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터미널/서초동 술집 곰포차, 호주, 명동치킨 안주소개!
지금은 이사했지만 남부터미널 근방 서초동에서 술마실땐 뭐가 먹고싶은지에 따라 항상 가는 곳들이 정해져있었다.
약간 이색적인게 먹고싶다면 곰포차, 이자카야는 호주, 지극히 소주안주가 먹고싶다면 김봉남포장마차 등등...
이 날은 둘이서, 심지어 퇴근 후 무려 3차를 거친 안주파티의 날이었다.
1차는 곰포차, 2차는 이자카야 호주, 그리고 3차는 명동치킨.
다 고만고만한 위치에 있어서 가기도 좋고 특별히 먹을게 별로 없는 남부터미널 근처에서는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술집이기도 했다.(안주가 맛있음)
1차 곰포차에서 먹은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사실 나는 크림파스타가 먹고싶었는데 친구가 오일파스타 먹고싶다그래서 이걸로 시켜봤다.
근데 왠걸, 알리오올리오가 소주랑 찰떡이었다는것을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파스타면에 착 감긴 매콤한 오일소스가 소주가 들어가기 전 식도와 위를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진짜 안주 대존맛.
파스타집에서 먹은거중에 소주랑 잘어울릴거같다고 생각했던건 토마토 뚝배기파스타였는데 알리오올리오 진짜 대박이다. 소스가 걸쭉한 스타일이라 목에 남아있는 알콜도 다 잡아끌어서 내려가는 느낌.
이미 남부터미널에선 유명해서 평일에도 늦게가면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곳이지만, 몰랐다면 꼭 소주땡길때 가보시길 추천함.
예전에 오징어볶음도 먹어봤는데 그건 별로였다. 시그니처 메뉴가 멱살잡고 끌고가는 곳 같음.
서초동 곰포차의 파스타 메뉴는 맛도 비주얼도 제법 훌륭한데 사진에 그게 다 안담겨서 너무 속상하다.
양도 둘이 먹기 제법 괜찮은데 나는 소주먹기시작하면 엄청 먹어대는 스타일이고 친구는 밥을 좀 먹고왔다고 깨작대는 바람에 묘하게 밸런스가 맞았다.
이 친구는 내가 데려가는 곳에선 항상 깨작댐. 딱히 좋아하는 메뉴도 뭔지 모르겠어서 술집 고를때면 항상 애를 먹는다. 물어보면 항상 맛있는게 먹고싶다함. 근데 맛있게 먹는거 잘 못봄.
어쨌든 나는 맛있게 먹었고, 친구도 배가 별로 안고프다고 깨작댔지만 맛있다고 했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시끄럽긴 하지만 편한 친구들과 아무얘기나 떠들거같으면 추천하고 싶은 곳임, 진지한 얘기를 나눌만한 곳은 안된다. 실제로 갈때마다 2인 손님보다는 최소 4명 이상의 손님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함.
곰포차는 밖에 웨이팅도 보이고 다른걸 더 시키는건 의미가 없을거같아서 건너편의 이자카야호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긴 집근처라 알게된 곳인데 굉장히 순한 잉글리쉬쉽독이 있어서 엄청좋아했던 곳이다. 안주도 맛있는데 다만 안주가격이 너무 딱 떨어져서 발길이 엄청 자주간 곳은 아니다.
양도 딱 가격만큼의 정량이라 가성비가 좋다는말을 하긴 어렵지만 가성비 좋은 이자카야는 여태 본적이 없어서 뭐..
이친구가 서초동 이자카야 호주의 마스코트, 이트다. 하이트.
이름이 카스였나 하이트였나 잠깐 헷갈렸는데 하이트 맞는거같다.
엄청 순하고 예쁜데 나처럼 불러재끼고 질척거리면 잘 안옴. 술취하고 필름끊겼을땐 일행 팽개치고 누워서 자는애 옆에 앉아서 예쁘다고 한참을 바라보는걸 일행이 찍어줬다.
이 날은 많이 안취했고 왠일로 우리테이블 아래에서 이렇게 자리잡길래 뒤통수만 찍어봄. 사진으로 보는 뒤통수도 너무 예쁘다ㅠㅠ
이자카야 호주에서 주문한 메뉴는 해물크림우동과 치즈김치볶음밥.
크림우동이 먼저나왔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날 파스타스러운 메뉴 엄청 먹었네.
곰포차에서 크림파스타 못먹은 한을 여기서 푼게 아닐까 싶다.
크림은 진하고 고소했고 양은 그냥 그랬다. 맛은 좋았음.
참 예쁘고 재료도 좋은데 이상하게 술먹고싶다하면 잘 떠오르질 않음ㅠㅠ
나처럼 술마시면 안주빨세우는애들은 비추다. 예전에 하이볼 먹으러왔을때도 가라아게 시켰다가 안주 모잘라서 집에가서 라면 끓여먹었음.
처음에 여길 와야겠다고 생각했던게 바로 이 치즈김볶이었음.
난 코다차야를 엄청 좋아하는데 서초동이랑 제일 가까운게 논현동 코다차야라 김볶 생각날때면 항상 여기와서 풀었다. 마늘 후레이크도 올라가고 맛도 좋아서 올때마다 시켜먹음, 근데 가끔 안된다고 할때있으니 주의ㅠㅠ
이건 뭐 어떻게 찍어도 예쁘다.
술먹을땐 역시 탄수화물+지방인듯. 진짜 술 잘들어간다.
나의 최애 안주.
여기서 이거 하나 시켜놓고 술마시면 코다차야가 부럽지않지만 단점은 맛있어서 빨리사라진다ㅠㅠ
그렇게 호주에서 안주 후다닥 끝내고 뭔가 아쉬워서 온 곳이 그 옆옆건물쯤 되는 위치의 명동치킨.
지나갈때마다 그 옛날 호프집에서 튀기던 후라이드 냄새가 엄청 좋아서 언젠가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맛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 튀김옷에 후추 많이 들어간 맛?
짭짤하면서 후추향이 느껴지고 빠삭빠삭해서 맛있게 먹었다. 다만 앞에서 이미 술을 왕창 먹어서 술을 많이 못마심ㅠㅠ치킨도 좀 남겼던거같은데 남은거 포장을 안해준다한걸로 기억한다.
술마시고난 흐릿한 기억이라 확실친 않지만 한 75% 확신함.
안타깝게도 서초동에서의 남은 기간은 교대역 근처와 김봉남포장마차를 문지방이 닳도록 가서 다시 가진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곳이다.
이제 나도, 사무실도 이사해버려서 남부터미널 근처나 서초동 쪽을 언제 다시 갈지 모르겠지만 한 3년간 있던 곳이라 뭔가 애착이 가는 동네다. 맛집도 진짜 많이 찾아놨었는데 아쉬움ㅠㅠ다음에 갈때도 내가 좋아하던 맛집들은 다 번창해서 그자리에 남아있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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