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삼겹살 맛집 포크바이맨스그릴
신랑이 1박 2일 교육 일정이 있어서 따라간 청주 오송.
저녁은 고기를 먹고싶다고 했어서 숙소 근처 고깃집을 찾아보니 포크바이맨스그릴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고깃집이 있었다. 후기가 좋기도 하고 분위기가 독특해보여서 이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가게는 건물 2층에 있었고,
약간 바베큐집? 실내지만 야외 캠핑장 같은 곳에서 먹는 느낌이라 독특했다.
계단을 오르는데 옆에 보이는 로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사람이 꽤 많았고 안쪽 테이블은 거의 다 차있는 상태였다.
직원분들도 꽤 많아보이던.
내부가 넓기도 한데 층고가 높아 공간이 훨씬 넓어보이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고기집에서 보기 어려운 오픈 주방 까지!
탁 트여있어서 개방감이 좋았던 곳.
운 좋게 창가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날씨가 좋으면 폴딩도어를 열어 잔디밭에서 바베큐를 하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땐 날이 추워서 그렇게까지 즐기진 못했지만 인조잔디가 바로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기분은 제법 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벨 누르는 신랑 손 끝이 너무 엣지있어버리는...★
여기가 대표메뉴는 삼겹살이라고 되어있는데 후기에서는 목살과 항정살이 맛있다고 하더라.
우리는 일단 삼쏘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후기를 무시하고 메뉴판을 믿어보기로 했다.
삼겹살 2인분, 목살 1인분으로 주문!
주문을 끝내고 나니 바로 깔리는 밑반찬과 고기를 찍어먹을 양념들.
포크바이맨스그릴은 기름장부터 시작해서 쌈장, 소금, 생와사비가 소스류로 나오고,
김치도 백김치, 묵은지가 나오고 무쌈, 양파장아찌도 나온다.
그릇에 다 따로 담겨있어서 그런지 엄청 푸짐하게 나오는 느낌이 든다.
확실히 체인점이나 일반 고깃집 느낌이 아니라서 그런지 타지에 와서 외식하는 느낌이 물씬 났다.
오송 맛집으로 찾아왔다는 생각도 들어서 기분도 더 업됨!
파절이 양도 심상치가 않다.
맛깔나게 뿌려진 고춧가루를 보니 아직 고기가 나오기도 전인데 벌써 뭔가 맛있다는 느낌이 든다.
새송이버섯과 마늘.
고기는 초벌해서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합법적인 평일의 타지 데이트라 소주를 드는 신랑 손놀림에서도 뭔가 흥이 보인다.
고기는 아직이지만 밑반찬 하나씩 맛 볼 겸 바로 뚜껑을 열고 하루의 회포를 풀었다.
이렇게 보니 더 푸짐해보이지 않나요?
새삼스럽게 이 집의 설거지 양이 걱정스러워지기 시작하지만 맛집이라고 믿고 온 나로서는 이렇게 깔끔하고 푸짐하게 나오는게 그저 감사할 뿐..!
신랑도 그렇지만 청주 오송은 제약 관련된 기관이나 회사가 많아 세미나나 교육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포크바이맨스그릴은 위치도 바로 옆이고 고기 맛도 좋아 인기가 더 많은 것 같았다.
특히나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메뉴나 넓이가 회식 장소로 제격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파절이 양 실화냐고요 진짷ㅎㅎㅎㅎㅎㅎ
더 주신거 아님 주의...
처음에 나왔을때도 많아 보였는데 그것도 눌려있었던건지 양념을 섞으니 이렇게 그릇 위로 수북하게 올라왔다.
파절이 양념 색깔만봐도 맛있어보이지 않나요?
요즘 고기먹으러가면 채소를 챙겨먹으려고 신경쓰고있는데 파절이를 이렇게 푸짐하게 주시니 마음이 굉장히 든든해진다.
그렇게 파절이에 한 잔, 콘샐러드에 한 잔 하고 있으니 어느새 초벌된 고기가 나왔다.
어디에 구웠길래 고기가 이렇게 균일한 갈색으로 구워져서 나왔는지 정말 신기하다. 이런게 마이야르반응이 고르게 되었다고 하는 걸까.
초벌된 고기는 사장님이 오셔서 불위에 올려 자르고 다른 재료도 같이 올려주시는데
고기빛이 너무 영롱해서 사진을 계속 찍고 있었더니 불판에 못올리셔서 의도치않게 방해함ㅠ
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올려주시고 간단한 설명도 해주시는데
고기를 엄청 빠르게 자르고 세팅해주셔서 정신이 팔려 설명은 잘 못 들었다^^;
처음엔 초벌때문에 고기 크기가 줄어든걸 알면서도 괜히 양이 적어보여서 조금 섭섭할 뻔했는데
고기 자르고 난 뒤에 선명한 고기 층이 보여서 여기 진짜 맛집이구나 싶었던 모습.
괜히 오송 삼겹살 맛집으로 소문난게 아니었다.
고기 판이 이렇게 넓은데 고기만 덩그러니 있어서 뭔가 심심해보였는데 왠걸,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던 거였다.
묵은지가 올라가니 비주얼이 바로 바뀌어버린다.
역시 큰 불판은 다 계획된 거였다.
고기 자르고 김치 올리는 사이에도 고기가 익고 있는데 세상에. 무슨 고기가 이렇게 물기하나없이 잘익는지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고깃집 가서 굽는 고기는 온도가 천천히 올라가면서 안에 물이 나오는데 포크바이맨스그릴은 초벌이 잘되서 그런건지 고기판 온도가 좋을때 딱! 올려주신건지 그런게 하나도 없이 겉면 바삭하게 굉장히 잘 익는다.
다시봐도 군침도는 비주얼...
고기기름에 김치가 잘 익을 수 있도록 고기 배치를 다시 한번 하면서 뒤집어 주신다.
된장찌개는 서비스!
다른 곳보다 불판 온도가 높은건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빨리 익는 것 같은 느낌?
이것도 초벌의 힘일까?
그 사이에 묵은지가 너무 잘 익었고 익은 고기들은 버섯 위로 올려주신다.
와 이거 다시봐도 삼겹살에 김치 한 점이면 끝날 것 같은데....저녁시간에 올리려니 배가 너무 고픔ㅠ
마늘에 마늘쫑으로 화룡정점을 찍어주시는 사장님.
보통은 처음에 잘라서 올려주시고 그 다음은 우리가 뒤집거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 포크바이맨스그릴은 그저 먹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다.
구워지는 시간 계산까지 너무 철저해버림.
아까 누가 불판이 허전하다고 했나효...?🤐
마늘쫑이 불판에 올라가는 고기집은 정말 처음.
삼겹살 비주얼이 너무 끝내줘서 기대감이 한 껏 오른다.
하지만 목살이 먼저 다 익어서 목살을 첫 점으로 먹었는데 이게 왠걸...!
이 곳의 진짜는 목살이었다.
진짜 육즙이 팡---! 하고 나오는데 목살 한 입 씹자마자 입 틀어막음.
목살이 너무 환상적이라 바로 목살을 더 주문할까하다가 다음날도 신랑은 일찍 교육을 들어야하니 편의점 들려서 다른거에 맥주나 한 잔 더 하기로하고 아쉬움에 주문해 본 게살계란찜.
이것도 비주얼이 미쳐버렸다.
퐁신퐁신 올라오는 계란에 게살도 위에 한 가득 올라가있고 계란찜 안에도 들어가 있다.
어쩐지 계란찜이 좀 비싸더라니 비싼 이유가 있었음.
목살 한 입 먹고 너무 감동적이라 고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고기사진이 많이 없어서 아쉽지만 이거 하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여길 또 가게 된다면 목살+항정살 조합으로 주문할거임...
식당의 메뉴판보다 블로그 후기를 더 믿어야한다는걸 깊게 깨달은 날이었다.
삼겹살이 맛이 없다는건 아니지만 비주얼에 비해 평범했고 거기다 목살이 너무 넘사라 비교를 할 수도 없었다.
목살 하나 더 안시키고 소주도 4병 마실거 3병에서 그친 결과 6만원 대에서 외식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숙소 돌아가면서 피자 시키고 편의점에서 맥주도 사감🙄)
나오면서 다시 찍어본 포크바이맨스그릴의 깔끔하고 넓은 내부.
그리고 정돈된 오픈 주방.
직원분들도 모두 바쁘지만 친절했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억겁같으나...초벌되는 시간만 참는다면 그 다음은 사장님이 거의 떠먹여주는 수준이니 재방문 의사가 충분하다.
고깃집 입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독특한 이 곳.
청주 오송에서 색다르게 느껴본 고깃집에 기분 전환 제대로 하고 왔다.
오송으로 처음 가시는 분이라도 충분히 믿고 먹을만한 맛집이니 고기를 드신다면 꼭 기억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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