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간월도 큰마을영양굴밥, 타이밍을 잘못잡았나
월차쓰고 다녀온 안면도, 그 근방 가는길에 서산, 당진쪽으로
가고 싶던 곳이 있었는데 가는 김에 다 가보자며 모든 곳을 경유 했다:)
안면도 들어가는 초입구에 너무 괜찮아보이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 가기전에 점심 먹을 겸, 물 때 맞춰 간월암도 구경할 겸
서산 간월도를 가장 먼저 들려 점심을 먹었다.
처음엔 마침 게가 딱 맛있을때라 게국지나 게장을 먹을까 싶었는데
맛있는 곳 찾기도 어렵고 처음에 찾아 둔 굴밥과 가격차가 많이나서 초반에 본 간월도 큰마을영양굴밥으로 가기로-
날이 점점 더 더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굴을 먹는게 조금 걱정이되서
작년 이맘때쯤 가셨던 분들의 리뷰를 좀 찾아봤지만 아니나다를까 리뷰가 몇 없어서 결정이 어려웠던,
그래도 딱 때만 빼고는 다른 평들이 참 괜찮았고 굴밥을 주문하면 굴전도 준다고 하길래 혹해서 가보았다.
서산 간월도 큰마을영양굴밥은 해안도로 도로변에 바로 있는데 한쪽에 주차장은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다.
간판도 커서 찾기 쉬운데 가게를 발견하기 전에 주차장이 있으니 중간 중간 표지판을 잘 보고 가셔야 할 듯
(내가 간 방향 기준)
내부는 제법 넓은 편이다.
출발이 생각보다 늦어져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먹다보니 우리보다 늦게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더라.
메뉴는 영양굴밥, 바지락 영양법, 굴파전, 바지락무침, 간재미무침이 있는데 이 곳이 어리굴젓 장인이 젓갈을 만드는 곳이라고 리뷰에서 본 기억이 났다.
우선 굴밥을 주문하면 굴전을 주시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굴밥 2개 주문 완료.
오픈되어 훤히 보이는 주방에서 구수한 냄새가 난다 싶더니 이내 나온 굴전과 부추가 듬뿍 담긴 간장.
봄에 오신 분들은 간장 안에 달래도 들어가 있던데 이래서 뭐 먹으러 오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굴전 맛은 그냥저냥 괜찮았다. 간은 정말 잘 맞는데 굴이 완전히 익지 않아 많이 흐물거리고 비린향도 좀 있었던.
그래도 제공되는 굴전치고는 굴의 양이 제법 많았다.
그 밖의 밑반찬은 따로 먹기보다는 굴밥이 나오면 함께 비벼 먹는 용도라고 하는게 더 맞는 듯한 조합.
이 중에서는 열무김치가 괜찮았다.
그리고 장인이 만드셨다 해서 왠지모르게 기대 되었던 어리굴젓.
난 생굴은 잘 못먹는데 뭔가 다를까 싶어 먹어보았으나 결과는 같았다.
내 입에 아직 어리굴젓이 들어가는건 무리인듯...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먹어보았던 어리굴젓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서산 간월도 큰마을영양굴밥의 메인 메뉴가 나왔다.
개인 솥에 들어있는 비주얼이 제법 좋아서 기대치도 덩달아 올라가더라는,
따로 주신 그릇에 덜어 밥은 간장이나 반찬들과 취향껏 비벼 먹고 밥을 덜어낸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두면 밥을 다 먹었을 때 즈음 누룽지가 만들어진다.
요게 식사가 끝나고 먹으면 후식도 되고 별미도 된다:)
청국장도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내 입맛엔 밍숭맹숭.
청국장 향이 나는 맑은 된장국 같다고 해야할까.
된장찌개도 청국장도 꾸덕하게 농도 진한걸 좋아하는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이건 개인 취향 차이니 뭐.
그리고 생각보다 알차게 재료가 들어있던 영양굴밥.
굴뿐만 아니라 버섯, 대추, 은행까지.
간만에 건강식 먹는다는 느낌이 물씬 들어 더 놀러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밥을 야무지게 덜어 솥에는 물을 넣어 두었다.
나는 정말 뜨끈한걸 좋아해서 뚜껑을 닫아 두었을때 물이 팔팔 끓길 바랬는데
물이 덜 뜨거웠던건지 그냥 우러나오는 정도 였다.
나는 바닥을 많이 긁지 않아둬서 누룽지 맛이 괜찮았지만
같이 먹은 완이는 바닥이 탄게 그대로 우러나와 맛이 씁쓰름해졌다.
왠만하면 먹는건 끝까지 다 먹는 친군데 맛이 이상해 못먹겠다고 해서 내 걸로 같이 입가심 겸 먹음.
덜어놓은 굴밥에 부추 간장을 넣어 먹는 맛은 건강식 그 자체였다.
먹기만해도 건강이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 맛.
굴에서는 특유향과 비린향이 아주 아슬아슬한 균형으로 올라와서
처음엔 잘 먹다가 뒤로 갈 수록 향이 거슬려 안 먹고 싶어지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타이밍을 잘못잡아온 것이 확실한 듯 하다. 굴 상태가 좀 좋을 때 왔음 달랐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워 다음번에 서산 간월도를 다시 한번 찾았을 때에는 아마 다른 곳을 또 가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간월암에 들리시려는 분들은 이 근처에서 식사를 많이 찾으실텐데
재료에 따라 시기를 잘 맞춰가신다면 더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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