㅠㅠ
그리고 나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3차로 근처에 있던 마피아피자까지 먹은...
들어가서 앉은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피자맛이 기억이 안나서 너무나 속상ㅠㅠㅠㅠㅠ신랑 말로는 엄청 맛있었다고 한다ㅠ다음에 가면 여기 또 갈거라고ㅠㅠ
사진도 야무지게 찍어놓고 피자에 맥주도 마셨다는데 정작 나는 피자 먹은 것도 다음날 사진보고 기억해낸...ㅎ
1차는 최악, 3차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영등포 맛집은 2차로 간 마케집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만족스럽고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영등포에서 깔끔하고 맛좋은 해산물을 드시고싶다면 마케집을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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