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마라탕 맛집, 우성양꼬치와 마라탕 배달의민족 주문 후기
혈중마라농도가 떨어진 어느날...
술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또 살찌는건 못 참는 나는 별일 없는 날엔 거의 금식 수준으로 먹는걸 제한하는데 그럴때마다 맛있는거 틀어놓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곤 한다.
혼자 살 땐 할만 한데 이제 동거인이 있다보니 배고파서 불행할때 옆에서 조금만 설득하면 금방 넘어가버린다ㅠㅠ내가 살다살다 밤 11시가 다되서 마라탕을 시키는 날이 올줄이야.
먹고 내일 운동하면되지(속닥) 그리고 이번주는 이제 저녁 먹지말자(속닥)
말도안되는 소리인거 알면서도 이 시간쯤 되면 사람은 판단력을 잃게된다. 마라탕은 배달로 처음 시켜보고, 또 너무 늦은 시간에 찾아봤기때문에 배민 들어가서 여기저기 뒤지고있었는데 리뷰가 아주 좋은 곳이 있어서 호다닥 주문해봄. 보통은 재료 뭐 넣을건지만 있던데 여긴 산초맛 정도도 고를 수 있고 양꼬치까지 있길래 너무 설렜다.
하지만...
주문 넣자마자 전화가 오더니 우리집은 거리가 멀어서 결제한 배달팁이 아니라 1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단다.
배달비 만원이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라탕 가격인데요.....?
말도안되는소리에 주문을 취소해야될까 싶어서 완이를 쳐다봤는데
"찾으러간다해!! 찾으러간다해!!!(소곤)"
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분 진심이시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찾으러간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알고보니 매장은 평택역 앞에있는거였고 조리시간은 15분 걸린다고해서 호다닥 옷만 입고 차에 올라타서 우리의 마라탕을 찾으러갔다.
그렇게 만나게 된 우리의 마라탕.....너무나 눈물겹다.
여기에 또 사연이 많은데 부랴부랴 찾아와서 멀티쿠커에 마라탕을 부어봤는데 아무리 봐도 추가한 고기가 없더라는....우리 또 고기 빠지면 섭섭한 사람들이라 마침 냉동실에 얼려둔 차돌박이를 부어서 이렇게 세상 행복한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빠진 고기는 무료가 아니었기에 매장에 전화해서 말씀 드렸고, 찾으러갔을때부터도 너무 친절하셨던 사장님은 이 소식을 듣고 어쩔줄 몰라하면서 알려드린 계좌로 환불해주셨당
척봐도 소주 엄청 땡기는 사연 많은 마라탕이쥬?
배민에는 상호명이 우성양꼬치와 마라탕이라고 되어있지만 식당명은 불타는오리목점이더라. 평택역에서 시장가는방향쪽으로 매장이 있고 사실 이 때 미쳐있어서 그렇지 찾으러가기도 거리가 좀 있기때문에 다시 주문할 엄두도 못내고있었는데 이번에 송탄점이 생겨서 최근에도 주문을 해봤었음.
사실 고기 안넣었으면 진짜 만원짜리 마라탕이었던건데 양이 어마어마...
재료도 엄청 푸짐하게 들어가있고 이게 위에서 찍어서 그렇지 멀티쿠커 팬도 깊은팬에 담은건데 저렇게나 많다.
식탁등만 켜놓고 먹어서 양꼬치가 상대적으로 너무 꺼멓게 나왔지만 양꼬치 비주얼과 냄새도 정말 좋았음. 다만 우리가 왔다갔다한 시간이 좀 됐고 마라탕먹다가 먹어서그런지 뒤로 갈수록 좀 퍽퍽해지는 감은 있었다. 양꼬치는 매장 가서 먹는걸 더 추천.
이런날 소주 한 잔 빠지면 쓰겄습니까..
둘 다 일하면서 쌓이는게 많은 위치라 서로 퇴근하고 집에서 만나면 이런 일탈을 습관적으로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맨날 너무 재밌다고 이런거 같이 해 줄 너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먹고 마시는게 낙인 사람끼리 잘 만났음
어제도 집 앞에 온 푸드트럭 닭강정 사려다가 실패해서 결국 사쿠사쿠 사먹었는데...
이제 이번주는 진짜 술없는날이라고 그랬는데....사진보니까 또 정신이 혼미해진다. 왜저렇게 맛있게 생긴거지 정말.
양도 양이지만 맛도 정말 좋았던 우성양꼬치와 마라탕.
완이가 산초를 못 먹는데 산초를 아예 빼자니 또 그게 마라탕이라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자주 먹기 어려웠던 메뉴. 그런데 주문할때 산초맛을 순하게 주문했더니 우리에게 완전 딱 맞는 맛이었다는ㅠㅠ
참고로 매운맛은 2단계로 주문했었다.
양꼬치도 괜찮았지만 마라탕에 넣은 차돌박이가 너무 맛있어서 좀 밀렸다는...
한가지 아쉬운건 이 날 이후로 재료에서 푸주가 없어져서 지금 식자재마트에서 푸주를 좀 사다놓을까 고민중이다. 여쭤보니 푸주는 무침?으로만 판매하신다고해서 마음이 어려웠음ㅠㅠ
마라탕을 먹은 이후로 눈을 뜨게된 건두부도, 옥수수면도, 목이버섯도 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훠궈 먹으러가면 나는 맨날 완자만 먹는데 이제 두부랑 옥수수면이 없으면 훠궈나 마라탕을 상상할 수 조차 없어졌다.
쯔란을 콕 찍은 양꼬치도 빠질 수 없죠.
매장가서 양꼬치도 먹고싶은데 이 놈의 10시 제한 때문에 평일에 나갈 수가 없다. 물론 나가지 말라고 그런 제한을 둔거라서 어디다가 말은 할 수 없지만 퇴근만 좀 더 빨랐어도..! 한번씩은 즐길 수 있을텐데..!
퇴근하고 집가면 9시니 평일 외식은 꿈도 꿀 수가 없음.
요즘은 배달이 잘되어서 괜찮나했더니 우리집은 평택 어디서 주문하던 배달료가 너무 나오는 위치라 요샌 그냥 찾으러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냐~하면서 지내고있다.
물론 만들어먹는게 더 많긴 하지만 마라탕은 들어가는 재료 구비해놓으면 재료 다 쓸때까지 맨날 먹어야 될 것 같아서 시도조차 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이제 송탄점이 생겼으니 조금은 안심. 송탄점은 찾아보니 서정동쪽에 있어서 고덕면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그나마 괜찮은 위치가 아닐까 싶고, 평택역점과 맛은 비슷하지만 산초맛을 순하게 했는데도 되게 순하진 않아서 따로 요청사항에 더 순하게 해달라고 요청을 해야할 것 같다.
그거 말고는 양도 맛도 너무너무 좋았음.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나는 평택 마라탕은 계속해서 우성양꼬치와 마라탕으로 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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