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찜닭 맛집, 밀레니엄안동찜닭
오늘은 안동여행에서의 첫 끼, 안동찜닭집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지역 대표 메뉴라 식당도 정말 많아서 어딜갈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3개 후보 중에 네이버 플레이스 후기도, 사진으로 보이는 비주얼도 모두 괜찮아보이는 곳으로 골라 가보았습니다.
사실 맛은 거의 비슷하다고해서 위치, 친절도, 퓨전메뉴인지 아닌지 등을 위주로 골랐던 것 같아요~
제가 간 밀레니엄안동찜닭은 맘모스 빵집에 들리기도 좋아보이고 화장실도 내부에 있고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친절하면서 남은 음식은 포장도 된다길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정~!
밀레니엄안동찜닭은 시장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이 골목이 몽땅 찜닭집이라 지나가면서 땡기는 곳 들어가셔도 좋을거같아요. 물론 우리 부부는 파워 J들이라 안전빵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란걸 알았어도 열심히 찾아봤을테지만...
가는길에 간식거리들이 많아서 유혹을 참느라 힘들었네요. 찜닭 양이 꽤 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메뉴로 배를 채울 순 없었습니다. 다만 먹고 나와서 꼬치어묵은 하나 꼭 사먹자고 약속했어요ㅎㅎ
좁은 골목 양쪽으로 모두 찜닭집이었기 때문에 호객이 심해 괜히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 정도로 심하진 않더라구요. 그냥 가게 앞에서 인사하시는 정도?
호객에 취약하시더라도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밀레니엄은 꽤 안쪽에 있어서 골목으로 쭉 들어와야 합니다. 밖에서 조리를해서 들어오는건지 밖에 손질된 재료들이 높게 쌓여있었고 1시쯤이었는데 사장님은 친절히 맞아주셨지만 이미 조금 지쳐보이셨습니다. 사장님이 아니라서 지쳐보였던걸까요.
생각했던 것보다 외관도 내부도 밝고 깨끗합니다.
들어가면서 찍어본 푸짐한 재료들.
보통 재료들이 밖에 있으면 위생에 대해 걱정스러울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재료가 담겨있는 바구니부터 봉지까지 갓 준비한 듯 깨끗해보여서 전혀 걱정이 들지 않았습니다.
안에도 사람이 꽤 많아 보였는데 다행히 자리는 몇 자리 남아 있었습니다.
능이찜닭과 쪼림닭도 너무 궁금했지만 안동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본 메뉴를 건너뛸 순 없었습니다. 바로 안동찜닭으로 직진!
소자로 주문했습니다.
아! 여기서 꿀팁.
앞에서 소개했듯이 이 골목은 시장 안쪽에 있어서 주차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계획은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대려고 했는데 공영주차장이 있는 골목이 좁고 헷갈려서 저희는 입구도 구경하지 못하고 차를 돌려 나왔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홈플러스가 있길래 거기에 차를 댔습니다.
저희는 펜션을 예약하고 간거였고 펜션 입실하기 전에 간단하게 장을 볼 생각이었어서 주차비걱정은 크게 없었습니다. 홈플러스 주차 기준도 1만원에 1시간인가? 찜닭먹고 맘모스빵집 들렸다가 홈플러스가서 장보고 나갔는데도 충분했습니다. 물론 장을 생각보다 많이 본 것도 있겠습니다만...3만원정도만 장봐도 주차시간이 넉넉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주차 대안이 없는 경우엔 이 방법도 나쁘지않으니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리에 이렇게 대문짝만하게 메뉴가 있었는데 저는 벽에 걸린 작은 메뉴판을 보고있었네요.
밀키트 소개도 나와있길래 한번 찍어봤습니다.
나름 맛집이라고 찾은 곳 중에 고심하다가 온 곳이라 그저 맛있기만 바라며 메뉴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등장한 우리의 안동 첫 메뉴.....그 유명한 찜닭..!
냄새가 정말.....기가 막혔습니다. 간장냄새 같기도, 한방 냄새같기도 하면서 둘 다 아닌 것 같기도하고....체인점에서 맡았던 그런 냄새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첫끼라 혹시 몰라 보통맛으로 주문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딱 칼칼하더라구요. 맵기 정도 참고하세요~
국물도 넉넉한 편이라 재료들이 잠겨있어서 보이는 것보다 양이 더 많습니다.
당면은 먹어도 먹어도 줄질 않더라구요.
닭을 좋아해서 닭으로 만든 음식은 대부분 극호입니다.
그래도 간장 양념보다는 빨간 양념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거라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 맛봤을 때 들은 생각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여태 먹은 안동찜닭은 다 가짜였구나.
내가 먹은건 죄다 간장국물에 졸인 닭이었구나.
아예 다른 맛입니다. 우리가 여태 먹은건 간장 향이 나는 닭이었고 이건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운전을 해야해서 소주를 못시키는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신랑은 저라도 먹으라고 부추겼지만 의리가 있지 여기에 소주를 어떻게 혼자 먹나요...
이 곳이 안동 찜닭 맛집이라는건 확실하게 이야기할수 있지만 다른 의미의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반찬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메뉴기에 함께 나오는건 치킨무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치킨무도 필요 없었어요. 메인 메뉴 혼자 짭짤달달 감칠맛 폭발에 진하고 칼칼하고...혼자 멱살잡고 끌고가는 맛인데 뭐가 더 필요할까요. 여기서 더 필요한건 밥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에 사이다라도 주문해봤는데 사이다 먹을 겨를도 없어서 많이 남겼습니다.
신랑은 바로 밥과 함께 먹는다고 주문했는데 사실 당면이 꽤 많이 들어서 밥은 곁들이는 정도였어요. 두 분이 가신다면 우선 한 공기로 같이 드시고 모자르다면 추가주문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굵은 당면과 일반 당면 중 고르라면 일반 당면을 더 좋아합니다. 이 날 3개월 치 먹을 당면 다 먹은 것 같아요.
닭은 닭대로 야들야들, 간도 쏙쏙 잘 배어 있어서 젓가락으로도 먹기가 편합니다.
특색있는 메뉴라고 하기엔 이미 전국적으로 너무 유명해지고 보편화된 메뉴지만 저는 아직도 한 입 먹었을 때 '이게 진짜 찜닭.....?' 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다시 간다면 다른 곳 모험하지 않고 밀레니엄에서 쪼림닭이나 마늘닭도 도전해 볼 것 같아요.
꼭 여기가 굉장한 맛집이었다라기보다는 현지에서 만드는 대표메뉴의 맛은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다고 해야할까요..? 안동이라는 지역에 굉장히 호감이 가게 되더라구요.
신랑이 이십대때 내일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안동이었다고해서 여행온거였는데 저에게도 기억이 강하게 남을 것 같네요.
더 먹을 수 있었지만 뒤에 먹을 것들을 생각해서 적당히 남기고 포장했습니다. 이건 펜션 가서 소주랑 마실거예요. 헤헤
후일담이지만 펜션이 취사가 되는 곳이 아니었어서 그냥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시 먹었는데 역시 안동 찜닭 맛집인가, 그래도 맛있더라구요. 다른 메뉴도 있었는데 그래도 다 먹었습니다ㅠ리얼 존맛ㅠ
나오는 길에 찍어본 센서 이쑤시개와 관광할인쿠폰.
할인쿠폰은 어떻게 쓰는건진 모르겠습니다.
배는 부르지만 찜닭 먹으러가며 먹기로 약속한 꼬치어묵도 하나씩 사먹었습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먹거리죠.
첫 메뉴 스타트를 잘 끊어서 앞으로의 시간들도 기대되는 곳이었네요.
요즘엔 안동이라는 지역이 여행지로의 입지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펜션에 초점을 잡고 밖에서 유명한 곳 몇군데 들렸다가 펜션가서 시간을 보내니 심심할 틈 없는 알찬 여행이 되더라구요.
어딜가든 그 지역의 명물, 특색 메뉴는 꼭 먹게 될텐데 안동에 가시게 된다면 별로 안좋아하시더라도 찜닭은 꼭 한번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받은 충격을 여행가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네요ㅎㅎㅎ
'daily > me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 여행 필수코스, 맘모스 베이커리 크림치즈빵은 못참지 (1) | 2023.03.27 |
---|---|
안동 맛집 신촌족발, 여행은 역시 로컬맛집 찾는 재미! (2) | 2023.03.23 |
인천 송도 맛집, 역전시장 골목의 보석 왕짬뽕 (4) | 2023.03.20 |
천안 신방동 맛집 홍성한우, 한우라고 다 똑같은 한우? Nop! (1) | 2023.03.17 |
광화문 오마카세 스시미치루, 블루리본이 몇개야? (1) | 2023.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