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맛집 우진해장국, 오픈런으로 웨이팅없이!
제주 여행 마지막 포스팅으로 남겨두었다가 너무 묵혀버린 우진해장국을 드디어 올린다.
이미 유명해도 너무 유명한 우진해장국은 제주도 간다는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자마자 우진해장국은 꼭 가라는 지인들의 추천이 있었고 그 중 한 명은 그게 그렇게 맛있냐는 내 질문에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한 그릇의 우진해장국을 먹겠다는 말을 해서 어떻게 해서든 꼭 가보고 말겠다는 생각을 갖게했다.
하지만 웨이팅은 끔찍히 싫은 나...
포장은 금방 된다지만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고사리육개장을 먹고 싶은 나...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오픈런.
문 열자마자 가야한다는 집념 하나로 마지막날 아침에 드디어 마음먹고 오게되었다.
우진해장국의 오픈 시간은 오전 6시.
지금이야 오전 6시즈음이면 이미 해가 떠서 밝은데 나는 아직 좀 추울 때 다녀온 후기이다보니 주변이 완전 깜깜하다.
둘째날에는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고, 전날 솔지식당에서 흑돼지 맛~있게 먹고 숙소가서 딱새우도 야무지게 먹은 뒤 편의점 간식까지 털어먹고난 다음날 새벽이었기 때문에 사실 이때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다.
오히려 배가 부른 수준...게다가 너무 졸렸던ㅠㅠ
그럼에도 여긴 지금 안가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일어나서 왔다. 다행히 오픈런에 도전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우리는 여유있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몸국도 맛있다는 후기는 봤지만 처음왔는데 무조건 고사리육개장으로 주문해봐야지! 2개 주문.
고사리육개장과 몸국 모두 1만원의 가격이다.
육개장치고 좀 비싼가했지만 육지의 육개장 전문 프렌차이즈도 대부분 만원~만5천원정도기 때문에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시간 6시 5분..ㅎㅎㅎㅎ증말 부지런했다 우리.
제주 맛집 우진해장국의 고사리육개장은 엄청 빠르게 나왔다.
이때 너무 졸렸어서 체감상 늦게 나온 것 같았는데 사진 정보를 보니 밑반찬 나온지 3분만에 나왔음.
비주얼은 블로그에서 숱하게 보던것처럼 이게 육개장..?스러운 비주얼이었는데 냄새는 묘하게 칼칼한 냄새와 동시에 굉장히 구수한 냄새가 났다.
게다가 진득해서 뚝배기 안에서 기포가 퐁퐁 올라오며 끓는 비주얼이라니...
개인적으로 팔팔 끓는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몸이 좀 힘들더라도 직접 와서 먹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이게 그렇게 특별한가 싶었는데...?
밥을 말아 넣으니 잘게 찢어진 고기와 녹진한 국물이 마치 죽을 먹는 것같은 비주얼이 되었다.
한 입 맛보니 굉장히 구수하고 또 생긴것과 다르게 은근 칼칼하기도 하고..?
첫 소감은 엄청 신기하다거나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라던가 그런건 아니지만 익숙한 맛에서 좀 더 맛있는 정도였다.
게다가 전 날 이미 고기배를 채운 속이라 묘하게 안 받은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결국 반정도 남기고 신랑에게 모자르면 내꺼 더 먹으라고하고 밀어줬는데 왠걸...?
신랑이 먹는걸 구경하고 있자니 배가 또 꺼지면서 남은건 다시 내가 싹싹 긁어 먹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중독성있는 맛이다.
내가 너무 천천히 먹느라 함께 들어왔던 다른 테이블 다 나가고 우리만 아직 식사중..
홀엔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안쪽에 신발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도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팀이 들어와서 앉을 수 있었다.
친구가 오징어젓갈이랑 먹으면 맛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징어젓갈도 따로 판매하신다.
그리고 전국택배 보는 순간 느꼈다. 나는 분명 이걸 육지에서 한번은 시켜 먹겠구나.
처음 먹었을때는 감흥이 크진 않았는데 자꾸 생각나고 그립고 또 먹고싶고 그렇다. 그리고 제주가면 또 먹으러 갈 거라고 확신한다. 다시 한번 오픈런을 하더라도 꼭....
아무래도 고기찢은 국물이라 배가 든든하게 차서 밥은 좀 남겼지만 고사리해장국만큼은 싹싹 긁어먹었다.
잠이 덜 깬 입맛없는 새벽에 이렇게 먹었다는게 새삼 놀라운...
이건 내돈내산 인증으로 찍었던 것 같다.
제주도를 그래도 꽤 왔었는데 이런 요물같은 메뉴가 왜 숨어있다 요즘 갑자기 뜨게 된 걸까.
뭐가 됐던 내 입맛에는 정말 잘 맞았고 너무너무 맛있었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ㅜㅜ
제주 사는 사람들 너무 부럽다.
다른 분들 웨이팅한 사진 보면 약간 끔찍하긴 하던데 나처럼 음식 온도에 목매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포장해서 근처 해수욕장가서 바다보며 먹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원래 진짜 못일어나서 웨이팅걸리면 저렇게 하려고 했었다, 왠지 낭만적이길래ㅎㅎㅎ
밖으로 나가 한숨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맞은편엔 대기실이 있다.
대기실도 꽤 커보이는데 사람 진짜 많을 땐 이 공간도 모자른가보다.
화장실은 건물 마주보고 오른편에.
오기전부터 정말정말 궁금했던 곳인데 생각보다 더 홀릭된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엔 이유가 있었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더니 내가 지금 딱 그렇다ㅠ
다시 봐도 전날 술 그렇게 마시고 새벽에 눈떠서 여길 온게 대단한 것 같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웨이팅만 안할 수 있다면야 이 짓을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운 좋게 숙소가 우진해장국과 멀지 않아 가능한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제주도에 올땐 무조건 펜션이나 바베큐되는 숙소만 잡았었는데 이번엔 호텔로 잡으니 어딜가나 가까워서 좋다. 직접 장봐서 구워먹는 감성은 없지만 사실 나가서 사먹는게 더 싸게 먹히고 맛있고 편하다.
가게 앞 주차장도 한산~한 시간.
무료주차 시간을 찍어왔었어야 됐는데...아마 한시간인가 그랬던 것 같다.
아 주차정보를 찍었었다.
공영주차장 주차시 1시간 할인권을 주시고 일요일, 공휴일은 무료주차였다.
그렇게 소문으로만 듣던 우진해장국 고사리육개장을 뿌시고 숙소가서 바로 다시 잠듬ㅎㅎㅎ중간에 해장하고 자니 잠도 솔솔 잘오고 일어나서 숙취도 없었다. 여러모로 행복했던 이번 제주 여행. 이 날 오후에 갔던 시장 간식은 진짜 별로였지만 식당만큼은 모두 성공해서 몹시 기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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