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올레시장 횟집 회뜰날, 인심좋고 친절해:)
제주에서 갔던 곳들 다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깜빡하고 횟집을 안올림ㅠㅠ
둘이 먹을거 치곤 많이 사긴 했지만 이것저것 엄청 챙겨주셔서 참 감사했던 곳!
두 분이서 계신데 두분 다 막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친절한건 아니지만 그냥 딱 거짓없이 장사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뭐가 맛있어요? 하면 진짜 오늘 맛있어보이는거 말해주시는 그런 느낌.
우리도 원래 광어에 고등어를 먹을까 했는데 수조를 보다가 참돔에 꽂혀서 참돔에 고등어 하나씩 하기로 함.
말씀드리니까 두명이서 먹긴 많을거라고 하셨는데 우린 무조건 고:)
대신 참돔을 키로 수 좀 적은걸로 잘 골라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것도 잘 골라주셨다.
우린 완이가 사전에 인어교주해적단 어플을 보고 몇 군데 추려놨었는데 알고보니 올레시장과는 반대쪽에 있는 곳이라
회랑 같이 먹을거 없나-하고 둘러보던 찰나-
어플에서 봤던 해뜰날이 딱! 있길래 다른 손님 사가는거 보고 결정하자고 앞에서 얼쩡얼쩡 구경:)
다른 손님 몇 분 사가시는거 보면 어떻게 해주시는지 얼추 보이기도하고
어떻게 먹는게 제일 좋을지 바뀌기도 하더라.
올레시장 입구 쪽에서부터도 이미 횟집을 몇군데 지나쳐 왔지만 여긴 앞에서 한참 뜸을 들여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기다려주시는게 좋았음.
아 그래- 사실 이거 때문에 멈춰섰다가 발견한거였다.
방어를 부시리라고 부르는건 처음 알았네. 엄청 큰게 갑자기 펄떡거려서 깜짝 놀랬었는데
어찌나 크고 싱싱한지 이미 바닥의 반쪽은 도려낸 상태인데도 가끔 한번씩 펄떡거리더라...불쌍...
예시로 놓여있던 만원, 이만원, 삼만원 짜리 회 한 접시에 오늘은 이 부시리가 좋다며 꼭 한 줄씩 들어가더라는.
우리도 잠깐 혹하긴 했었는데
한참을 눈여겨보던 완이는 부시리 맛이 궁금하긴 한데 자긴 한마리를 다 먹어보고싶다고 하길래
오 좀 멋진데:) 하고 참돔과 고등어로 결정!
우리가 막 왔을 땐 오른쪽 수조에 고등어가 훨씬 많았는데 구경하는 사이 손님이 몇 분이나 다녀가셔서
그새 한마리 밖에 안보인다ㅋㅋㅋ
광어도 실하고 도다리도 맛있다고 하심...
도다리는 세꼬시로만 먹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우리껀 시간이 좀 걸렸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손님들이 꾸준히 다녀가셨고,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손님 한분이 50대쯤 되보이시던 아저씨였는데 주문한 회를 받아들고 엄청 뿌듯하게 가셔서
기억에 남는닼ㅋㅋㅋㅋ
아니 사실 좀만 젊은 사람들이 오면 어떻게 등쳐먹나 하는 곳이 횟집 같아서 가기 전에 살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나이 좀 들어보이시는 분이 그렇게 얼굴에 뿌듯한 미소를 완연하게 하고 회를 받아 가시는걸 보고
오 우리 왠지 여기 좀 잘찾은거 같아 하는 생각이 들음ㅋㅋㅋㅋㅋ
사이사이 손님이 많았어서 그런지 우리게 제법 늦게 나오길래 혹시 매운탕거리도 주시냐고 여쭤보니
서더리와 양념은 주시지만 들어가는 채소는 없다고 바로 맞은편 채소가게에서 딱 매운탕 끓일 종류와 양만 담아
3천원인가?에 판다고 하셔서 다녀옴.
사실 다녀왔다는 말도 웃기지- 정말 바로 맞은편이었으니.
아직도 저 채소가게가 알동네인지 앞동네인지 구분이 안간다.
가서 사장님께 매운탕거리를 찾으니 냉장고에서 검정 봉지를 꺼내서 주신다.
열어보니 파, 미나리, 쑥갓, 고추, 콩나물, 무 등이 들어있었다.
진짜 매운탕 끓일 재료는 적당히 다 들어있었음.
이렇게에 3천원이던가 5천원이던가..거기에 회랑 먹을 깻잎도 +1,000 = 두묶음.
제주 올레시장 횟집은 어딜 가던 이렇게 만원, 이만원, 삼만원짜리로 예시가 앞에 나와있다.
사실 이거 3만원 짜리만 샀어도 둘이서 아주 실컷 먹었을텐데
앞에서 말했듯이 완이는 한마리를 다 먹어보고 싶은데 이건 어떤 부위인지 모르지 않냐는 말에
6만5천원인가를 쓰고옴ㅋㅋㅋ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고등어회 싸먹을 묵은지에 부시리까지 서비스로 넣어주심ㅠㅠ
매운탕 끓여드시라고 참돔 회 뜬 서더리에 다대기에 싱거울 때 넣으라고 소금까지 챙겨주셨다ㅠㅠ
그렇게 바리바리 싸온 재료로 만든 한 상-
상추는 회에 같이 담아주신거였고 마늘은 전 날 바베큐 먹을 때 사왔던거 편썰어서 같이 먹음.
거기에 우리는 생와사비를 좋아해서 올 떄 하나 사왔다:) 헤헤
마늘을 제법 큰 걸 사왔어서 반은 편 썰고 반은 다져서 매운탕에 넣었더니 맛이 아주 좋더라:) 성공적
간장도 그냥 막 한 움큼 집히는대로 넣어주신듯ㅋㅋㅋㅋㅋ
우린 제주 이로(IRO)펜션에서 묵었는데 쌈장 양념하려고 참기름을 조금만 얻을 수 없겠냐 여쭤봤더니 흔쾌히 담아주셨다:)
덕분에 쌈장에 고추와 마늘 쫑쫑 썰어넣고 참기름까지 둘러 완벽한 양념장 완성!
고등어회가 맛이 세서 묵은지를 담아주셨구나- 했는데 정말 묵은지 1도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 고소하고
비린맛도 하나 없었다.
다만 자리가 좀 길어지기 시작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비린맛이 올라오기 시작.
고등어회는 진짜 고등어가 싱싱할때만 먹을 수 있다는게 틀린말이 아닌듯.
작년에 제주도에 왔을 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회 떠져 있는 고등어를 사먹었었고
한번은 평택 횟집에서 먹었었는데 그 어느 곳에서 먹었던 고등어보다 훨씬- 훨씬 두껍고 양도 많았다.
살아있는거 봤을 땐 그렇게 안 커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충격
거기에 서비스로 받은 부시리까지:)
그리고 우리의...! 비싼! 참돔!
참돔은 최소 2.5kg부터라고 생각해야되니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만
부드러운데 쫄깃도 하고 아무튼 맛이 괜찮았다. 둘 다 고소한데 고등어 맛이 세서 사실 정확히 무슨 맛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ㅋㅋㅋ
그래도 평소에 동네에서는 광어나 끽해야 우럭을 먹었어도
이왕 참돔 먹을거면 제주도에서 먹는게 기분이 더 좋겠지:)
호기롭게 샀지만 역시 참돔에 고등어는 둘이 먹긴 양이 많았다....
매운탕도 거의 다 남기고-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왠걸,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데워서 다먹음ㅋㅋㅋㅋㅋ
고등어는 다 먹었었고 참돔이 1/3 정도 남았었는데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매운탕 끓일 때 샤브샤브해서 먹었다.
그래도 버리는 것 보단 나았지 뭐-
바베큐 해먹을 때 남았던 닭다리와 고기 조금, 그리고 매운탕에 참돔회까지 넣어 살코기를 익혀 먹으니
마지막 아침이 세상 푸짐했다:)
그래서인지 밖에서 사먹었던 점심이 생각보다 별로였어도 나쁘지 않았던듯:)
이렇게 제주 올레시장 횟집 회뜰날에서 푸짐한 한끼 잘 받아서 기분 좋게 마지막 저녁을 장식했다.
다음 제주 여행은 우도와 성산 근처에만 있기로 해서 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갈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 곳이다.
특별히 엄청 친절했다거나 비교되게 맛있었다기 보다는 처음갔는데도 단골 대하듯 무심히 요거 넣었으니까 드셔보세요~하고 챙겨주시는게
뭔가 기억에 짙게 남았다고 해야하나
추천해주신 할머니떡집 오메기떡도 잘 사서 먹었습니다:) 감사했어요- 다음에 꼭 또 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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