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1일차 - 랴오허제 야시장,
그리고 현지인 맛집까지 알려드려요!
신랑과 나 둘 다 연말에 회사 업무가 바빠 연차는 도저히 쓰지 못하고
공휴일을 껴서 빠듯하게 다녀온 대만 여행.
둘 다 대만은 두번째 방문이라 지도에 가고싶은 곳 박아두고 되는대로 돌아다녀보자고 했는데
막상 여행일정이 다가오니 계획없이 다니다가 길에서 시간 다 보낼까봐 너무 걱정이 되서 첫째날 꼭 가야될 곳, 둘 째날 꼭 가야될 곳 이런식으로 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니 생각보다 꽤 촘촘한 일정을 짜게되었다는^^;
파워 J들은 어쩔 수가 없다.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해 면세점, 라운지 모두 야무지게 즐긴 후
여유롭게 비행기 탑승!
인천공항에서도 스마트패스로 빠르게 입장하고
대만에서도 역시 e-gate를 신청해 꽤 빨리 들어왔다. 다만 이게이트는 처음이라 한번의 절차는 필요해서 이게 빨리 들어온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더란...!
그나저나 사람이 빨리 들어오면 뭐합니까. 짐이 안 나오는 것을ㅜㅜㅜ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훨씬 빨랐다고 믿고 있다. 참고로 이게이트는 여권에 입국 도장을 안 찍어주니 도장 찍는걸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패스하셔도 되겠다.
공항에서 짐 찾자마자 환전하고 미리 사두었던 유심도 수령해 바꿔 끼우고,
역시나 미리 사둔 대만 교통카드인 이지카드 및 MRT 왕복권을 수령해 지하철에 올랐다.
참고로 이지카드는 48시간, 72시간 무제한 카드가 있으니 여기저기 다니실 분들이라면 매번 표를 끊거나 충전할 필요 없이 이 카드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이 곳 저 곳 돌아다닐 계획이었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72시간 무제한카드로 발급받았다.
우리 숙소는 중산역 근처였고 MRT 종착역인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메인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
중국 같으면서도 일본 같으면서도 우리나라의 느낌도 약간 나는 대만의 풍경.
큰 건물을 보면 느낌이 별로 안나다가도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다른 점을 발견하면 해외에 나와있다는 기분이 물씬 든다. 신호등 사람 표시 너무너무 귀엽💘
원래 우리가 가려고 한 곳은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 맛집 유산동 우육면이었으나, 줄이 너무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바로 옆에 있는 우육면 집에 들어갔는데 세상에....상당히 별로였다.
응대도 별로고 음식 맛도 그저 그런.....
그래도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서 백종원 슨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갓절임과 고추기름을 곁들여 먹으니 한결 나았다.
이건 셀프 코너에 따로 있으니 잘 찾아서 먹어야 한다.
🙆♀️ 원래 가려고 한 맛집
https://maps.app.goo.gl/eG8HwfZmMGPceZdf6
🙅♀️ 잘 못 간 집
https://maps.app.goo.gl/6rQLYYP3DjKebwdp7
그래도 대만에서의 첫 끼였으니 애써 마음 풀기로 하고 근처에서 버블티를 사서 다시 숙소로 가기로 했다.
메뉴판의 3번째에 있는 메뉴가 우리가 알고 있는 타피오카펄이 들어간 버블티고 그 중에서 3번째인가..?가 밀크티라 그렇게 주문했다.
메뉴를 고르면 우리나라 공차를 주문할 때처럼 당도와 얼음 정도를 고를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단건 좋아하지 않아서 당도 30%에 얼음 보통으로 주문!
처음이라 이 중에서 무슨 번호를 불러주는 건지 몰라서 귀 쫑긋 세우고 있었음....
참고로 대만은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사용하고 왠만한 곳에서는 모두 간단한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언어의 장벽은 조금 낮은 편이다.
나도 중국어 안한지 너무 오래되서 생각나는건 중국어로 하다가 생각 안나는건 영어로 얘기하고 했는데 말 다 통해서 편했음
처음 주문해본 버블티인데 원하는대로 나와서 오히려 신기했던.....
그런데 이 버블티는 우리의 손에서 오래 있지 못했으니....대만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시겠지만 대만은 대중교통에서의 식음이 철저하게 제한되어 있고 우리도 그걸 알고는 있었는데 아니 열차 안에서만 안 먹으면 되는거 아니였나요..?
역사 안에서 열차 타러 가는 길에 역무원?같은 분이 계셨는데 우리가 괜히 찔려서 음료 들고 움찔하니까 우리한테 뭐라고 하길래 버리라는거냐고 시늉을 하니 그건 또 아닌거 같아서 그냥 여기서 마시고 버리고 갈까..?하고 빨대에 입을 대려하니 호통을 치시길래 걍 버리라는 건가보다 하고 버리고옴ㅜㅜㅜㅜ
그 뒤로는 아예 역안에 들어갈때 음료를 안 갖고 타기로 했당.....벌금도 꽤 세서 무서웟음......
그렇게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은 후에 중산역에 도착.
역에서 나와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이 왜 이렇게 예쁜지~ 나무도 도로도 건물도 타이베이 메인역에 내렸을 때보다 훨씬 이국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지나는 길에 예뻐보이는 카페도 많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즐겨보지 못한게 약간은 아쉽기도 하다.
그렇게 무사히 숙소까지 도착.
숙소가 역이랑 거리가 조금 있어서 오랜만에 캐리어 이고지고 다니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
하지만 이렇게 기운 빠질 순 없지..! 도착한 첫 날이고 아직 우리에겐 남은 하루가 길었다.
짐도 내려놨겠다 홍삼으로 기력 회복하고 다시 출발!
다음 목적지는 랴오허제 야시장이었고 다시 중산역으로 가야 해서 이번엔 다른 길을 통해 가봤다.
역시나 분위기 너무 좋고ㅜㅜㅜㅜ
랴오허제 야시장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부슬부슬.
원래 다음날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예보보다 좀 더 일찍 오는건지 비가 꽤 내리기 시작했다.
🙆♀️ 랴오허제 야시장
https://maps.app.goo.gl/rB5kG4MUEUVcGsmg9
비가 와도 야시장 먹거리 놓칠 수 없쥐. 이거하러 온건데!!!!
우선 야시장 초입구에 위치한 후자오빙이라는 후추빵!
미슐랭에 선정된 곳이라는데 마치 차이나타운의 화덕만두?같이 생겼다.
여기 저기 맛있는 냄새가 엄청 나서 냄새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헷갈릴 지경!
이것저것 먹고 싶은 마음에 하나만 사서 맛 보기로 했다.
안에는 이렇게 고기가 들어 있는데
후추향과 약간의 향신료향이 나면서 고기 육즙이 팡...! 이거 솔직히 별로 기대 안했는데 꽤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향이 세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하나 이상 먹기엔 조금 질릴 듯..??
여기는 전골집인데 세상에 밖에서 이렇게 재료를 듬뿍 넣어 먹는걸 보는데 그냥 들어가서 먹고싶은 마음이 굴뚝..!
하지만 이거 먹고 나면 다른걸 절대 못 먹을 것 같아서 꾹 참았다ㅜㅜ
랴오허제야시장 추천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소세지(샹창)
이거이거 그냥 소세지보다 좀 더 맛있는데 여기에 마늘까지 곁들여 먹으면 우리가 알던 소세지가 아니예요.
일단 육향이 다르기도 하고 마늘도 우리나라보다 좀 더 매운 느낌?
소세지와 마늘 궁합이 이렇게 잘 맞을줄이야.
요렇게만 먹어도 배가 꽤 차더라.
마늘 너무 매력적이라 한껏 먹고 나중에 입에서 마늘냄새가 엄청 났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던....
갯수 단위로 파니 조금이라도 꼭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
입이 텁텁해져서 뭔가 개운한 음료를 먹고 싶었는데
내가 꼭 먹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라임주스와 약간 비슷해 보이길래 앞에서 먹을까말까 관심을 가졌더니 조그만 잔에 시식해보라고 주셨다.
맛없으면 가차없이 그냥 가려고했는데 요거......생각보다 상큼하고 개운하고 맛있잖아..?
작은 잔으로 하나 샀는데 생각보다 엄청 금방 먹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입을 싹 씻어주는 맛.
일본식의 무언가를 파는 곳도 봤고 여기도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양이 많아 보여서 일단은 패스ㅜㅜ여기도 너무 아쉬운 곳이다.
그렇게 침만 흘리다가 결국에 들어온 곳은?
바로 석화구이집!
앞에서 석화를 너무 맛있게 굽고 있길래 석화구이 생각하고 몇개만 먹자며 들어왔다.
충동적으로 맥주있냐고 물어보니 맥주도 있다고함
야시장에 알콜이 빠지면 섭섭하쥐😇👍👍
1인분에 7갠가 8갠가가 나온다길래 그럼 2인분을 달라고 했는데
보통은 다른 메뉴랑 같이해서 1인분씩 주문하나보다^^; 이렇게 굴만 쌓아놓고 먹는 사람은 우리 뿐이었음...
게다가 생각보다 많이 덜 익혀 나와서 생굴을 잘 못먹는 우리에게는 아주 완벽하진 않았던 메뉴.
심지어 신랑은 회 먹고 싶어 했는데 내가 해외나와서 날거 먹고 탈나면 큰일나니 날거는 먹지 말자 그랬는데 덜 익은거같은 메뉴를 먹어버렸닼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잉....
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굴 자체는 아주아주 싱싱했고 위에 올라간 소스와 파가 굴과 아주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다른 테이블 보니 새우랑 생선구이도 아주 맛있게 드시던데 다음엔 다양하게 먹어보자구^^;;;
소스가 단짠이라 맥주 안주로는 기가 막힘....
먹으면서도 은근히 내일 탈 나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거 1도 없었다.
또다른 야시장 인기메뉴인 고구마볼.
기름을 엄청 먹여서 튀기는데 요거요거....생각보다 요물이다.
배부른데도 한 봉지를 다 먹었음.
고구마 향이 진하게 나는 찹쌀튀김 같은 느낌인데 쫄깃쫄깃한데 느끼하지도 않고 묘하게 계속 들어가는 맛이라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먹었다.
사이즈는 고를 수 없고 한 봉지 단위로 판다.
흩뿌리는 비인데도 꽤 많이와서 약간은 불편했던 야시장 나들이ㅜㅜ
어차피 너무 배불러서 더 먹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한바퀴 잘 돌고 다음 코스로 가보기로 했다.
과일 못 먹은게 약간 아쉽길래 예전에 맛있게 먹은 사과 비슷한 과일을 샀는데 덤터기 맞은거 같아서 약간 기분 별로였음......그래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거라 많이 생각하지 않고 맛있게 먹기로 했다😁😁
랴오허제 야시장 근처에만 비가 많이 왔던 것일까.
바로 숙소로 가긴 아쉬워서 숙소 근처에 현지인 백엔 술집으로 유명하다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날이 좀 흐려도 이색적인 분위기 장난없음.
여기 인기 맛집인지 술집이 꽤 큰데도 사람이 미어 터졌고 우리도 밖에 노상으로 깔아둔 테이블 겨우 하나 잡아서 앉았다. 메뉴가 엄청 많은데 영어 메뉴판을 요청하면 그렇게 주신다.
우리는 대충 보다가 그냥 사진 보여주고 주문함.
그런데 후기 중에 눈에 띄는 글 하나....한국 소주가 있다는 것...?
그래서 물어보니 있다길래 진짜 한국 소주가 맞는지 봐야겠다며 보여달라고 하니까 참이슬이 떡.....심지어 오리지날로 있었다.
그런데 소주 가격이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거의 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만 마시기엔 성에 안 찰거 같고 그냥 기분내자며 한 병만 주문해서 생전 먹지도 않던 소맥을 대만에서 먹어버렸다.
모닝글로리 볶음은 꼭 먹어야겠어서 첫번째로 주문!
이것도 아주 요물이다.
강한 마늘향과 아삭아삭한 나물, 그리고 짭쪼름한 양념이 어우러져서 배부르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되었다.
이 곳 안주는 아주 저렴한 것부터 가격대가 좀 있는 것까지 다양한데 한쪽에서 해산물을 싯가로도 팔고 있어서 안주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인 것 같았다.
모닝글로리와 같이 주문한 메로구이는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탄 것 같이 보이지만 탄 건 아니구요.
마치 이자카야에 왔나 싶을 정도로 겉이 발라진 양념도 너무 훌륭하고 생선살도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좋은 안주가 되었다.
주문한거 모두 너무 맛있엇음ㅜㅜㅜ
후기를 보니 외국인이라고 가격 더 받은 것 같다는 얘기도 있어서 살짝 긴장했었는데 왠걸, 오히려 우리가 가늠한 가격보다 덜 나왔다.
신랑은 너무 신나서 맛있다가 중국어로 뭐냐, 정말 맛있다는 뭐냐 계속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일 다시 올게'라는 단어를 알려주고 이렇게 말하면 엄청 좋아할걸 했더니 진짜 계산할 때 써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시 올거냐면서 오픈시간을 알려주셨당😉☺다들 귀염~~~~~~
🙆♀️ 대만 현지인 안주 맛집
https://maps.app.goo.gl/iGwq7HHb756SB5JT8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술 퍼마시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우리.
해외 나와서 이 시간까지 술마시다 들어가는 사람 없을거라며ㅜ...........
입가심으로 놓지 못하는 과일까지 다 해치우고 숙소로 들어갔다.
맨날 운전하고 다니다가 간만에 고생했을 발을 위해 면세점에서 산 휴족시간까지 야무지게 붙이고 휴식~
노폐물 빼주는 휴족시간인줄 알았는데 그냥 발 열감 내려주는거였나보다ㅠ조금 아쉽
숙소 들어오기 전 편의점에서 아침에 요거트 하나 먹고 시원하게 비우고 나가자며 구매.
엄청 신선하고 맛있다!
(하지만 비워내는 데엔 실패🤦♀️)
스타트였던 우육면은 애매했지만 짧은 시간안에 이것저것 즐긴 것 같아 만족스러웠던 1일차 후기!
2일차 후기에선 융캉제와 시먼딩에서 놀다온 후기를 올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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