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누룽지 백숙 맛집 장수촌, 초복 미리 보내고 왔어요!
오전부터 엄마랑 놀다가 오후에 본가로 갔더니 아빠가 맛있는거 먹으러가자고 하셔서 부랴부랴 예약한 평택 장수촌.
요즘같이 날 더울땐 예약이 가장 먼저 차는 곳이라 주말 당일예약이 될까 싶었는데 다행히 예약이 되었다.
예전에 지인분이 해장하러 장수촌을 데려가서 삼계탕을 시켜줬는데 그걸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부모님께 틈날 때마다 장수촌 한번 가자고 했다가 번번히 거절당한것이 여러번….드디어 아빠가 먼저 장수촌을 얘기해주셨다.
거절의 이유는 위치가 애매해서였는데 이 날은 엄마가 술을 못드시는날이라 엄마 운전찬스로 가보게됨:)
평택 장수촌은 원래 다른 위치에 있다가 이전하면서 이렇게 크고 깔끔한 건물로 생겼다.
위치는 죽백동인데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장수촌을 검색하니 바로 안나오고 죽백동 장수촌을 검색하니까 나오더라.
들어갈땐 길이 넓지 않지만 주차장은 꽤 여유있고 넓다.
장수촌에서는 아직 삼계탕밖에 못먹어본 상태였는데 다른 테이블을 보며 꼭 누룽지백숙을 먹고싶었던..!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엄두도 못냈었는데 이렇게 가족이 오니 드디어 먹는다.
4시로 예약 해두었었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한참 기다렸다. 음식은 4시10분정도에 나옴.
밑반찬은 먼저 깔아주셨고 종류는 단촐했지만 이것만 있어도 백숙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다만 소금은 셀프바에서 가져와야하는데 기본이 너무 적어서 귀찮…
김치종류는 석박지와 갓김치 2종류인데 하나는 익지 않은 김치이고 하나는 푹 익은 갓김치다.
누가 봐도 푹익은 갓김치 때깔.
너무 시다고 하길래 나는 안먹고 안익은 김치만 먹었다.
그리고 상당히 맛있었던 갓김치.
여수에서 사온 갓김치 딱 그 맛이었다. 갓김치도 역시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기본으로 나온 닭똥집..!
장수촌에서 백숙을 처음 먹어보다보니 백숙을 주문하면 원래 주시는건지 알 수 없지만 비주얼과 냄새가 진짜 미쳐버렸다.
지글지글 돌판에 나온 닭똥집은 마늘과 청양고추가 함께 들어있어서 냄새만으로도 안주가 되는 그런 메뉴.
하나 먹어보니 세상에….이건 또 안시킬수가 없는 맛이다.
이렇게 바짝 구웠는데 하나 질기지 않고 너무너무 부드러운데다가 마늘을 같이 으깨어 먹으니 감칠맛도 좋다.
청양고추 덕분에 잘못 하면 기침이 나올 정도로 매운데 또 딱 맛있게 맵고 금방 가셔서 오히려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정도.
처음 먹어보는 백숙집 기본 찬에 다들 감탄 감탄.
어떻게 이렇게 안 질기고 부드럽냐며..!
닭똥집을 금방 해치웠다보니 백숙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져질때쯤 메뉴가 나왔다.
너무너무 궁금했던 평택 맛집 장수촌의 누룽지백숙…!
생각보다 닭이 작아 어리둥절했지만 누룽지 죽 양이 어마어마 했다.
죽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백숙이야 나왔으면 그만이고 그저 빨리 먹고 싶은 마음.
뚝배가기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다.
누룽지 위에 죽을 부어두셔서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덩어리가 크게 비치는 누우런 누룽지 빛깔이 너무 설레게 만들었다.
찹쌀뿐만아니라 녹두도 보인다. 저렇게 풀어졌는데도 식감이 있어서 죽만 먹을때도 심심하지가 않다.
국자를 들어올리니 눅진한 누룽지가 모습을 보인다.
얼마나 쫀득할지 눈에 보일 정도.
죽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뚝배기가 한없이 든든해보였다.
닭다리 두개는 사위가 뜯어 엄마 아빠께 하나씩 올려드렸다.
우리 신랑 닭다리는 초복날 내가 챙겨줘야겠다❤️
그나저나 닭다리를 뜯으니 닭 크기가 아무래도 아쉽긴 했다. 백숙집은 토종닭이 디폴트가 아닌가…?
맨날 오리백숙만 먹다가 닭을 보니 작아보이는건지 영 알쏭달쏭하다.
크기는 조금 아쉽지만 백숙 맛 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곳이다.
삼계탕도 국물이 정말 예술이었는데 백숙도 다르지 않았다.
거기에 누룽지죽을 만들어놨으니 얼마나 맛있을까, 게다가 닭고기도 야들야들 굉장히 쫄깃하고 부드럽다.
내가 평택에서 삼계탕 혹은 백숙을 정말 맛있게 먹은 곳이 딱 두 곳인데 한 곳은 놀부능이백숙집, 마지막 한 곳이 이 곳 장수촌이다.
놀부능이백숙집은 능이 삼계탕이라 능이 향이 강하게 나서 둘 중 어느 곳이 더 맛있냐를 비교하긴 어렵고
그냥 백숙이 먹고 싶으면 장수촌, 능이백숙이 먹고 싶으면 놀부능이백숙집으로 가고 있다.
그만큼 평택에서 믿고 먹는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
어머니 딸 먹을 것도 남겨주세요…
음식 취향이 비슷해서 엄마도 백숙 먹으러가면 죽을 더 많이 드신다.
아니나다를까 고기는 제쳐두고 죽부터 듬뿍 떠가시는 우리 엄마 스케일.
반면 입이 짧으신 우리 아부지는 남은 누룽지를 나와 사위에게 나눠주심.
국자로 뜰때 느꼈던대로 누룽지는 굉장히 쫀득하고 백숙에 왜 누룽지를 넣었는지 이해가 가는 맛.
맛있는거에 맛있는걸 더 해 더 맛있는 메뉴가 되어버림.
가슴살이 촉촉해서 소금만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갓김치랑 먹으면 더욱더 맛있다.
소금이 일반 소금보다 짠편이라 소금을 조금만 찍어도 간이 잘 맞는다.
어우 근데 여기 완전 갓김치 맛집. 갓김치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백숙이 더 잘들어간다.
그렇게 실컷 먹고 있는데 백숙만 먹다보니 우리 먹는게 뭔가 심심해보이셨는지 아빠가 추가 닭똥집을 시키셨다.
이때 점심먹은것도 다 안꺼지고 간거라 지금도 충분하다고 배부르다고 했는데 음식 부족한건 절대 참지 못하는 아빠는 부득부득 주문을 하셨고
세상에 배부른데 이게 또 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맛있어 안질려!!!!!!!
매콤한 정도도 딱이고 마늘도 잘 익어 나와서 살짝 심심할 수 있는 닭똥집을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참고로 닭똥집에 간이 다 되어 나오니 소금찍지말고 드셔야한다.
서비스로 나오는 닭똥집과 맛도 똑같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 질긴것 없이 부드럽나하니까 엄마 말씀으로는 닭똥집의 얇은 막 껍질을 벗겨서 만든것 같다고..!
그게 진짜라면 정말 정성이다
백숙 맛집인줄로만 알았는데 닭똥집 맛집이었음.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을 끝장내고 일어났다.
배부르다고 더 안시켜도 된다던 사람 어디있나.
아빠가 다 드시고 너무 심심해하지만 않으셨어도 그릇에 있는 죽까지 다 먹고 나왔을텐데.
배가 정말 터질 것 같았지만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은 맛이었다.
평택 장수촌 윗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영수증 지참해서 가면 10%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커피는 둘째치고 물 한모금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패스하고 바로 집으로.
아무래도 소주가 빠질 수가 없는 메뉴라 대리운전 명함도 준비되어 있다.
누룽지백숙에 소주 4명, 그리고 추가 닭똥집까지. 총 8만원 나왔다.
4명이서 외식하기에 괜찮지만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닭 크기가 크진 않기 때문에 아마 배고픈 상태에서 왔다면 훈제오리 하나 더 주문했을 것 같다.
아빠가 노리고 빨리 가자고 하신건가..?
그리고 장수촌 앞의 주차장. 간격이 좁지 않고 넓어서 왠만하면 널널하게 댈 수 있다.
죽백동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야되기 때문에 아예 택시타고 왔다갔다 하는 것 보다는 차타고 와서 대리를 부르는게 편할 것 같았다.
이렇게 아빠 덕분에 조금 이르게 맞은 초복 메뉴 누룽지백숙.
부모님도 엄청 맛있게 드셨고 마음에 들어하시는 눈치였으니 앞으로 백숙 드시고 싶을땐 여기로 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날씨 더워지면 예약이 제일 먼저 차는 곳이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꼭 예약전화하시고 방문 한시간 전에 메뉴 주문하시는것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
올 해는 유난히 습한 더위인 것 같은데 다들 더위도 코로나도 맛있고 건강한 음식 잘 먹고 무탈히 지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daily > me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택 고덕 맛집 쇼쿠지, 덮밥이 맛있는 힐링 맛집! (3) | 2022.09.18 |
---|---|
용산 빵집 카페 베이커리 무이, 요즘 대세 소금빵 맛집을 찾는다면?! (0) | 2022.07.20 |
평택 삼겹살 맛집 노천드럼통, 껍데기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0) | 2022.07.07 |
영등포 마케집, 서울에서 돌멍게를 먹을 수 있는 곳! (2) | 2022.07.04 |
삼성 코엑스 크랩52, 크레이피쉬를 무려 뷔페에서! (4) | 2022.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